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소리의 빛> 저자 오디오 장인 서병익은 13살에 처음 광석라디오를 제작하며 오디오 세계를 접했다. 그는 오디오 업계에서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보낸 후,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건 서병익오디오를 설립하여 오디오를 만들고 있다. 그의 오디오 제작 지론은 ‘대를 이어 물려줄 오디오를 제작한다’였다.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이름이었던 서병익이 대중에게도 알려질 수 있었던 계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서였다. 드라마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도민준은 LP카페를 단골로 다니는 빈티지 마니아였다. 그리고 그의 방에 있었던 오디오 시스템이 바로 서병익오디오의 앰프와 스피커들이었다. 이후로도 서병익오디오의 오디오는 <화려한 유혹>, <뷰티풀 마인드>,
그러나 그러한 셀러브리티적인 면을 차치하고라도 서병익오디오가 국내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 갖는 위치는 독자적이다. KT120 같은 새로운 진공관을 채용한 앰프, RIAA(미국레코드협회)가 표준을 제시한 1955년보다 이전에 나온 모노 음반들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포노앰프 등등의 특별한 모델들은 회로에서부터 자신만의 노하우로 설계가 가능하기에 만들 수 있는 서병익식 오디오의 기술적 강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철저한 기술인으로서 오디오에 대해 말한다는 점에서 자연인 서병익의 강점이 있다.
보다 좋은 소리, 좋은 음악과 함께 하길
기술집약적인 오디오 세계에서 어떤 사실은 기술자들끼리의 노하우로, 어떤 사실은 엉뚱하게 변형된 낭만적 풍문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출판사 필요한책(대표 유정훈)은 때로는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지만 때로는 황당하고 엉뚱한 수업료를 내게 만드는 오디오의 화두들에 대하여 제대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오디오 장인 서병익 저자는 그러한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동시에 사람들이 제대로 된 오디오의 원리와 결과를 알게 되어 보다 좋은 소리, 좋은 음악과 함께 하길 갈망하고 있다. <진공관 소리의 빛>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만들게 됐다.
필요한책에서 만든 <진공관, 소리의 빛>은 50여 년 동안 오디오와 접했던 기술인의 입장에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바로잡고 더 나은 소리와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풀기 위해 에세이 형식을 취했으며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주제들을 위주로 구성했다. 그리고 주로 진공관 오디오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전반적인 오디오의 사정도 알 수 있게끔 돕는 책으로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