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참가자들을 위한 산불 피해지역 여행 지원 특별 상품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여행이 있는 금요일, 영덕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으로, 지난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처음 진행했다. 이번 특별 여행 상품은 ‘지역을 살리는 여행, 마음을 잇는 동행’ 캠페인의 일환으로, 산불 피해 지역의 빠른 회복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여행 참가자들은 전용 버스를 이용해 영해만세시장과 괴시리 전통마을 등 영덕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며 지역의 정취를 즐겼다. 또,
시니어는 물론 가족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모두투어가 ‘중앙아시아 기획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기획전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매력적인 신흥 여행지로 떠오른 중앙아시아 테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대표 3개국을 중심으로 총 4가지 테마 상품으로 구성했다. 한 나라만 집중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일정부터, 세 나라를 아우르는 10일 완전 일주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기획전 대표 상품인 ‘골든링루트 카자흐스탄 알마티 핵심 투어 6일’은 남동부 카자흐스탄의 대표 자연과 문화 명소를 두루 둘러보는
마음이 어수선할 땐 걷는다.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고들 하는데 이 또한 건강한 마음을 위한 걷기가 된다. 강원도 영월에 다녀왔다. 청량한 공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숲길 따라 걷고 무수한 계단을 숨차게 걸어 올라갔다. 강물이 불어나면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나무를 엮어 만들었던 섶다리를 건넜다. 한참 전의 영화 이야기가 담긴 곳에선 마음의 힐링을 얻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섬처럼 형성된, 그 옛날 어린 임금이 머물던 유배지의 초여름 풍경은 아련했다. 31번 국도를 따라 초여름의 영월을 만났다. 하늘과 맞닿은 초록 세상 속으로,
‘한양가’, 만백성 사는 모습 다 있네 신원미상의 한산거사는 1844년 704행의 한글 가사를 통해 한양의 풍속과 문물, 풍경을 두루 담아냈다. 이 작품은 많은 여성이 필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 깊다. 그는 한양을 두고 “팔로를 통하였고, 연경, 일본 닿았구나”라고 묘사했다.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서울의 모습이 조선시대 무역 중심지인 한양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대문 일대 시장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대목은 만물이 모이는 대도시 한양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여행 정보 서울시 중구 남
‘어부사시사’, 숲도 바다도 먹거리도 보길도 고산 윤선도는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을 노래하며 수많은 시조를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것이 1651년 가을 그의 나이 65세에 지은 ‘어부사시사’다. 제주로 가던 윤선도는 태풍을 피하고자 우연히 들른 보길도의 풍경에 반해 이곳에 머물렀다. 10여 년을 이곳에서 지내며 부용동이라 이름 붙이고, 세연정·낙서재 등 25채의 건물을 지었다. 그는 은거하는 자신을 어부에 빗대어 사계절의 자연을 40수의 연작시로 노래했다. 그중 여름에 해당하는 하사의 앞 세 수를 가져왔다. 싱그러운
‘한산도가’, 보름달 아래 출렁이는 밤바다 임진왜란 도중인 1595년 음력 8월 15일, 한산도 통제영에서 전라좌수영으로 바다를 지키던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시로 알려졌다. 이날의 ‘난중일기’에는 “으스름 달빛이 다락을 비추니, 잠을 이룰 수 없어 밤새도록 휘파람 불며 시를 읊었다”는 기록이 남았다. “저녁에 밝은 달이 수루 위를 비추니 심회가 편치 않다. 술을 많이 마셔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이 남은 1597년 8월 15일에 지어진 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우국충정의 장부는 밤바다를 보는데도 애가 끓는
‘면앙정가’, 푸른 대나무 향 가득한 담양 ‘면앙정가’는 1533년경 송순이 벼슬을 잠시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에 내려가 자신의 호를 딴 정자 면앙정을 짓고 노래한 한글 가사다. 푸른 대나무로 둘러싸인 정자에 앉아 자연과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면모가 엿보인다. 145구의 원문 중에서 면앙정 주변 환경을 노래한 앞부분을 발췌했다. 그가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 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고 노래했던 시조의 배경도 면앙정이다. ◆여행 정보 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자연과 시조가 어우러지는 여행 시조는 그저 글귀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인간 사회를 바라보며 삶의 깊이를 담아낸 하나의 철학이며, 문화유산이다. 그들은 자연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시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풀어내고자 했고, 그 마음은 시로 남아 후세에 전한다. 그리하여 시조는 그 시대의 풍경을, 사람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하나의 울림이 됐다. 물결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는 그 자리에 서면, 시조 속의 마음이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선조들의 풍류가 아닐까. 오늘날에도 선조들과 같은 땅을 걸고, 자연을 담은 시
