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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참회 일기
- 어느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그동안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던 일들의 해답이 문득 찾아왔던 것이다. 필자는 반가운 마음에 고양이 세수를 서둘러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글로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필자의 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이 글을 꼭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 필자의 잘못된 습관이 필자 인생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필자를 믿고 신뢰하는 사람들, 특히 사랑하는 가족, 그중에서도 두 아들에게 죄를 짓게 되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큰아들에게 게임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였더니 큰아들은 아버지가 바둑 두는 것을 중단하면 자신도 게임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필자의 취미인 바둑을 중단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에게는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습관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거기에 몰입되어 잘 빠져 나오지 못하는 습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습성은 이제 고질적인 습관이 되어버렸다. 안 좋은 상황일 때는 필자의 인생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생각에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잘 안 되었다. 물론 그 집중력이 필자의 오늘을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말이다. 필자는 평일 아침이면 하루 일과를 정리한 뒤 중요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행해나간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필자를 보면서 굉장히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는 마음이 느긋해져 성당을 다녀오거나 급한 일만 처리한 후 바둑에 빠지는 데 있다. 이제라도 필자의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고백하면서 참회하고 싶다. 첫째, 필자는 평일에 하던 것처럼 주말을 잘 지내지 못했다. 계획을 세워 주말에도 제대로 생활했더라면 필자와 아들의 인생이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 가장으로서 당연히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들들이 더 잘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들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다. 예를 들어 바둑은 나 혼자 즐기는 취미다. 필자의 즐거움 때문에 가족들은 필자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우선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아들들이 어렸을 때 좀 더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장성한 아들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아버지를 보면 부럽고 필자의 잘못된 삶이 반성된다. 둘째, 필자는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습관도 바꾸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도 강조해왔다. 그런 필자가 자신의 고질적인 습관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르키메데스가 욕탕에서 진리를 발견했듯 갑자기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내는 필자가 취미생활 혹은 다른 일에 몰두해 있을 때 가끔 다가와 “여보, 심심해”라고 말하곤 했는데 필자는 그런 아내를 혼자 내버려두곤 했다. 시니어 교육을 받으면서 함께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계획서까지 만들어놓고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아내가 치매라도 걸리면 필자는 얼마나 뒤늦은 반성을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셋째, 필자는 나폴레옹의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에 공감하고 지금도 아침이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필자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필자보다 더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몇십억대의 엄청난 연봉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왜 나는 저런 연봉을 받을 수 없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원인은 필자의 잘못된 습관 같다. 분명히 필자는 그들과 똑같이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났는데 왜 필자의 연봉은 그들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필자는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을 통회하고 있다. 넷째, 필자는 가끔 핑계를 대는 습관이 있다. 아들들이 필자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하지 않아 힘들어서 이를 견디기 위해 취미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핑계를 댔다는 자책이 든다. 지금 생각하니 참 유치한 핑계였다. 어른인 필자가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런데 필자는 회피하고 핑계를 대면서 무책임하게 행동했던 것이다. 핑계는 나약한 사람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삶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이 조심스럽다. 오늘의 참회는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계획된 생활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아들들도 변화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진리를 실천해야겠다. 요즘에는 가끔 주말에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간다. 함께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아내는 너무 행복해한다. 필자의 참회 일기가 점점 더 두꺼워지면 아내는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2016-11-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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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 필자는 1998년부터 기업체 모니터 활동, 서포터즈, 패널, 체험단, 주부사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요즘은 시니어라는 이름을 달고 하는 일도 종종 하고 있다. 그래서 시니어 작가, 시니어 리포터, 시니어 기자라는 단어가 가끔 내 앞에 붙는다. 지난 3개월 동안 모 기업 서포터즈로 최선을 다해 일했다. 활동 평가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날, 잠깐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니어로서 마음을 많이 비웠다. 최고의 점수를 받으려고 비디오 영상 프로그램을 배워 사진과 글뿐 아니라 영상도 넣어 유튜브도 개설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와 카페 등에 홍보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 지난 활동에서 우수상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최우수상을 받겠다고 노력한 필자였다. 그러나 최우수상은커녕 이젠 우수상 명단에도 필자의 이름이나 연락처, 닉네임 등이 없었다. 물론 나이 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그렇게 애써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도 빨리 접어진다. 이 세상에는 소위 미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대학과 대학원 졸업은 물론 박사학위와 몇 개 국어까지 하는 사람,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과 사고 싶은 것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 근육이 단단하고 멀리서 봐도 옷 입은 모습이 멋지게 보이는 사람, 장동건보다 잘생기고 김태희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 우윳빛 피부가 눈에 확 띄는 사람 등등 잘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연예인이나 재벌이 아니어도 평생 경쟁상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많이 부족함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 들어서도 미모로 승부 보려는 분, 건강이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방송이나 잡지에 많이 나오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주눅이 들 필요는 없겠지만 자만심도 금물이다. 내가 최고라고 나야 나~ 이런 생각 속에 살아가거나 일을 처리할 경우 보기 흉할 수도 있다. 특히 아무 스펙 없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과 경쟁이라도 하게 될 경우 그 결과가 억울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부조리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 따지고 싶을 때도 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실력만으로 매겨지는 순위가 다는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정말 힘들 경우에는 포기하는 것 또한 용기다. 어떤 일이든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해도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아름답다. 후회할 필요는 절대 없다.
