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바른 체형 중요… 좋은 인상 만드는 습관은?

기사입력 2025-03-24 09:28 기사수정 2025-03-24 10:06

“일상 속에서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루틴을 기르세요!”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구부정한 자세, 짝다리를 짚고 앉거나 다리 꼬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중년 남성의 그루밍은 외모 관리뿐 아니라 바른 체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바른 체형은 자신감을 더해주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듯하고 균형 있게

바른 체형이란 단순히 외형적으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이해하는 바른 체형은 운동 전문가들이 2D 방식으로 분석하는 체형 교정 개념에 가깝다. 앞, 옆, 뒤에서 본 신체의 윤곽이 반듯하고 균형 잡힌 상태를 바른 체형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손성준 차의과학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른 체형은 다르며, 동적인 움직임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뼈와 관절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정확히 자리 잡고 있는 상태를 바른 체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엑스레이, MRI 등 촬영을 하는 이유도 관절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정적인 자세보다 움직임 속에서 체형을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걸을 때 몸의 균형이 맞고 무리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바른 체형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 높여

바른 체형이 유지되면 신체의 균형이 잡히고 특정 부위에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북목이나 굽은 어깨 같은 자세 불균형은 걸을 때 몸을 앞으로 숙이게 돼 몸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다. 결국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척추와 골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바른 체형은 신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신체가 균형 잡힌 상태에서 움직이면 불필요한 근육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올바른 체형을 가진 사람은 신체 불균형이 있는 사람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고 신체 활동 수행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속도 1.2㎧ 정도가 좋아

그렇다면 바른 체형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른 체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앉거나 서 있는 자세만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손 교수는 “‘보행’이 체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보폭, 시간보다 특히 속도가 중요하다”며 “1초당 1.2~1.4m의 보행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행 자세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팔을 자연스럽게 뒤로 흔들며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팔을 뒤로 보낼 때 등 근육이 수축하면서 자세가 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걷는 동안 상체를 똑바로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배가 나온 중장년 남성이라면 걸을 때 균형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노르딕 워킹’을 추천한다. 노르딕 워킹은 폴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보행하는 것으로,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꾸준한 노르딕 워킹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대사 증후군 예방에도 효과적이므로, 중년 남성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끊임없이 움직일 것

바른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수다. 손 교수는 “특정 운동보다는 평소에 즐길 수 있는 지속적인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이 줄어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보행 속도와 균형 감각도 약해지므로 자연스럽게 체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바른 체형은 외형적 문제가 아니라 신체 기능 최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년 이후에도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단순한 체형 교정보다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보행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체형을 위한 핵심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손성준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 부원장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에서 스포츠의학 전공 학사,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생체역학 전공 석사와 재활의학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구 분야는 발목 불안정성, 무릎 통증, 시니어 대상의 신체 기능 분석(보행 및 자세 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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