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극장풍류’ 이렇게 멋진 공연들이 무료라고?

기사입력 2018-05-29 08:39 기사수정 2018-05-30 18:05

▲'민속극장풍류' 외부 전경(김진옥 동년기자)
▲'민속극장풍류' 외부 전경(김진옥 동년기자)

‘민속극장풍류’는 내가 관련하는 기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는다. 담장 하나 너머로 소나무 숲이 울창한 선정릉이 있어 주변 경치도 무척 아름답다. 높은 빌딩 숲 가운데 넓은 능이 있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민속극장풍류는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를 보존·전수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물 안에 있다. 전수교육관은 명칭 그대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를 위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무대에 올리는 등 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전통예술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반원형의 아담한 공연장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출연자들의 표정과 숨소리, 손끝 떨림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공간의 특성상 예전 풍류방(風流房)이나 마을의 넓은 마당에서 열렸던 여러 가지 전통 마당놀이 등을 시연(試演)하기 좋은 공연장이다. 매주 금요일은 무형문화재 예능 종목을 소개하는 상설공연으로 판소리, 굿, 탈춤, 민요, 가야금 등 다양한 주제의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가능하면 공연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서서 가족과 함께 능 산책을 한 후 공연 관람을 하면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인근에 직장인들의 경우 접근성이 좋아 퇴근 후 관람하기에도 제격이라 말한다. 한 달에 무료공연을 열흘씩이나 하는 데다가 오후 3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시작한다. 돈 없고, 시간 없고, 거리가 멀다는 핑계를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민속극장풍류 내부 공연장 모습(김진옥 동년기자)
▲민속극장풍류 내부 공연장 모습(김진옥 동년기자)

2018년 6월 극장 ‘풍류’ 무료공연일정

△1일 19:00 ‘발탈’ 문영식(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전수교육조교) △5일 19:30 ‘거문고산조’ 김선한(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전수교육조교) △8일 20:00 ‘가곡’ 김경배(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9일 17:00 ‘강령탈춤’ 김정순, 손용태 외 강령탈춤보존회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10일 17:00 ‘경기민요’ 김혜란(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교육조교) △12일 19:30 ‘경기민요’ 이춘희(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14일 15:00 ‘판소리’ 송순섭(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15일 19:30 ‘판소리고법’ 정철호(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16일 15:00 ‘발탈’ 조영숙(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 △23일 17:00 ‘서도소리’ 김광숙(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25일 19:30 ‘거문고산조’ 김영재(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예능보유자) △29일 19:30 ‘판소리’ 신영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자세한 일정 확인 및 문의는 한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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