- 2016-11-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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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규의 心冶데이트]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앙큼하고 섹시한 돌싱녀 정옥임 “마음에 들면 먼저 대시할 용기 있다”
-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옥임씨(鄭玉任·56)는 6년 전에 이혼하고 황홀한 돌싱(돌아온 싱글) 생활에 푹 빠져 있다. 데이트를 질리도록 하고 난 후 밤에 떨어지기 싫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도 앞으로 다시는 결혼 안 한다고 잘라 말한다. 지금처럼 뭇 남성들의 사랑고백을 받으면서 연애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속내를 들춰보자. 이봉규 시사평론가 정옥임은 미녀 정치인의 대명사이자 베스트드레서로도 꼽힌 바 있는 매력적인 여인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날씬했다. 레스토랑에서 저녁 6시에 만났는데 나 혼자만 밥을 먹었고 그녀는 생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 저녁을 거를 정도로 필사적이다. 외모에 자신감이 충만해서일까 반지나 목걸이 같은 보석은 착용하지 않았다. 그녀의 외모 가꾸기는 “자기 자신의 관상용”이라고 항변하지만 아직도 뭇 남성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에 자신의 외모는 가장 자랑스러운 자산일 것이다. 6년 전에 이혼하고 황홀한 돌싱(돌아온 싱글) 생활에 푹 빠져 있다. 그렇다고 방탕할 만큼 어리석은 여자는 절대 아니다. 자기관리에 충실하면서도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앙큼한 여인이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나타나면 먼저 대시할 용기 있다”고 말하면서도 상당히 재고 또 잰다. 알다가도 모를 그런 여자다. “여자들은 비밀스러운 스토리가 많아서 양파와 같다”면서 “알려고 파고들면 곤란하다”고 나에게 엄포를 놓는다. 그렇다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내가 적당히 물러날 리 만무하다. 한량 이봉규가 느물느물하게 파고들어가니 그녀는 서서히 무장해제된다. 앙큼한 것 같으면서도 순진하고 순수한 여인이다. 10세 이상 연하의 남성에 매력이 끌린다고 고백한다. 최근 띠동갑 정도 어린 남자와 야릇한 감정을 교환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육체적 관계로까지 발전하기에는 겁이 덜컥 나서 적당히 밀고 당기는 정신적인 감정만으로 짜릿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볼은 어느새 붉어진다. 몇 년 있으면 환갑인 나이에도 소녀 같은 표정이 묻어 나온다. 띠동갑 연하의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자칫 자신이 무너질까봐 겁이 나서 밀고 당기는 심리일까? 영화 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중년 남자(제레미 아이언스)처럼 주체할 수 없는 격정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처럼 보인다. “인생은 짧은데 후회하지 말고 저질러보라!”는 나의 도발에도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일정 틀 속에 가둔다. 그런데 그 틀이 조만간 깨질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런 예감도 들었다. 정치토론할 때 터프하게 도발하는 그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본인의 입으로 여자는 양파와 같다고 말했는지 모른다. 정당하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나는 완전한 자유인이다”라고 외치면서도 이리저리 까다로울 정도로 재고 또 잰다. 정치인이자 세 명의 딸을 둔 엄마로서 띠동갑 연하의 남자와 대놓고 육체적 사랑을 하기에는 잃어버릴 것이 너무 많아서일까? 아니면 10년 후까지도 가지 못할 사랑이라서 미리 ‘손절매’(주식용어)라도 하는 걸까? 10년 후면 정옥임은 60대 후반인 데 반해, 그는 50대 중반의 팔팔하게 젊고 매력적인 남성이기에 자신이 추해 보일까봐 미리 겁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우려하는 표정을 읽었는지 그녀는 곧바로 “어느 도사님이 그러는데 나는 늙어서도 남자들이 줄줄 따르는 타고난 남복(男福)이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본인 입으로는 말을 안 했지만 내 추측으로 띠동갑 연하의 남자와의 정신적인 밀고 당김은 현재도 진행형인 듯싶다. 틀려도 할 수 없고…. 눈이 작고 쌍꺼풀이 없는 남자이면서 건강미가 있고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을 좋아한다고 하니 그의 모습이 대충 그려진다. 어린 남자를 좋아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누구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누군가를 보호해주고 싶고 포용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린 남자의 신선한 육체와 순수한 영혼이 늙은이들과 비교되어서 그럴까?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남자들 심리와 같은 것이겠지! 전 남편과 1983년 결혼해서 4년 만에 갑자기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렸는데 그제야 남편과 안 맞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불행을 타파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 애들 데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었다. 단단히 마음먹고 1995년 비행기에 올랐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면서 아이 세 명을 키우는 일이 보통 어렵지 않았기에 스파르타식으로 살았다고 회상한다. 어릴 적 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어려운 시기에 큰 지침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아이들도 엄격한 생활을 잘 이겨내고 나름 멋지게 성장해주었다.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바쁘고 힘든 생활이었지만 오히려 행복감을 느꼈기에 6년 전 이혼하고 말았다. “전 남편이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니 돌싱으로 사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는 그녀의 화끈한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옛사랑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데이트를 질리도록 하고 난 후 밤에 떨어지기 싫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도 앞으로 다시는 결혼 안 한다고 잘라 말한다. 지금처럼 뭇 남성들의 사랑고백을 받으면서 연애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본심은 인생의 여백을 즐기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까지 처절하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겠다. 그녀의 인생은 최고를 향한 처절함의 연속이었다. 서울 성신여대부속여자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에 특차 수석 입학해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4년 내내 장학생이었고 정경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결혼 후 딸 셋을 두고도 뒤늦게 고려대학교에서 1995년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 과정(Post-doc)으로 스탠포드대학에서의 강의를 시작으로 미국 후버연구소, 세종연구소,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CNAPS(동북아정책센터) 등 국내외 최정상의 연구기관에서 활동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참여했고 이후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18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다. 이렇게 최고 전문가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늘 남는다고 한다. 국내 박사라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차별도 많이 받았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최고 전문가를 지향했고 남다른 자존감이 있었기에 그녀 나름의 견디기 어려운 박탈감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국제정치 분야에서는 국내 박사보다는 미국 박사를 더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차별을 당했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도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이 외교 분야이고 가장 하고 싶은 일도 외교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다시 태어나도 외교 전문가가 되겠다고 하니 그녀는 천직을 가진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국내 정치 얘기로 화제를 옮겼더니 금방 표정이 달라지면서 흥분한다. “지금 새누리당이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날선 비판이다. “문재인이 집권하면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대권 후보조차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탄식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그동안 스펙만 보여줬을 뿐 대통령으로서 역량과 결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깎아내린다.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총선 때 자신이 주장했던 ‘오픈프라이머리’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어야 하는데 대권 주자로서 기회를 놓쳤다고 애석해했다. 김무성 스스로의 대권 욕심 때문에 망쳤다는 진단이다. 당 대표까지만 생각하고 조율자로서 큰 그림을 그려야 했는데 자기 욕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본인 지지율도 떨어뜨리고 당도 망쳤다고 강한 비판을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지금의 난국과 새누리당을 이 꼴로 만든 것은 결국 대통령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자기반추 없이 정권 재창출을 노린다면 양심 없는 행위”라고 힘주어 말한다. 심지어 “지금의 정치를 보고 있노라면 조선시대 내시와 상궁들이 정치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한다. 불과 30분 전에 연애 얘기 할 때와는 사뭇 다른 톤으로 거침이 없다. 정치 얘기에는 이리저리 재질 않는다. 이래서 정옥임은 정치를 하는구나! “자기 자신의 일생에 대해 몇 점을 줄 수 있나?”는 질문에 주저 없이 “A플러스”라고 대답하면서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고 덧붙인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당당할 수 있다는 자기 진단이다. 당찬 모습 뒤에는 여리고 순수한 모습도 어른거린다. 알 수 없는 앙큼한 양파 같은 여인과의 짜릿한 시간이었다.
