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전철 안 입니다. 작은 키에 통통한 30대 초반의 젊은 여인이 구걸 전단지를 돌립니다. 한 눈에 봐도 병색이 있습니다. 우선 예감에 아이가 큰 병이 들어 병원비를 구걸하나보다 했습니다. 젊은 여자가 구걸을 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자칫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도 이렇게 구걸하는 젊은 여자는 처음 봅니다. 내 무릎에도 전단지를 놓습니다. 대부분 승객들은 전단지를 무슨 전염병 병균인양 기피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그건 아니지 무슨 사연인지 들어는 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동네 공원에서 할 일없이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 분들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나도 저 나이되면 저렇게 될까? 스스로에게 반문도 해 봅니다. 어제의 조국근대화이 역군들이 나날이 변하는 새로운 IT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이라는 덫에 걸려 젖은 낙엽처럼 공원 벤치에 조각상처럼 붙어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날개 부러진 새와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일으켜 세워 노동현장으로 또는 산업 역군이란 새로운 명찰을 다시 달아줄 일은 진정 없는 것인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풍부한 영양공급과 보건위생환경의 개선으로 노인의 건강도 좋아졌습
치매가 아니어도 점점 기억력이 깜박깜박할 때가 많아 실수 하지 말아야한다. 가족이 여러 명 살 경우 서로 서로 챙기지만 필자의 경우에도 두 아이가 모두 결혼하여 출가한 상태이니 모든 생활에서 신혼 때와 마찬가지로 단출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둘만 혹은 혼자만 사시는 어르신들은 마음은 청년이라고 해도 실제 생활에서는 난감한 부분들이 많으니 모든 생활 속에 유비무환정신을 적용해야 할 일이 많다. 조심해야할 부분, 기억해야할 부분이 많다. 필자가 처음 아파트 분양받아 이사했을 때 불이 났을 때처럼 온 아파트에 경계의 사이렌이 울리는 경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 법)은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왕창 망했다는 상인들의 아우성이 있는가하면, 특수를 노리는 ‘란파라치’ 양성학원 이야기도 추석 밥상머리의 인기 메뉴였다.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이야기였다. ◇본말이 전도된 김영란법 논쟁 김영란법은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를 금지하여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정된 지 상당한 세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이제 나도 늙었구나!’하고 스스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 똑 같은 경우를 당해도 사람에 따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늙었다고 탄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늙어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모두가 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어느 때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 할까요?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만 50세 이상 전국 5천명에 대한 설문 조사한 여러 결과 중 내 눈을 확 낚아채는 재미난 통계가 있었습니다. ‘노후가 시작 됐다고 인식하는 사건’에 대한 대답입니다. 응답자의 56.8%가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라고 대답을 했
오늘 강변을 걷다가 할아버지 한분이 벤치에 앉아 계셨습니다. 뒷모습이나 앞모습이 상당히 외로워 보였습니다. 내가 말을 붙여봅니다. ‘할아버지 여기 매일 나오세요?’ 했더니 노인 특유의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분들은 6.25사변을 겪으며 힘든 세파를 살아오시면서 억울한 일들도 많이 겪어서 남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경계심이 본능적으로 살아있다. 할아버지가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너스레를 떨어야 한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강물이 제법 불었는데요.’ 하니까 ‘뭐 이정도 비가 와가지고…’ 하신다. 경계심이 많이
어느 음식점에서는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객이 반말로 주문하면 우리도 반말로 주문 받습니다.’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술 취한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반말을 듣기도 하는 택시기사도 있고 114에 전화를 걸어 성희롱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방송에서 듣고 개탄합니다. 전에도 백화점에서 고액 구매자라는 권리로 종업원을 무릎 꿀리는 갑질을 했다고 해서 사회가 시끄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호텔이나 음식점에서도 말쑥하게 차려입은 귀족풍의 선남선녀들이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해가며 종업원을 호통 칩니다.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여
