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요즘 시니어(Senior)라는 낱말의 무게감을 부쩍 느끼곤 합니다.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쓴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비극(The Tragedy of Julius Caesar)’에 카이사르(BC 100~BC 44)의 최후를 그린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작품에서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가 왕정을 꿈꾼다는 이유로 최측근으로 여겼던 공화주의자 마르쿠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BC 85~BC 42)에게 암살당하는 순간, “브루투스 너마저?(Et
●Exhibition ◇아뜰리에 가나 :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일정 6월 29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짚어본다. 전시에는 국적과 세대,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 5명(그라플렉스, 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이 참여했다. 이들은 초콜릿의 나눔의 가치, 추억의 이미지를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신작 31점으로 풀어냈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공정 등을 소개
인생을 재정립하는 시기에 만나면 좋을 다섯 권의 시집을 소개한다. 상황과 사정이 달라 다소 난해하다고, 반대로 오래도록 곱씹고 싶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약한 마음으로 골라낸 문장들을 통해 내면의 공명을 느끼고 세계를 확장해보는 건 어떨까? 슬픔이 택배로 왔다-정호승 시인이 보기에 인생은 “사랑하기에는 너무 짧고/ 증오하기에는 너무 길다”(‘모닥불’).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증오에 휩싸이고, 그로 인한 번민에 사로잡혀 항상 괴롭다. 시인이 찾은 답은 ‘비움’. 그는 “빈 의자는 비어 있기 때문에 의자”(‘빈 의자’)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위대한 순간들을 재조명한 신간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 그를 농구황제로 만든 위대한 승부 25경기’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농구 전문 저널리스트 손대범 기자가 5년에 걸쳐 집필한 결과물로, 조던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25경기를 중심으로 그의 농구 인생을 풀어냈다. 책은 단순한 기록 열람을 넘어, 경기 전후의 맥락과 현장의 분위기, 조던의 심리와 움직임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NCAA 시절부터 국가대표팀, NBA 전성기까지 조던의 커리어를 총망라하며, 평전이자 스포츠 다큐멘터리 형식의 구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은 계절과 감성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시기다. 문화 예술부터 미식, 책과 맥주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6월의 시즈널 캘린더를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전 (서울, ~6월 28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이번 전시는 두 가지 테마 아래 한국 미술사의 주요 장면들을 조망하며 K-Art의 세계적 위상을 새롭게 보여준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꼭 들러볼 만한 전시다. ▲크리스챤 디올 : 디자이너 오브
아버지는 1931년생이다. 아버지 나이 마흔을 넘어설 무렵, 나는 걱정이 많았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내게 아버지는 없어선 안 될 존재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하는 강박 속에 살았다. 전쟁이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꿈을 꿨다. 아버지 귀가가 늦는 날에는 온갖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런 아버지가 올해 아흔넷을 맞았다. 모든 건 헛걱정이었다. 나 역시 환갑을 훌쩍 넘어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여기까지인가 보다 생각한 고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늘 새로운 시작이었다. 삶은 생각보다 질기고 오
지중해의 푸르름을 품은 키프로스(Cyprus)는 고대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지로 알려진 낭만적인 섬나라다. 그러나 필자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낭만이 아닌 도전이었다. 2025년 3월, 키프로스의 4개 골프 코스와 이탈리아 로마 인근 3개 코스를 포함해 총 7개 골프장을 돌며 9박 12일간의 장대한 라운드를 마쳤다. 그 가운데서도 키프로스 일정은 골퍼라면 생애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완벽한 조합이었다. 신화와 자연, 전략과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골프의 진경이 이 작은 섬에 응축돼 있었다. 키프로스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직항편이
본지가 개최한 제1회 ‘나의 브라보! 순간’ 공모전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훌륭한 작품들이 모여, 브라보 자문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입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원장의 심사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의 심사 방향과 평가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제1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에 응모해주신 여러분께 심사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기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 아는 것 없이 민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청년은 도깨비에 홀린 듯 꿈같은 세월을 보냈다. 강산이 다섯 번도 넘게 바뀌는 시간이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없고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천대하던 민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그야말로 아찔하고 요상한 세상이 되었다. 민화를 문화로 바꾼 사람,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이 민화에 담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조도깨비’ 만나 ‘새끼 도깨비’ 된 청년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의 이야기는 반세기를 훌쩍 넘는 시간여행으로 시작한다. “예전에는 취업이 쉬웠
아일랜드, 그리고 버스킹 문화의 관심을 높인 영화 ‘원스’가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다. 소박하지만 진실된 서사,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뮤지컬 장르의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소개 일정 5월 31일까지 장소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연출 이지영 출연진 •가이(Guy) :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걸(Girl) : 박지연, 이예은/ •다(Da) : 박지일, 이정열 •빌리(Billy) : 김진수 외 ◇관람 포인트 ㆍ영화 ‘원스’의 감동을 재현한 힐링극 ㆍ초연 이후 10년 만의 이유
5월은 봄의 끝자락에서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앞으로의 방향을 돌아보기에 적절한 시기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은 단순한 연장선이 아니라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삶의 성찰, 관계의 회복, 직업에 대한 재정비 등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도움이 될 만한 5월의 신간 4권을 카드뉴스로 정리해 봤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노트(유성호·21세기북스) ▲인생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성숙해진다(임채성·에이콘온)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로베르트 버디·비즈니스북스) ▲경비지도사의 경력 수첩(최문섭·미다스북스) 글/취재
알폰스 무하를 모른 채 프라하를 다녀왔다면 그 도시의 절반만 보고 온 셈이다. 무하는 체코가 사랑하는 국민 화가이자 ‘프라하의 별’이라 불린다. 화려한 그림으로 상업예술에서 큰 성공을 거둔 화가로 알려졌지만, 그는 나치의 고문 끝에 생을 마감한 비극적 운명을 지녔다. 그의 이름이 낯선 이라도 이번 전시를 마주하고 나면 무하의 예술과 삶이 깊은 인상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맞벌이로 바쁜 어머니가 목에 걸어준 연필 목걸이로 그림을 그리던 알폰스 무하는 재능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서른네 살까지 이렇다 할 대표작은 없었지만 그
“문가든? 아, 좋지. 직접 가보소. 말이 필요 없네!” 해남에 사는 지인에게 들은 말이 그랬다. 해남엔 민간정원이 서너 개 있는데 그중 문가든이 좋다고 했다. 좋은 정원이란 어떤 걸까? 다채로운 수종들의 경연을 볼 수 있는 화려한 정원? 인공의 개입을 자제한 대신 야생성을 돋운 정원? 나무들과 마주 앉아 우아한 대화를 나눌 만한 벤치가 있는 친절한 정원?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정원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그런데 좋지 않은 정원은 없다. 조성 양식과 개성이 서로 다를 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식물들의 치열한 세계를 보여준다는
어버이날, 올해는 부모님의 속마음을 제대로 저격하는 선물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시지만, 사실 부모님 역시 자녀의 정성과 실용적인 배려가 담긴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롯데멤버스의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전국 20~6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버이날 선물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복수 응답 방식으로, 부모들이 실제로 받고 싶은 선물을 중심으로 선호도를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 용돈 (70.8%) 예상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