- 2016-11-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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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식이 만난 귀촌(귀티나는 촌사람)] 노년의 부부는가급적 산골 외딴집에 살아야
- 글 박원식 소설가 대전에서 은행원으로 살았던 홍성규씨(75)가 명퇴 뒤 귀촌을 서둘렀던 건 도시생활에 멀미를 느껴서다. 그는 술과 향락이 있는 도회의 풍습에 착실히 부응하며 살았던 것 같다. 어지럽고 진부한 일상의 난리블루스,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돼 있는 게 삶이라는 행사이지 않던가. 그러나 문득 쇠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정색을 하고 화드득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 찾아오는 법. 홍성규씨는 그렇게 소스라치듯 자신과 독대한 뒤 곧바로 산골로 들어가기로 했다. 대담하고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반백년 이상을 살았던 도시생활을 일거에 청산한다는 건 일종의 모험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금강이 굽이치는 산발치에 터를 잡은 홍씨는 아내 박명자씨(70)의 손을 슬며시 잡아 유혹처럼 이끌었다. 처음에 아내의 반응은 미미하다 못해 썰렁했다. 난 싫소, 당신 혼자 잘해보시구려! 강과 산이 얼싸안고 춤을 추는 경관이야 기차게 삼삼했지만, 스러져가는 폐가와 길길이 웃자란 잡초들만 무성한 묵정밭으로 이루어진 터전에 아내는 초장부터 정이 떨어졌던 모양이다. 당장이라도 뱀이 대가리를 쳐들고 튀어나올 것처럼 뒤숭숭한 쑥대밭 앞에서 단박에 우아한 감흥을 느낄 여자란 세상에 없다. 홍성규씨는 기함을 치고 앵돌아진 아내를 거듭 꼬드겨 답사를 반복했다. 마침내 부부는 귀촌에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다. 여러 차례 드나드는 사이, 아내 역시 외진 호젓함과 빼어난 풍치에 마음을 열었던 것. 20여 년 전, 귀촌의 시동은 그렇게 걸렸다. 풍경을 볼까. 산과 강이 긴박한 교제를 한다. 산은 제 늠름한 하체를 강에 들이밀었고, 강은 수줍은 듯 살포시 온몸으로 산을 받아들인다. 이 소리 없는 통정과 협연을 관람하는 건 능선마루에 늘어서서 관음증에 취한 수목들이다. 도대체 여기에서 무슨 후끈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염탐하겠다는 양, 수면 위 허공으로는 연신 물새들이 선회한다. 밤이면 별들이 모여 수군거리겠지. 달빛은 요요히 쏟아져 산을 흘러 강물로 스며들겠지. 홍성규씨는 시를 짓는 버릇이 있는 사람이니 신바람이 날 수밖에 없을 게다. 알아주는 이가 많은 수묵 화가인 아내에게도 역시 이하동문이렷다. 풍경이 수려하다지만 풍경만 뜯어먹고 살 수 없는 게 생활이라는 난적이다. 유유히 음풍농월을 즐기며 참하게 찻잔이나 기울이면 그만일 것 같지만, 철따라 피고 지는 꽃들의 마술에서 시를 건져 올리고 그림을 길어 올리면 그만일 성싶지만, 그러나 널리 알려졌듯이 삶이란 고달픈 나그네 길이라서 고난을 피할 길이 없다. 게다가 홍성규씨 내외는 거하게 손에 움켜쥔 것도 없는 채로 산골에 입장했다. 산골이 주는 고립감과 권태도 만만치 않은 난관이리라. 홍씨의 얘기를 들어볼까. “가령,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데도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귀촌하면 안 됩니다. 정서가 맞질 않으니까. 그 무엇보다, 그저 편안하게 살 궁리만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시골에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싹 비우고 갖가지 고생을 할 각오를 해야만 하는 것이죠. 산골의 적막이나 고독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 부부도 초기엔 생각이 마구 왔다 갔다 했어요. 마치 향수처럼 도시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우리가 지금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러고 사나? 하는 회의가 없지 않았어요. 3년쯤 지나고 나자 비로소 만족감이 찾아듭디다.” 강물에 자동차가 떠내려가기도 “강철 같은 기세로 올라오는 풀들을 해치우는 일은 거의 전쟁이라죠? 선생의 거처 면적은 자그마치 2000평이에요. 이 너른 터를 간수하는 일부터가 벅차겠어요. 노년에 적당히 살기로는 터를 작게 잡을수록 이상적이라는 충고들이 많던데, 이건 믿을 만한 정보일까요?” “연로한 분들의 경우엔 무리해서 너른 터를 잡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300평 이상은 돼야 뭐든 마음먹은 대로 활개를 쳐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하튼 온갖 노동과 정성을 쏟아야 기반이 잡히는 게 산골 살림입니다. 사람들은 우리 집을 둘러보고 거참 근사하다고들 하지만, 구석구석 비지땀을 쏟은 현장이라는 걸 알진 못해요. 물론 시골에서의 건강한 노동은 커다란 성취감을 줍니다. 모든 주변 사물과 정들게 되고요.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들듯이….” “과도한 노동으로 골병이 들거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더군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저 돌담장은 3년에 걸쳐 쌓았어요. 돌담을 쌓다 보니 재미가 생겨 봄가을로 열심히 돌을 주워다 쌓아올린 것인데 3년이나 걸렸어요. 그 와중에 병을 얻기도 했지만, 햐, 완성을 하고 나서는 얼마나 좋던지…. 마치 영화 한 편을 만든 감독처럼 신나더라고요. 골병은 피해야겠지만, 하나하나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크기에 시골살이를 애호할 수밖에 없어요.” 강의 이름은 올목강이다. 강굽이 형세가 오리의 목을 닮아 ‘올목강’이라 부른다. 이 강엔 교각이 없는 채로 콘크리트를 부어 납작하게 가설한 잠수교가 걸려 있다. 이 옹색한 다리나마 없었던 시절엔 배로 강을 건넜다. 폭우가 쏟아지면 잠수교는 순식간에 물에 잠긴다. 그렇게 되면 꼼짝없이 갇힐 수밖에. 장마철이나 봄가을의 폭우 때는 여러 날씩 외부와 고립된다. “별안간 고립될 가능성에 대비해 음식이나 가축 사료를 늘 충분히 비축해둡니다. 