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51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산업 업황BIS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5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진 52로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54→42), 자동차(41→31) 등의 업황BSI 하락폭이 컸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도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으로 전월 68에서 65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50을 나타냈다. 예술·스포츠·여가 업황 BSI는 전월 25에서 41로 큰 폭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 전기·가스·증기(75→75), 건설업(63→48)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9)과 중소기업(45)이 각각 전월 대비 6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55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만 51로 전월 수준을 지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180개 기업(응답률 86%)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