지중해의 푸르름을 품은 키프로스(Cyprus)는 고대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지로 알려진 낭만적인 섬나라다. 그러나 필자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낭만이 아닌 도전이었다. 2025년 3월, 키프로스의 4개 골프 코스와 이탈리아 로마 인근 3개 코스를 포함해 총 7개 골프장을 돌며 9박 12일간의 장대한 라운드를 마쳤다. 그 가운데서도 키프로스 일정은 골퍼라면 생애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완벽한 조합이었다. 신화와 자연, 전략과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골프의 진경이 이 작은 섬에 응축돼 있었다. 키프로스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직항편이
어두운 밤을 달려 도착한 바다는 서서히 일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 사이를 나는 무수한 갈매기 떼의 실루엣이 거친 파도 소리와 함께 성대한 아침 의식을 치르는 듯하다. 짧은 봄이 사라지기 전에 온몸으로 바다를 받아들이는 새벽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어스름한 봄 바다 저편을 향해 크게 묵은 숨을 토해낸다. 경주가 들려주는 신성한 봄 바다 이야기 문무대왕은 죽어서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려 했던 신라 30대 왕이다. “내가 죽으면 동해에 묻어다오. 나는 죽은 뒤에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노라. 부처님을 받들고 나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족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인 만큼 특별한 추억을 기대하지만, 여행 중 사소한 갈등이나 의견 차이로 인해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도 적지 않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거나, 불편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갈등을 예방하고 모두가 웃으며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가족여행 십계명'을 정리해 봤다. ▲부모님 여행 십계명 아직 멀었냐 금지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냐 금지 물이 제일 맛있다 금지 줄 계속 서야 되냐 금지 돈
스페인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은 유럽 골퍼들에게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그 중심에 자리 잡은 핀카 코르테신은 유럽뿐 아니라 세계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문 골프장이다. 2006년 카벨 로빈슨(Cabell B. Robinson)이 설계한 이곳은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장엄한 산악 풍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코스다. 핀카 코르테신(Finca Cortesin, 파72, 6727m)은 지난해 9월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스타들이 격돌한 제18회 솔하임 컵(Solheim Cup)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
봄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설핏설핏 봄기운이 어린다. 기지개를 켜며 훌훌 털고 어디로든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짐짓 두근거린다. 이럴 때 설렘을 주는 곳은 어딜까. 가까운 듯 단절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섬, 강화섬은 열린 자연이다.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섬, 그리고 바다. 강화 남쪽 자락에서 영혼의 숨터를 만난다. 동검도는 강화 동남쪽에 자리 잡은 섬 속의 작은 섬이다. 한강을 통해 서울로 들어가는 배들을 검문하던 동쪽의 검문소라는 의미의 동검도다. 오롯한 섬 하나가 떠 있던 이전의 동검도는 이제 제방도로
요즘 SNS를 열면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같이 그림처럼 바뀌어 있다. 챗GPT의 이미지 리터치 기능으로 만든 ‘지브리 스타일’ 사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 이제 사람들은 화면 속 감성에서 벗어나, 실제로 그 풍경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에서 지브리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들이다. ▲단양 이끼 터널 푸르게 피어난 나무와 촘촘히 깔린 이끼들.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감성을 자극한다. 마치 의 풍경을 눈앞에 옮겨놓은 듯하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129-2 ▲인제 자작나무 숲
3월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3·1운동을 먼저 떠올리는 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이를 온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날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그날의 함성은 어느덧 106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하늘 아래 편안한 땅 천안(天安), 천안시 동남구 목천마을에는 뜨거웠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가치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간밤에 온 대지에 뒤늦은 춘설이 살짝 내렸다. 이른 시간의 목천 땅은 고요하다. 하늘을 향해 나는 새의 날개처럼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