한번은 새벽에 잠이 깨어 나가보니 마당까지 물이 차올라 아예 싯누런 바다로 변했더라고요(웃음). 세상에 물 구경, 불 구경처럼 신나는 게 없다지만 기가 막힙디다. 우당탕탕 굽이치는 물살에 아름드리 통나무며, 컨테이너 박스며, 자동차며, 뭐든 막 떠내려가더라고요. 그 난리 통에 강 저편에 세워뒀던 우리 승용차도 떠내려갔어요. 졸지에 차를 잃어버렸지만, 차보다 정말 아까웠던 건 마당의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했던 집사람의 그림이었어요. 모조리 물에 잠겨버렸죠.” 아내 박명자씨는 그림 그리기를 밥 먹듯이 해온 인물이다. 무채색 먹의 농담(濃淡)으로 사물을 표현한다. 세필을 활용한 정교한 사생보다 일필휘지, 대담하고 호방한 작풍을 구사한다. 그림만 봐서는 여자의 작품이라 알아챌 수 없을 만큼 활달하고 후련하다. 남편의 눈에는 이런 아내의 작품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명품이다. 그런 판국에 수해를 입어 그림들이 모두 물속 용궁 나들이를 했으니 상심이 컸을 게다. 수려한 강변에 사는 가혹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그런 변을 겪을 때면 귀촌이 후회될 성싶지만, 아서라, 홍씨는 수해이든 수난이든 자연의 형제로 살아가기로 작정을 한 자가 기꺼이 감당해야 할 수련이거나 단련의 계기로 받아넘기는 낌새다. 정든 오누이처럼 홍성규씨는 이라는 시집을 낸 바가 있다. 염염한 로맨틱이 비치는 제목이지만, 그의 적성은 자연과 사교하는 쪽으로 사뭇 발육했다. 이를테면 그는, 산골에서 꽃향기가 천지간에 가득하면 황홀해져 춤추고 싶어 하고, 비바람에 갈피없이 흔들리는 꽃들의 비통한 몸부림에도 섬세하게 가슴이 닿아 시적 충동을 느끼는 개성의 소유자로 보인다. 일찍이 세간에 횡행하는 욕망이나 허영은 대충 놔버렸기에 간소하게 먹고도 뿌듯하게 자족하는 생리가 몸에 익었다. “시골에선 도시에 비할 때 생활비 지출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디다. 한 달에 150만원이면 뒤집어쓰고도 남을 지경이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때는 70만원 남짓으로도 까딱없어요.” “텃밭에 키우는 작물들로 충분히 자급자족이 되겠죠? 닭들은 마구 알을 낳을 테고.” “불필요한 외출을 즐거이 자제하며 살기 때문에, 거처 내부에서 사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기에,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죠. 승용차 대신 작은 트럭을 굴려 유지비를 절감하고, 가끔 먼 곳을 여행할 경우엔 대중교통을 이용해 검소한 살림을 운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이란 역시나 돈 문제로 충돌하게 마련인 동물입디다. 때론 아내와 토닥거리기도 하는데 그게 주로 금전 문제 때문이었어요. 끙.” “금전의 여유가 있으면 덜 싸우게 될까요?” “부자들은 돈 때문에 더 치열하게 싸우지 않습디까(웃음)?” “도무지 싸우지 않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어엿하게 살 수 없는 게 원래 인간일까요?” “저 고고한 하늘에도 가끔은 번개가 치지 않나요?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산다는 건 맹물 마시고 술 취하려는 것처럼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충돌과 마찰 속에서 부부 사이가 더 단단해지는 법이거든요. 우리 내외가 말이죠, 도시에 살 때는 불행하게도 부부싸움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나는 툭하면 밖으로 나돌아 다녔고, 아내는 아내대로 스케치니 전시회니 하면서 며칠씩 나가 살고 그랬거든요. 모든 시간을 같이 붙어살게 된 귀촌 이후엔 싹 달라졌어요. 자못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부부싸움을 전개해서 진정한 친선을 도모하게 되었으니까요. 이거 쾌거 아닌가요(웃음)?” “앗! 부부싸움도 창의적 예술이라는 말씀?” “집식구가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요리사입니다. 뭐 제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뜻이죠. 대충대충 사는 저에 비해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꼼꼼한 여자라는 점도 아주 매력이죠. 그러나 단점이라면 예민하다는 점이에요. 전엔 송곳이었다면 지금은 부지깽이처럼 좀 무뎌졌지만, 아무튼 이런 아내에게 제가 그림 비평을 인정사정없이 해대곤 했어요. 그러니 다툼이 없었을 리가. 오해는 마시라. 다툼의 날들은 이젠 추억의 잔영으로 남았을 뿐이니까(웃음).” 느티나무를 맨손으로 뽑을 천하장사가 있던가. 불화와 앙앙불락이 없는 부부가 있던가. 홍성규씨의 언설은 자주 아내와의 역사를 술회하는 쪽으로 번진다. 20년 세월을 산골에 살며 그는 자연과 교감하는 도락을 만끽해왔다. 일상의 근로로, 절간의 중들이 비운 발우와도 같은 허심(虛心)의 내공으로, 또는 우슬(牛膝, 일명 쇠물팍)이니 쇠비름 같은 산야초를 장복한 건강생활로, 그는 인생의 저물녘을 훈훈하게 통과하고 있다. 그러고서도 한결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아내라는 고백을 차마 참지 못하고 토설한다. “아내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을 때면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은 것보다 기쁩디다. 그런 아내가 강변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 노년의 부부란 말이죠, 가급적 산골 외딴집에 살아야 합니다.” 졸혼(卒婚)이라는 요상한 잠정적 결탁이 예찬되기도 하는 이 부박한 세상. 그러나 강변에 사는 내외는 정든 오누이처럼 단란하게 어깨를 겯고 산골의 나날을 동행한다. 이는 아마도, 귀촌이 아니었다면 도달하기 어려운 비경이렷다. >> 박원식 소설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배운 작가. 오랫동안 자연과 문화에 관한 글을 써왔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대상을 좋아할수록 아득해지는 미스터리가 늘 그를 궁리하게 만든다.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안목을 얻는 일의 요원함을 실감한다. 그가 즐기는 것은 산촌의 적막, 암자의 풍경소리, 낯선 여행지의 선술집, 우연한 만남 등이다. , , 등의 저서가 있다.
