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슬플 때도 울지 않는다

입력 2014-03-24 19:15

김삼환 외환은행 강남외환센터지점장

새는 슬플 때도 울지 않는다

새의 몸짓을 내밀하게 관찰해 보라
새가 운다고 하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새는 슬플 때도
울지 않는다

다만, 무엇에도 묶여 있지 않는
가벼운 몸이라는 것을,
가벼운 몸으로
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볼 줄 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임을
소리로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날개를 접고 진득한 고독 속으로
침잠하는 새는 울지 않는다

다만, 가고 오는 시간이
깃털의 흔들림처럼 가볍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 어딘가에
가변운 몸을 눕힐 수 있는
평안의 섬이 있다는 것을
소리로 알리고 싶은 것이다

시집 <따뜻한 손> (2013.시와문화 刊)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전문] ‘APEC 경주선언’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아태 공동대응’ 강조
    [전문] ‘APEC 경주선언’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아태 공동대응’ 강조
  • [만화로 보는 시니어 뉴스] “두뇌도 식습관이 좌우한다”…인지 건강 위한 식단
    [만화로 보는 시니어 뉴스] “두뇌도 식습관이 좌우한다”…인지 건강 위한 식단
  • 배움이 계속 되어야 하는 이유  “나를 찾는 기쁨”
    배움이 계속 되어야 하는 이유 “나를 찾는 기쁨”
  • 비움과 채움의 11월
    비움과 채움의 11월
  • 당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배움과 일
    당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배움과 일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