“말하여 바로잡는 것도 앎이고, 침묵하여 바로잡는 것도 앎이다. 때문에 침묵을 안다 함은 말할 줄 아는 것과 같다.” ‘순자’(荀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남의 말 듣기를 거부하고, 제 말만 하는 사람들로 세상은 조용할 틈이 없다. 남 탓하며 분노를 키우는 사이, 정작 내 안의 소중한 무언가는 빛바래 간다. 정민(鄭珉·59) 한양대학교 교수는 침묵이 주는
봄날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강의가 있는 날이면 그곳을 찾게 되었다. 강의실로 가는 골목길에는 늘 좋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무심코 지나가는 길에 세워놓은 배너 하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지나다가, 커피 생각나거든, 들려주세요, 빈 커피잔과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꽃구경 간 줄 아시고요’ 어디서 많이 본 듯 낯익었다. 김용택 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이번 호에는 이후경 소설가가 먼저 세상을 떠난 선배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순현 형, 하필이면 형을 보기로 했던 날, 만나서 형의 아내이자 내 친구인 J의 명예퇴직을 축하해주기로 한 날, 형은 쓰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 중장년을 위한 자기계발서 ‘비바 그레이’의 저자 홍동수(64) 씨가 말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공통점이다. 패러글라이딩, 암벽등반, 스쿠버다이빙, 승마, 요트 등 거의 모든 레포츠를 섭렵한 그에게 ‘젊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
1982년,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 리그가 출범했다. 그 후 38년, 야구와 함께 살며 모든 행적이 한국 야구의 역사 그 자체가 된 선수가 있다. 바로 유승안 전 경찰 야구단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포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얼마 전 경찰 야구단 해체와 함께 감독직을 마지막으로 야구 최전선에서의 50년 인생을 마무리 짓게 된 그는 이제 제2의 새로운 인생
3월 11일. 요일제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날의 이틀째다. 기자가 마스크 살 수 있는 날이다.
아침 9시부터 동네 약국에서 마스크 배급 판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부랴부랴 달려갔다. 서둘러 도착한 시간은 8시 10분쯤. 벌써 18명쯤 내 앞에 있었다.
20번 안쪽에 서 있다는 게 다소 안심이 됐다. 불과 10여 분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얼굴에 주름이 늘고 거동도 불편해진다. 고급 실버타운 시설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생활해온 주거공간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오랜 세월을 보낸 사회적 범위 안에서 생물학적으로 약해진 노부부의 선택은 인테리어를 활용한 ‘기존 주거공간의 변신’으로 향한다.
사진 므나디자인스튜디오 도움말 박경일 대표
집을
한강을 따라 지나다 보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는 섬들이 있다. 선유도, 여의도, 밤섬, 그리고 이젠 섬의 형태는 볼 수 없지만 뚝섬, 난지도... 그리고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이름의 '노들섬'이 한강 위에 두둥실 자리 잡고 있다.
노들섬은 1950년대까지는 중지도(中之島)라고 불렸던 섬이다. 현재 행정 구역상 용산구의 눈부신 도심 속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기술 개발의 핵심을 카메라 부문에 두는 듯하다.
“은퇴 후 여가 설계” 프로그램 강의에서 만난 수강생 중 사진 취미를 검토하는 분들도 대부분 카메라 고르는 일부터 신경 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많은 사람이 취미활동을 위한 장비 면에서도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짧은 백발에 환한 웃음의 소유자 리송 씨는 65+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장이 패션모델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좋은 신체 비율과 패션 감각,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대회 분위기를 압도했다. 당당한 포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살면서 모델 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3년 전부터 50년 지기 고교 동창 사진반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