- 2016-10-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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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의 인상학] 삶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색깔이 있다
-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샤워를 하거나 화장을 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자기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가끔은 눈에 안 띄었던 점이나 잡티, 기미 등이 발견되어 속상해지기도 한다. 또 좁쌀 모양의 돌기들이 피부 위에 우둘투둘 돋아 있으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얼굴색만 봐도 건강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일면 타당한 얘기다. 그러나 얼굴색으로 가까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데 지인의 이마 색이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어 보였지만 묻기가 조심스러워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직장 일이 많이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건강도 좋지 않다며 한숨을 쉰다. 그 고단함과 염려스러움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이마에는 여드름 종류의 뾰루지가 많이 난다. 이마가 붉은 색을 보이면 심장에 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걱정이 많거나 신경 쓰는 일이 많다. 신경이 예민하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마를 덮는 헤어스타일은 피부에 붉은 반점 등 염증을 일으킨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마에 붉은 색의 뾰루지가 나면 관상학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업무로 먼 길을 가야 할 때는 이마(특히 머리카락이 나 있는 경계 부분)를 잘 살펴보자. 이마 윗부분이 검은 구름이 낀 듯 어둡거나 뾰루지가 나 있으면 여행지에서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며 재산 등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과거에 필자는 여행 전날 이마에 붉은 뾰루지가 나더니 여행지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배탈까지 나서 여행을 망친 경험이 있다. 그 후로는 더욱 조심하게 됐다. “연애하고 싶으냐, 눈 밑을 밝혀라.” 어느 회사의 한방화장품 광고 카피다. 눈 밑 살은 와잠(臥蠶) 또는 애교살이라고 부른다. 힘들고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한다. 마음이 힘들고 몸이 고되면 가장 먼저 티가 나는 곳이 눈이다. 빨갛게 충혈이 되고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이다. 오랫동안 눈에 이상이 있다면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건강은 잃고 나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틈틈이 자신이 무리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때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관상학적으로 볼 때 눈 밑이 어두운 사람은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관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곳은 뺨이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빛나게 해주고 건강미를 자랑할 수 있는 부위다. 뺨에 가장 많이 생기는 것은 기미와 잡티다. 특히 뺨에 생기는 기미는 아름다운 얼굴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건강하지 않아요”라고 호르몬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기미와 잡티는 위가 좋지 않을 때 생긴다. 다이어트 부작용이 심할 때 검은 기미가 올라와 고생한 분들은 알 것이다. 필자의 지인도 다이어트 약 부작용으로 위궤양을 심하게 앓고 기미까지 생겨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다이어트도 건강을 먼저 챙기면서 해야 한다. 특별한 질환도 없는데 뺨에 기미와 잡티가 생기면 자신의 위상이나 체면에 손상이 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남 일에 휘말려 책임 질 상황이 생기거나, 모함을 받거나,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열이 오른 것처럼 뺨이 불그스레하게 물들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의 두 뺨이 붉은 복숭아 빛처럼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관상을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콧방울에 뾰루지가 나면 돈 나갈 일이 생긴다고 걱정을 한다. 콧방울 뾰루지는 원하지 않는 일로 지출이 생긴다는 경고 메시지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난다든가 지인과 사소한 오해로 다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콧방울에 뾰루지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돈을 쓴다. 기분 좋게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을 사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지출에 대한 걱정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에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입가에 있는 점은 먹을 복을 가져다줘서 좋지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늘 “아니요, 빼세요”라고 말한다. 입 주변에 있는 점은 지출을 부른다. 먹을 복은 곧 먹을 것을 많이 사야 하는 의미도 될 수도 있다. 입은 출입(出入)을 담당하는 부분이기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 얼굴에 있는 점이나 잡티는 어둡고 힘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밝은 기운이 아닌 검은 기운과 같다. 점이나 잡티는 어느 한순간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생긴다. 색깔이 짙을수록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므로 원인을 잘 파악해 근심 걱정을 없애야 한다. 붉은색 뾰루지나 반점은 급한 일이 생길 수 있는 조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비립종이나 흰색 얼룩도 마찬가지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어느 날 피부로 확 올라와 당황하게 만든다. 레이저 시술을 받아도 또 올라오므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얼굴에 흰색이 보이면 놀랄 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침착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은 입술일 것이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립스틱을 짙게 바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강하고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얼굴에서 입술의 색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필자는 강의를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밝고 건강한 색의 립스틱을 바르라고 강조한다. 가끔 멋을 좀 알고 좋은 인상을 풍기는 분들이 어둡고 흐린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몇 년 전, 한 여성을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늘 회색 또는 보라색 옷을 입고 다녔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특히 어둡고 빛바랜 듯한 색의 립스틱이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립스틱을 밝은 색으로 바꾸시면 안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녀는 바꾸지 않았다. 그 뒤 남편의 사업이 많이 기울어졌다. 립스틱 색깔 때문에 사업이 기울었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입술은 60세 이후의 운을 관장한다. 우울한 색에 이끌리는 것은 먼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련되고 멋있는 색이라 해도 자신의 건강과 재물과 행복의 기운을 억누르는 색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한다. 여성들이여, 건강하고 여유 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밝고 건강한 색깔의 립스틱을 발라보자. 아름답고 건강한 붉은 입술을 만들자. 내 얼굴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 행복과 건강도 담겨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자. >> 박정희(朴正姬)전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 등이 있다.
