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납치를 벌이는 과정에 리더가 있게 마련이다. 확실하게 계급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주모자나 주도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일에 대한 책임도 리더가 가장 크게 지게 되어 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닉 카사베츠 감독이 만들었고 출연에 납치 주모자 조니 역에 에밀 허쉬, 그의 친구 프랭키 역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조니의 적이 된 제이크 역에 벤 포스터가 나온다. 조니의 아버지 역에 브루스 윌리스, 어머니 역에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나오지만, 배역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재미를 더 한다. 아버지는 마약 딜러로 성공한 사람이다. 아들인 조니도 그 사업으로 20살에 20만 달러의 땅과 스포츠카를 소유한 잘나가는 청춘이다. 그래서 파티로 흥청거리고 친구들이 늘 따른다. 그러던 중 친구 제이크가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하자 폭력으로 응징한다. 그러나 제이크의 반발이 거세서 그 패거리가 조니가 잠자는 시간에 집을 습격하고 복수한다. 조니는 오히려 피해 다니며 제이크와 연락하지만, 서로 복수할 것을 협박한다.
그 와중에 역시 문제아인 15살 제이크의 남동생이 집 근처에 나타나자 조니 일행이 일단 납치한다. 그러나 조직적이거나 치밀한 전략이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르고 나니 어쩔 줄 몰라 한다. 일단 제이크가 돈을 갚을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는 의도였다. 한때는 테이프로 입을 막기도 했지만 오히려 자기네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3일이 지났다. 그러나 그냥 돌려보내자니 납치범이 되는 것이다. 납치범은 종신형, 사형까지도 처해질 중형이다.
그래서 아예 죽이자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시체를 산에 파묻었으나 몇 년 후 시체가 발견되고 이들은 용의자로 곧 체포된다. 조니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남미로 피신했으나 이 내용이 TV에 소개 되고 난 다음 해 인터폴에 의해 체포되어 미국으로 압송된다. 사형감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조니는 제이크의 동생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패거리들이 납치 한 것이다. 제이크의 동생은 납치당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즐기며 잘 놀았다. 납치되었던 동생이 단순 가출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인 일이다. 이 경우에도 납치가 성립될 것인가? 그렇다. 중형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조니는 그의 패거리들에게 납치된 조니의 동생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얘기는 꺼내 보았다. 25,000 달러를 주면 살해해주겠느냐는 제의를 했으나 프랭키가 반발하자 농담이라며 얼버무렸다. 그러나 결국 프랭키가 살해 주역을 맡았다. 납치 주범은 아니지만, 살해 주범이 되어 나중에 사형선고를 받는다.
미국의 일부이겠지만, 이 영화로 볼 때 미국의 청소년들 노는 모습은 한심해 보인다. 마약에 찌들어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는 화약고들인 셈이다. 총기 소유까지 자유화한 나라이다. 또래의 방탕한 남녀청춘들을 볼 때 미래가 없어 보인다. 중국이 아편으로 큰 치욕을 당했듯이 미국도 만연한 마약 때문에 큰일이다.
납치 실화 영화로 ‘미스터 하이네켄’이 있었다. 맥주회사로 유명한 하이네켄 회장을 납치한 실화인데 죽이지는 않았다. 납치는 중범죄이다. 그러나 그에 관한 죄의식이 옅다는 데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