미국에도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같은 것으로, 소셜 넘버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있어야만 운전면허증을 딸 수도 있고, 은행구좌 및 생활 모든 곳에 자기 신분을 증명할 수가 있다. 예전에는 비자가 없어도 그나마 쉽게 발행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로는 아주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였다. 첫 번째로 적법하게 비자를 만들었다면, 그다음으로 행하는 것이 소셜 국에서 자기만의 고유의 번호를 받아 평생 사용을 한다. 미국 내에서는 그 넘버 하나면 다 통할 수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운전면허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 정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은행거래는 필수였다. 한국과는 비슷한 것들도 더러 있기는 했지만 어딘가 다른 체계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처음으로 미국계은행을 들어갔다. 가게 앞 길 건너에 마침 은행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창구 앞에는 모두가 두꺼운 투명 유리로 가려져있어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다. 워낙 총기사건이 빈번하니 그다지 대수로운 일은 아니었다. 밑부분으로 둥그렇게 손만 들어갈 수 있는 반원의 구멍이 있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면 작은 구멍이 뽕뽕 뚫린 곳으로 입을 대고 말을 해야만 한다. 발음이 다른
미국에도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같은 것으로, 소셜 넘버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있어야만 운전면허증을 딸 수도 있고, 은행구좌 및 생활 모든 곳에 자기 신분을 증명할 수가 있다. 예전에는 비자가 없어도 그나마 쉽게 발행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로는 아주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였다. 첫 번째로 적법하게 비자를 만들었다면, 그다음으로 행하는 것이 소셜 국에서 자기만의 고유의 번호를 받아 평생 사용을 한다. 미국 내에서는 그 넘버 하나면 다 통할 수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운전면허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 정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늙은 당나귀가 발을 헛디뎌 깊은 구덩이 속에 빠져버렸습니다. 주인은 이미 늙어 쓸모가 없어진 당나귀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부르고 밧줄을 내리고 하는 것이 번거로워 보고는 그냥 가버렸습니다. 당나귀는 주인이 나를 버리고 간 것에 분개하고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웅덩이에 쓰레기를 던져 넣어 옴팡 쓰레기를 덮어쓴 당나귀는 더욱 화가 났습니다. 오물에서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하지만 당나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선은 배가 고팠습니다. 다행히 쓰레기 더미 속에 반쯤 썩은 사과와 배추
아주 어렸을 적, 사건 하나. 어머니가 새로 사다 놓은 값비싼 크림을 얼굴에 찍어본 것도 모자라 온몸에 남김없이 발라 버렸다. 당시 어머니는 기가 막혔는지 혼내지 않고 예쁜 척 화장대 위에 앉아 있는 어린 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했다. 어린 것이 예쁜 것은 알아서.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예쁘네”란 소리에 미소 짓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예뻐지는 놀이터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가고 싶지 않을까? 여전히 아름다움
최근 강남역 묻지 마 여성 살인 사건이나 수락산 등산객 피살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끔찍하고 무섭다. 여성이 주로 공격받으니 딸 있는 친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외출한 자녀가 돌아올 때까지 노심초사한다고 한다. 어디 젊은 여성만의 걱정일까? 우리도 시니어지만 약한 여성이므로 그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움츠러든다. 필자는 오늘 경찰청 여성 치안대책 팸투어에서 여성 안전 대책을 잘 세우고 있다는 관악경찰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여성 불안 해소를 위해 서울 지방 경찰청은 여성안전
어릴 적에는 설·추석 명절이 행복했었다. 근심 걱정 없이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새 옷도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명절 증후군, 명절 이혼, 고부 갈등이란 이름의 ‘명절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명절준비가 제일 큰 문제였다. 이제 명절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큰 결단을 하였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 손수 준비하던 결혼과 장례문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변하여 결혼·장례식장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명절과 제사는 아직도 ‘정성들인 음식‘이 필요하다. 대가족 맏이인 아내는 시골에 계신 부
길을 지나다 보면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양손 가득 똑같은 화장지나 꾸러미를 들고 가는 걸 볼 수 있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실상을 알고부터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재미있게 해 준다며 불러 모으고는 값싼 물건을 비싸게 팔아먹는 사기꾼 모임에 다녀오는 길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노인 대상의 사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남자들보다는 대부분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대상이다. 며칠 전 TV에서 할머니들을 모아놓고 재미있게 해주다가 값싼 물건을 고가로 팔아먹은 사기꾼 일당 이야기를 보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자리에 계시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