- 2016-10-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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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환의 똑똑한 은퇴] 중·장년들의 세 가지 오해
- 요즘 은퇴 강의를 할 때 빼놓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강의를 들을 때 다들 웃어넘기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찬바람이 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바로 ‘우리나라 중·장년들의 세 가지 오해’ 때문이다. ‘나는 100세까지 못 살 거야, 내 자식은 다른 집 자식과 다를 거야, 내 배우자는 다른 배우자와 다를 거야’라는 생각은 오해 또는 착각일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오해가 정말 오해로만 끝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인생도 없을 것이다. 80세를 건강하게 훌쩍 넘기고 자녀(손자 손녀 포함)들이 자주 찾아와 안부를 물어주고 배우자와 오순도순 살다 죽으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한두 가지 또는 세 가지 모두가 오해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100세까지 살지 못할 거라면서 허랑하게(?) 살다가 병들어 누워보라. 자식도 배우자도 없이 썰렁한 방에 혼자 누운 인생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일본에서 시작된 고독사(孤獨死)는 결코 남의 나라, 남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중·장년들이 자주 하는 세 가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일 수도 있다. 그 오해들을 좀 더 살펴보자. 첫 번째, 나는 과연 100세가 되기 전에 죽을 것인가? 기대수명(期待壽命, 2014년 기준)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 82.4세로 남자는 79.0세, 여자는 85.5세다. 혹자들은 그런데 왜 100세까지 살 거라고 협박(?)을 하냐고 따질 수 있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몇 년을 더 생존할 것인가를 통계적으로 추정한 기대치를 말한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60세 남자가 향후 몇 년을 더 생존할 것인가를 통계적으로 추정한 기대치는 기대여명(期待餘命)이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성별로 각 나이의 기대여명을 구할 수 있다. 60세의 기대여명은 몇 년일까. 남자는 22.4년, 여자는 27.4년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현재 60세의 남자는 앞으로 22.4년을 더 살다가 82.4세경에, 60세의 여자는 27.4년을 더 살다가 87.4세경에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70세의 기대여명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4.5년과 18.3년이므로 남자는 84.5세, 여자는 88.3세까지 산다는 추정치다. 의학발전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대여명이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60대 남자들은 85세 안팎까지, 60대 여자들은 90세 안팎까지 살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 추산도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100세까지 사는 이들도 적잖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 현재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남자가 428명, 여자가 2731명에 달하고 있다. 인구 5000만 명 중 3159명이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늘어나는 속도에 있다. 2010년의 1835명과 비교할 경우 5년 만에 1324명, 72.2%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6.6명으로 2010년 3.8명에 비해 2.8명이나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100세 이상 인구가 6만569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51.7명이나 된다. 일본 정부는 장수사회를 기념하는 취지로 1963년부터 100세 노인에게 기념 은잔을 선물해왔다. 당시만 해도 153명에 불과했던 100세 고령자가 53년이 지나면서 무려 420배로 늘어난 것이다. 작년까지 순은(純銀)으로 만든 잔을 선물했지만 올해부터는 도금한 은잔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2050년에는 100세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은잔에 들어가는 예산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내 자식은 과연 다른 자식과 다를 것인가? 오해가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효자 효녀를 둔 부모들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복 받았다 생각하며 고마워하면서 살면 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다. “이번에 얼마만 해주시면 부모님을 평생 잘 모시겠습니다.” 물론 이런 약속을 잘 지키고 부모를 잘 모시는 자식도 있다. 하지만 재산 다 털어주자 찾아오지도 않는 자식 때문에 후회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자식에 대해서라면 유난스러운 우리나라 부모들 아닌가. 최악은 재산을 다 넘겨준 부모도, 넘겨받은 자식도 생활이 어려운 경우다. 처음부터 부모에게 불효하고 싶은 자식은 없을 것이다.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불효자가 되는 것이다. 자식은 젊기라도 하지만 부모는 나이가 들어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막다른 골목 앞 상황일 수 있다. 재산을 다 주고 나서 후회하는 기간이 이전처럼 10년 안팎이라면 그나마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30~40년 동안 가난 속에서 후회하며 살아야 한다. 세 번째, 내 배우자는 다른 배우자와 다를 것인가? 물론 믿고 사는 게 편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남편이 90세, 아내가 87세인데 남편이 병들어 눕게 되었다. 지금까지 남편에게 지극정성이었던 아내는 당연히 수발도 직접 들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87세의 여자가 90세 남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 마음이 있어도 신체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배우자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무리하다가는 건강한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뜰 수도 있다. 극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겠지만 곧 중·장년들에게 다가올 미래임은 틀림없다. 이쯤에서 내려야 할 결론은 긴 말 필요 없이 ‘거안사위와 각자도생’이다. 거안사위(居安思危)는 ‘편안할 때 위기를 대비하라’는 뜻으로 유비무환(有備無患)과 같은 말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제각기 살길을 찾으라는 말이다. 중·장년들은 이제 100세 인생을 예상하고 은퇴 후 60대, 70대, 80대, 90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해야 한다.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며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려면 필자가 늘 강조하는 5F를 챙겨야 한다. 즉 ‘Finance(돈), Field(할 일), Friend(가족과 친구), Fun(재미), Fitness(건강)’를 연령대별로 설계하고 챙겨놔야 한다. 누구든 배우자 혹은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는다. 그게 인생이다. 오해와 착각은 자유이지만 그 결과는 내가 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이다. 그래서 끝까지 믿어야 할 존재는 자식과 배우자가 아닌 내 자신인 것이다. ‘9988 234’라는 말이 있지만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세상 뜨는 일이 마음대로 될까. 내가 먼저 갈 때 혼자 남은 배우자가 끝까지 품위를 지키며 살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3~4세 정도 더 많을 때 남편이 가고 난 뒤에도 아내는 10년 정도 더 살아야 한다. 남아 있는 아내가 고충 없이 잘 살다가 뒤따라오도록 자산을 남겨둬야 하는 것이다. 이때 먹고 사는 것뿐 아니라 치료비와 간병비도 충분히 챙겨야 하는 것 잊지 마시라. >> 최성환(崔聖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은행 과장, 조선일보 경제전문기자, 고려대 국제전문대학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상무, 은퇴연구소장 등 역임.
