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문화를 이야기할 때 이계호 교수를 빼놓을 수 없다. 분석화학 분야의 권위자로 건강한 식습관을 연구해온 그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오늘날 더욱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인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갈 길을 찾는 것. 병원 밖 가정의 식탁에서 질병 재발을 막고 면역력을 회복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80.6세, 여성 86.4세입니다. 그런데 국가암등록통계를 대입해보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5명 중 2명(37
오는 11월 18일, 고령사회를 주제로 한 주목할만한 행사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다. ‘에이지테크 커넥트 서밋 2025’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미래의 일’, ‘고객’, ‘커뮤니티’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고령화가 사회 구조와 산업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다룰 예정이다. 의료, 에이지테크, 투자, 정책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령화 경제(Longevity Economy)가 가져올 혁신의 방향을 논의한다. 미국 사회가 바라보는 고령화 이후의 사회변화와 에이지테크 발전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행사
“AI 초격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통적 취약계층(고령자·장애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 다수까지 디지털 약자로 확대되는 현실을 확인했습니다. 디지털 포용은 기술 정책의 하위 항목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지키는 사회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이 지금, 여기 한국 사회에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민호 한국디지털포용협회 회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국내에서 ‘디지털 포용’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협회는 2024년 9월 설립된 비영리 민간협의체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포용 정책 연구, 관련 산업
1970년대 군사독재 상황 속 외신을 접하기 힘든 우리 국민에게 갈색 폭격기 ‘차붐’의 엄청난 활약은 신문 지면 구석의 몇 줄 소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몇 글자 뉴스조차 전하지 못한 존재, 블랙 오리엔탈 ‘차이’를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뉴욕과 밀라노를 오가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지만, 우리에게는 전해지지 못했던 스타. 한국계 최초로 국제적 모델로 활약한 데보라 차이 개리스를 본지가 만났다. 데보라 차이 개리스(Deborah Chai Garris, 70). 우리에게 낯선 이 인물의 부모는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부산의 미군 캠프
북인북은 브라보 독자들께 영감이 될 만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선별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해당 작가가 추천하는 책들도 함께 즐겨보세요. 엄마와 나는 물에서 새롭게 만났다. 일하는 여자라는 공통점으로 말문을 텄다. 165개월을 근속한 직장을 그만두고 이제 엄마는 43개월째 헤엄치고 있다. 엄마가 물을 잡았다 놓으며 이야기처럼 졸졸 흘러가면 나는 그 말을 좇아 엄마를 따라갔다. “사는 거 힘들었어?” “힘들어도 할 수 없지 뭐.” - ‘오춘실의 사계절’, 17p 엄마와 딸의 관계는 친밀하면서도 어쩐지 서먹하다. 하지만 ‘오춘실의 사계
▲인옥자(향년 81세) 씨 별세, 조건일씨 부인상, 조형심·정심(평복영락요양원 사무국장)·필은(인천시청 공무원)·수민·정현(자영업) 씨 모친상, 이주연(가람이노텍 대표)·신동민(이투데이피엔씨 대표)·황철호(대한산업안전협회 부장)·이재용(이에프엠네트웍스 이사) 씨 장모상 = 7일 오후 5시30분,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송림점 특101호실, 발인 9일 오전 11시, 장지 인천가족공원. 032-583-4444.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겁니다.” 질문에 이한복 대표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활용에 적극적인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고령층 사이의 디지털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하자 그가 내놓은 답이었다. “AI가 중장년층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시니어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AI는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동작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작동 방법도 쉬워요. 그리고 이전 후기 고령자들과 달리 디지털에 익숙한 5060
창립 20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미래포럼은 ‘의제의 공론화’와 ‘실천의 연계’를 동시에 추구해 온 민간 시민사회 플랫폼이다. 그간 미래포럼은 어떻게 성장해 왔고, 앞으로의 20년은 무엇을 대비하고 있는지 묻기 위해 여성학 1세대이자 포럼의 수장인 장필화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를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체인지메이커로 위치 짓는 것이 초고령사회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미래포럼을 이해하려면 그간의 발자국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공론화에 앞장선 회원포럼과, 기업 내 여성의 활동 무대 확보를
