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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교수의 유머코드] 건배사,가장 파워풀한 1분 스피치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
- 2016-08-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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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봉투 안의 비밀”
- 그가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만나서 비상 대책을 세우자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12명의 피해자가 모여서 그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며 흥분된 마음을 들썩거렸다. 사람들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필자에게 총대를 메고 앞장을 서라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어쩔 수 없어 사인은 했지만 도망치듯 그 자리를 몰래 빠져나오
- 2016-07-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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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기획... 이 독립투사에 꽂힌 이유] 윤동주의 어머니
- 한양도성길 구간 중에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인근 혜화문과 창의문(자하문) 사이를 를 백악구간이라고 한다. 이 구간이 도성길 7개 구간 중에 가장 힘든 코스다. 북악산 능선을 타고 넘는 성곽 길을 따라 걸으면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그런데 북악을 넘어 창의문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가파른데다가 다리도 풀린 상황이라 매우 위험하다. 내려오면 긴
- 2016-06-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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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유재의 미술품 수집 이야기] 선추(扇錘) 따라 풍류가 흐르네
- 이재준(아호 송유재) 초정(艸丁) 김상옥(1920~2004) 시조시인과의 인연은 19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처녀시집인 을 구하기가 어려워 혹여 선생께선 몇 부 갖고 계실 듯해서 어렵게 전화로 여쭈니, 당신께서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복사한 것만 갖고 있다며, 꼭 구했으면 하셨다. 1947년 ‘수향서헌’에서 1000부 한정판으로 발간한 이 책은
- 2016-06-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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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년기자 칼럼] ‘용서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가?’
- 용서란 단념이나 무관심과는 다르다. 단념은 다만 현실도피일 뿐이다. 결국, 용서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시간이 지나며 잠시 잊을 수는 있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닥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고 하니 이 얼마나 혼란스러운가?. 필자에게도 누군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마음을 진
- 2016-06-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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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년기자 칼럼] 애도와 함께하는 반성문
-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그 폭염 열기가 계절을 초월해 최고조를 달린다. 이에 상응이라도 하듯 나라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곳곳에서 터지고 그 애도의 열기도 식을 줄을 모른다. 가습기 사건, 강남 묻지마 화장실 사건 등등. 희생의 아픔보다 더한 무기력을 채우기 위해 햇살 가득한 베란다 밖으로 세상을 내다보았다. 자연은 여전히 청아하고 맑은 계절의 기운을 창
- 2016-05-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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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그림으로 세 번째 삶 사는 하효순씨
- 남편을 잃은 지 7년째 되는 해였다. 두 딸과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 있던 그때 집 안에서 그녀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그림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의 빈정거림을 참아가며 모았던 그 그림들. 그리고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뒤 다시 찾아온 인생의 위기에서 그림은 또다시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판교에서 만난 하효순(河孝順·66)씨의 이야기
- 2016-05-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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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6월] 만약, 슬픔에 무게가 있다면
- 필자에게 외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기억은 안방 한편 하얀 창호지를 바른 창살 한 부분에 한 뼘 정도의 작은 유리 조각을 덧대어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 앞에 앉아 계셨던 모습이다. 할머니의 쇠약한 손에는 항상 갈색의 묵주가 들려 있었고 시선은 우물이 있는 마당과 함께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을 향해 있었다. 한옥이라 대문이 열릴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라도 나면
- 2016-05-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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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을 맞으며] 6월, 그리고 뻐꾸기
- 6월이면 먼 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녹음이 짙어가는 산등성이를 넘어가면서 “뻐꾹 뻐꾹”하는 소리가 점점 가늘어질 때까지 부동자세로 그 소리를 가슴에 담는다. 뻐꾸기 소리는 그날의 슬픔을 다시 아프게 살아나게 하지만 유월이 지나면 어디서도 들을 수 없어서 더 그립다. 30년 전 큰오빠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서 45일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가
- 2016-05-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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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문화] 관음송이 들려준 600년 전 이야기
-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 편을 읽으면서 ‘비단결처럼 고운 초록빛 강물이 휘돌아가’는 영월의 청령포가 궁금했다. 언젠간 한번 꼭 가봐야지 했는데,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돌아보게 되었다. 어린 단종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청령포는, 시린 역사가 수려한 풍광 때문에 더 가슴 아픈 곳이다. 육지 속 섬이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관광객이
- 2016-05-04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