- 2016-10-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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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직업] 인터뷰 : 에어비앤비 시니어 호스트 최형식·박만옥 부부
- 에어비앤비의 잘나가는 시니어 호스트로 소문난 최형식(崔亨植·64), 박만옥(朴萬玉·56) 부부의 집으로 찾아가는 과정은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관광지와 거리가 먼 서울 강북의 전형적인 아파트 밀집지역. 휑한 지하주차장에 내려서도 그 물음은 계속됐다. 인터폰을 통해 잠긴 철문들을 통과하며 외국 관광객들은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까? 최씨는 “그게 바로 우리가 넘어야 할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한다. “에어비앤비도 일반적인 숙박업과 다를 바 없어요.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죠. 우리 집 주변은 관광지도 없고, 경치가 뛰어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했죠.”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 중 하나는 ‘아침밥’이라고 했다. 아내 박만옥씨는 다양한 경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건설현장을 돌며 현장 소장으로 근무했던 남편 덕분에 다양한 식문화 경험도 했고, 부하 직원들을 초대해 식사대접하는 일도 잦았거든요. 그래서 외국인 입맛도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게 됐죠. 워낙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돌아와서 일식, 양식, 한식 공부도 했어요.” 단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집의 원칙은 아침식사를 오전 7시 시작, 최씨 부부도 함께 식사한다. “음식을 따뜻하게 차려주고, 함께 식사해요. 함께 밥을 먹으면서 여행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요. 마치 가족을 얻은 기분을 느끼죠.” 출가한 자녀의 빈방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시니어들과 달리 최씨 부부의 두 아들은 아직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방이 모자랄 땐 두 아들이 한 방을 쓰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사정할 땐 두 아들 모두 친구 집으로 보내 방을 확보한 적도 있다. 물론 가족의 평범한 생활 모습은 ‘객’들에게 그대로 노출된다. “미국에서 온 노부부는 가족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무척 좋아했어요. 아이들을 자기 자식처럼 대해주기도 하고요. 다른 나라 가족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불편해하지 않아요. 집으로 찾아온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지기도 하고 함께 놀러 나가기도 해요.” 최씨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끊임없이 외국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찾아와준다는 것이다. 1997년 이란 테헤란 현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노후가 우울해질 수도 있었지만,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심리치료 효과까지 얻었다. “일부에선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시작하면 당장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돈이 목적이라면 후회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노후에 보람 있는 일을 찾는다면, 에어비앤비도 좋은 후보 중 하나가 될 겁니다.”
- 2016-10-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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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체험하기
- 필자는 올 한 해 서울 시정 모니터로 활동 중이다. 무슨 큰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에서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여러 방면의 일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가끔 과제를 수행하는 일도 재미있다.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가 되어 공공기관을 방문해 직원들의 방문객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기도 하고 택시기사들의 불편사항과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모니터하기도 한다. 오늘은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안전체험하는 과제가 있었다. 화재 대피나 태풍,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 방법을 체험해본다고 해서 재빨리 신청했다. 남의 나라 일인 줄로만 알았던 지진이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불안하고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어린이대공원 옆에 있어 찾기도 쉬웠다. 오늘 시정 모니터 체험단은 20명이다. 오후 3시에 시작해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도착해보니 안전체험관 안은 유치원 꼬마들과 다른 동에서 온 단체 체험객들로 시끌시끌했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재난 안전체험관이라 한다. 시민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을 배우는 공간으로 지진, 태풍, 소화전, 건물탈출, 응급처치 등 다양한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소방관을 따라 처음 체험한 건 화재 상황이었다. 이 체험은 실제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심장이 약하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다. 필자는 두렵긴 했지만 체험이니 무슨 일이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도전했다. 화재 대피 땐 물에 적신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벽을 짚고 몸을 낮춘 상태로 대피해야 하고, 1층으로 가는 게 좋은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베란다나 창문 쪽으로 가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손잡이가 뜨거우면 문을 열면 안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주의사항도 들었다. 소방관의 자상한 안내가 있었음에도 화재 대피 체험은 정말 무서웠다. 건물 복도에 켜 있는 비상구 유도등 표시만 보일 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줄지어 걸어야 했다. 어느 구간에서는 인체에는 해가 없다지만 공포스러운 하얀 연기를 뚫고 지나야 했다. 실제로 불이 나면 하얀 연기가 아닌 검은 연기가 난다고 했다. 필자가 폐쇄공포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체험에 참여한 게 후회가 될 정도로 5분 남짓한 시간이 몹시 두려웠으며 숨이 막혔다. 깜깜한 곳에서 대피처를 찾아 움직이는데 실제라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이 되었다. 화재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불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드디어 화재 공간을 벗어나 대피 훈련을 했다. 건물탈출 체험으로, 불이 나서 건물이 고립되었을 때 완강기 등 피난기구를 사용해보는 체험이었다. 겨드랑이에 완강기를 채우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영화 에서 배우 전지현이 완강기를 허리에 차고 건물을 멋지게 뛰어내리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해보는 체험이 재미있었다. 건물마다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다는데 평소엔 관심이 없어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앞으로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풍 체험에서는 초속 30m의 바람을 맞았다. 필자의 몸이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매우 강력한 바람이어서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 태풍이 불면 무조건 건물 안으로 피해야 한다. 드디어 지진 체험도 했다. 진도 7의 체험이었는데 이곳은 가구들을 고정시켜놓았지만 실제라면 냉장고가 이리저리 돌아다닐 정도라 한다. 정말 흔들림이 대단해 식탁의 다리를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 지진을 감지하면 먼저 지진이 났다고 소리쳐 알리고 식탁 밑이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진이 일어나는 시간은 길어야 2분 정도이고 짧으면 10~20초라고 한다. 지진이 멈추면 가스밸브나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운동장 같은 넓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불이 났을 때 각 건물에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 사용법도 체험했다. 이렇게 재난체험을 해 보았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배운 대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체험을 해봤으니 덜 당황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안전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 재난 상황에 대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 2016-10-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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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이 뭐길래