북인북은 브라보 독자들께 영감이 될 만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선별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해당 작가가 추천하는 책들도 함께 즐겨보세요. 여행 중에는 곤란한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것들이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어찌 되든 해결되기 때문이다. 삐걱대기도 하고,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해결은 된다. 우리 삶도 그렇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지나놓고 보면 해결되어 있지 않은가? - ‘짐 챙겨’, 195p 방송국 사람, 기획의 귀재, 쌀집 아저씨.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무엇일까? 정부 차원에선 돌봄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시니어 커뮤니티 형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 서비스 개발에 있어 중심 소비자인 시니어들의 소비 심리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만한 통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 요양, 여가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시니어 플랫폼’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실제로 많은 중장년을 회원으로 확보한 기업은 거의 없다. 때문에 업계에선 시니어 커뮤니티
노년내과 진료실을 지키던 정희원 교수는 어느 날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났다. 방송과 책, 유튜브를 통해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지만, 그가 택한 다음 행보는 조금 의외였다. 라디오 DJ로 사람들의 일상에 말을 걸고, 서울시의 ‘건강총괄관’이라는 새로운 자리에 올라 정책 자문을 시작한 것. 이제는 가장 잘 알려진 의사 중 한 명이 된 그를 만나 계속된 변신의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희원 박사와의 첫 번째 인터뷰는 그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세상은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평범
소설가이자 시인, 수필가로 활동하며 계간 ‘문예바다’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성숙 작가. 최근 AI 글쓰기를 연구하고 강의하며 시대 변화에 맞선 새로운 창작법을 모색 중이다. 문학 그리고 AI라는 다소 이질적인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그의 시선에는 글쓰기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앞으로 5년 뒤 우리가 아는 직업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겁니다. 작가도 예외가 아니죠. 이제는 누구나 AI를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예요. 그렇다면 진짜 작가는 무엇으로 구별될까요? 바로 창의력입니다.” 이성숙 작가가 처음
나이 들어 어떻게 살까라는 질문은 중장년에게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제다. 함께 태어난 동년배들이 많은 탓에, 일자리나 노후에 지낼 시설 등을 놓고 계속 경쟁해야 하는 신세다. 이들에게 최근 주목받는 작가가 있다. 바로 ‘늦은 나이는 없다’에 이어, 신간 ‘현명한 은퇴자들’을 선보인 최익성 플랜비그룹 대표다. 그는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자기 언어로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었다. 올해 나이 쉰. 많은 동료가 함께 일하는 컨설팅·출판 복합 조직을 이끌며 지난해 적잖은 매출을 기록했다. 더 달릴 수 있는 체력과 트랙이
“영상 제작은 기술보다 진심을 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툴러도 좋습니다. 완벽함보다 진정한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곰믹스 영상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종현 씨의 말이다. 처음 도전하는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그는 “이번 경험이 70년 인생을 바꿔 놓았다”며 밝게 웃었다. 시니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김종현 씨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 편집과 AI수업을 들으면서 부쩍 영상 촬영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찰나 '제1회 곰믹스 영상 콘테스트' 공고를 보게 됐다. “영상 촬영을 좋아하고, 많이 찍었
파주 장단반도 일대는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다. 매년 이르면 10월께 700여 마리 독수리가 몽골에서 한반도로 날아온다. 하지만 탈진하거나 독극물에 중독돼 기력을 잃는 경우가 흔하다. 이들을 구조하고, 손수 먹이고, 회복될 때까지 돌보는 이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독수리 아빠’라 부른다. 바로 한갑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장이다. “독수리 구조요? 그냥 좋아서 하는 거죠.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파주는 북한과 가까워 사람의 출입이 상대적으로 적고,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좋은 지형이다. 장단반도 일대는 자연 그대로의 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