- 필자는 꼭 명품 옷이나 백을 들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아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좋아하는 색상이면 싸구려라도 즐겨 가지고 다닌다. 때로는 필자가 입은 옷이나 가방이 비싼 게 아닌데도 명품으로 오해해주는 친구가 있어 즐거울 때도 있다. 우리 집 옷장 안에는 내 핸드백이 10여 개 들어 있다. 최근엔 핸드백을 구매하지 않지만 젊었을 때는 명품을 몇 개 사기도 했다. 그래도 대부분은 선물 받은 상품권으로 구매한 금강, 에스콰이어, 엘칸토 등 우리나라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다. 마음에 들긴 해도 내게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의 핸드백을 장만한 날에는 며칠 동안 끙끙대며 후회하기도 했다. 매스컴을 통해 명품만 선호하는 여성들에 대한 비난과 아무 거리낌 없이 비싼 물건을 산다는 일명 된장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심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물론 여유가 있어 고가의 물건을 살 수 있으면 괜찮겠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비싼 명품을 장만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곱게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들기 편하고 마음에 들면 되지 꼭 그렇게 비싼 명품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막냇동생이 사는 동부이촌동에는 가끔 가짜 명품 가방을 파는 트럭이 온다고 한다. 비록 짝퉁이지만 동네 멋쟁이 여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어 구경한다고 하니 A급, B급부터 특A급까지 진짜 명품과 똑같은 모양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가보다. 진품이면 몇백만 원을 호가하지만 비슷한 제품을 이삼십 만 원에 살 수 있으니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막냇동생도 구경하다가 가짜 고급 브랜드 제품을 하나 샀는데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다며 내게 주었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좋아서 얼른 받아왔다. 그리고 어느 날 동창 모임에 그 핸드백을 들고 나갔더니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백화점 매장에서 보았다면서 아는 체하며 예쁘다고 했다. 필자는 그냥 “으응.” 하며 어색하게 웃고 말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영 가볍지 않았다. 진품이 아니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아닌 척하고 온 게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집에 돌아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아까는 말 못했는데 그거 가짜야.”라고 말했더니 “어쩜 매장에서 보았던 것과 그렇게나 똑같니.” 하면서 자기도 사고 싶어 한참을 봤지만 너무 비싸서 눈요기만 했다고 깔깔대며 웃었다. 우리나라 짝퉁 제품 생산 규모가 매우 크다고 한다. 뉴스를 보다가 엄청난 물량의 가짜 명품을 폐기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보았는데 끊이지 않고 적발되는 걸 보면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짝퉁이란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너무 비싼 가격, 한정된 공급 등의 문제와 공급 면에서 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정교한 이미테이션의 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상품을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위조기술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전문가조차 진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남이 어렵게 이루어낸 업적을 손쉽게 베껴 싼 가격에 파는 행위는 도둑질과 다름없다. 그래도 여전히 짝퉁 제품이 유통되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체면과 겉치레를 중요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결코 명품에 집착하지 않는다. 명품이 싫은 사람이야 없겠지만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품을 가지려고 무리해서 빚까지 내는 여성들도 있다 하니 걱정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TV를 통해 어마어마한 물량의 짝퉁 제품을 소각 폐기하는 장면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저 물건들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언젠가 관세청에서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는 전시회를 연 적이 있는데 짝퉁 의류와 신발 등에 그림을 직접 그려 넣어 다른 나라에 기증하는 재활용 행사도 있었다고 하니 좀 더 생각해볼 일이다. 위조 상품은 폐기가 원칙이지만 자원 낭비와 오염 유발의 문제점이 있어 상표를 제거한 후 원래 상품권자의 동의를 얻어 국내 사회복지시설에 나누기도 했고 새롭게 디자인해서 캄보디아나 리비아 등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나라에 보내주기도 한단다. 그냥 태워서 없애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이지만 아예 위조품이 없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 그래도 기왕 공짜로 얻었으니 오늘 외출에 이 짝퉁 핸드백을 들고 나가려 한다. 꼭 명품을 좋아해서가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나 자신에게 변명해본다.
- 2016-10-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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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火) 다스리는 법
- 인간관계론의 대가로 손꼽히는 데일 카네기,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쓴 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독자의 편지를 받습니다. 편지에는 “당신의 책은 읽을 가치가 없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는 편지를 읽자마자 바로 펜을 들어 답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답장을 써내려가는 카네기의 숨소리는 거칠었고 손은 가늘게 떨렸습니다. “당신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아마도 당신은 내가 보내는 이 답장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카네기는 감정에 북받쳐 답장을 쓰고는 책상 서랍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서랍을 열어 자신이 썼던 답장을 꺼내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러고는 씩 웃고 펜을 들고 다시 답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 책에 대해 충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의견은 잘 반영하겠습니다…….” 곁에서 보고 있던 비서가 의아해하며 왜 답장을 두 번씩이나 쓰냐고 묻자 카네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첫 번째 답장은 감정에 휩싸여 화풀이로 쓴 것이니 보낼 수가 없지.” 그러니까 카네기는 첫 번째 답장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자신의 화가 조용히 가라앉기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화가 난다고 당장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면 안 됩니다. 감정에 끌려 다니다 보면 사람은 잃고 후회만 남습니다. 카네기는 현명한 감정관리 능력으로 인간관계론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이나 화를 내나요? 큰일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가요? 사소한 일들에 흥분을 하고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해로운 일입니다. 화가 났을 때는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것이 특효약입니다. 여기 ‘후회 없이 화내는 30초 화 관리법’을 소개하니 잘 활용해보세요. 1단계: 화가 나면 눈을 질끈 감고 복식호흡을 10회 실시한다. 2단계: 30초 동안 지금 이 문제가 내 건강보다 중요한지, 그리고 화를 내서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3단계: 만일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NO’라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모두 ‘YES’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다. 이때는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화의 감정을 표현한다.
- 2016-10-05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