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그때, 이곳의 기록-청계천 판자촌 일정 3월 30일까지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 1960~70년대 청계천 주변 판자촌과 당시 생활상을 조명하는 전시다. 청계천 판자촌은 6.25전쟁 이후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에 거처를 마련하며 형성된 공간으로,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주민들은 공동 수도와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다. 전시는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구와바라 시세이, 노무라 모토유키, 홍순태의 사진 80여 점이 공개됐으며, 3부로 구성됐다. 1부 ‘판자촌 풍경’은 청계천 판자
한국소아암재단은 가수 임영웅을 응원하는 팬클럽 '영웅시대'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임영웅이 선한스타 2025년 2월 가왕에 선정되었으며, 이에 따른 상금 200만 원이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질환 환아들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임영웅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선한스타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는 기부 플랫폼으로, 앱 내에서 가수의 영상과 노래를 감상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응원을 통해 순위에 따른 상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임영웅은 선한스타를 통해 현재까지 총 9796만 원의 기부금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 31일에는 넷
나는 여지없는 꼰대다.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됐을 즈음, 출근할 때마다 이 녀석 머리맡에 격려의 쪽지를 썼다. ‘오늘도 고생해라’, ‘너를 믿는다’, 내 진심이었다. 어느 한마디 허투루 한 말이 없다. 직장 생활로 정신없고 시간도 없던 내가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그 정도로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면 감동할 줄 알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들에게 물었다. “아빠가 쓴 거 잘 읽었어?” 아들이 뭐라고 했을까. “아침마다 잔소리 듣는 게 싫었어요.” 솔직히 충격이었다. 나의 진심이 잔소리로 치부되다니.
시니어 전문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2025년도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됐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6년 만의 성과로, 중장년층을 위한 금융, 건강, 생활,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노년 세대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다룬 심층 기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수콘텐츠잡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잡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국내 잡지 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 소외지역 및 관련 기관에 우수 잡지를 보급하기 위해 운영된다. 올해는 시사·경제·교양·문화예술 등 9개 분야에서 총 130여 종의 정기간행물
발걸음마다 오랜 시간 품은 옛이야기를 듣는다. 깊은 산중에 난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때 묻지 않은 숲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다. 느긋한 마음으로 호젓하게 걷는 그 길 위에선 작은 것에도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다. 연풍새재 옛길, 걷다 보면 흔적마다 생생한 이야기가 묻혀 있다. 새들도 쉬어 간다는 험준한 조령(鳥嶺)을 넘어 걸었던 민초들의 그 길 위에 내 발걸음도 얹는다. 풍경으로 역사를 읽다 연풍, 이름만 들으면 누군가는 오래전의 영화 ‘연풍연가’를 떠올릴 수도 있다.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청춘스타 시절 로맨스 멜로 영화 제목이
겨울철 정원은 파장을 본 장터처럼 고요하다. 철 지난 해수욕장처럼 고즈넉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의 꽃과 잎을 매달았던 초목과 관목들은 이제 헐벗은 채 묵연하다. 별로 보잘 게 없다. 벌과 나비를, 또는 꽃핀 식물에 반색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을 유혹할 재능을 상실한 나무들의 촌락에서 무슨 용무를 볼 게 있으랴.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퍼렇게 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활기를 잃고 혼곤한 잠에 취한 겨울 정원에서 무슨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랴. 그러나 이는 단견일 테다.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비좁은 생각이다. 겨울나
인스타그램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 계정에는 95세의 조이 라이언 할머니와 40대 손자 브래드 라이언의 세계여행 기록이 게재되고 있다. 10만 명이 넘는 팔로어는 두 사람의 여행을 응원한다. 그들처럼 조부모와 손주가 여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조손 여행이라고 부르거나 부모 세대(Generation)를 건너뛰었다고 해서 스킵젠(Skip-Gen) 여행이라고 한다. 스킵젠 여행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다. 바쁜 부모 대신 조부모가 손주와 여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맞
●Exhibition ◇안녕, K-술 일정 3월 3일까지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술은 예부터 삶의 중요한 순간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동반자였다. 최근에는 ‘케이(K)-술’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주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항 이후 양조장이 번성했던 인천에서 우리 술이 걸어온 역사적 여정을 조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됐으며, 270여 점의 유물, 회화,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주조 공간과 그 속의 이야기를 탐구한다. 1부 ‘케이(K)-술의 탄생, 가양주’에서는 조선시대 가양주 문화의 정수를 다룬다. 당시 집집마다
물건 만드는 제조 공장에 가면 생산 라인이 있다. 공장 노동자가 일하기 싫어도, 혹은 지난밤 술을 많이 마셔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생산 라인은 돌아가고 물건은 제조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써야 한다는 의지만으로는 쓰기 어렵다. 우리의 의식은 글 쓰는 일을 귀찮아하고 싫어할 뿐 아니라 두려움까지 느끼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튼튼한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 무의식을 글쓰기 최적 환경으로 세팅해놓는 것, 즉 글쓰기 좋은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첫째, 내 글을 읽어줄 사람을 곁에 둬라. 힘들여 써본들 그걸 보여줄 사람
양손 가득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세일즈맨 ‘윌리 로먼’은 “이 집을 사려고 평생을 일했는데!”라며 돌아본다. 윌리 로먼의 호흡을 따라가던 관객들은 둘째 아들 ‘해피 로먼’의 너스레에 웃음을 터트렸다가, “아버지 제발 제 이야기좀 들어보세요!”라고 소리치는 큰아들 ‘비프 로먼’의 외침에 숨죽이다가, “내일이면 대출 상환이 모두 끝나는데...”라며 슬퍼하는 아내 ‘린다 로먼’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고전이지만, 현대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는 건 왜일까.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전
근사한 정원이 있다. 이름은 ‘천상의 정원’이다. 천상처럼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의미일 테다. 속된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삶을 관조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들린다. 정원을 조성한 이는 목회자다. 그렇다면 모르긴 몰라도 기도의 방편으로 만든 정원일 공산이 크다. 천국을 향한 그리움, 또는 마음 안에 지어놓은 유토피아를 조경의 초석으로 삼아 꾸민 색다른 형태의 예배소일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색채를 대놓고 표출하진 않았다. 그저 정원 뒤편 높은 곳에 한 평 남짓한 초미니 교회를 들어앉혀 살짝 내심을 드러냈다. 허리를 숙이고 들
다시 새해가 찾아왔다. 무수히 왔다 가는 새해인데도 그 시간 앞에선 언제나 마음가짐이 새롭다. 한 해의 첫머리이고 겨울의 한가운데이기도 하다. 높은 산꼭대기엔 차갑게 얼어붙은 상고대가 새하얗고, 짙푸른 겨울 바닷바람에 연신 입김을 뿜어낸다. 온기 품은 편안한 여정이면 좋겠다. 벼르고 벼르지 않아도, 촘촘한 계획이 없어도, 멀리 있거나, 요란하지 않아도 무언가 채워지는 곳, 하루쯤 마음 챙김의 청주 아트투어다. 이토록 친밀한 자연 속에서, 청주동물원 청주에 닿자마자 바람이를 보러 청주동물원부터 간다. 우암산 중턱에 자리 잡아서 저절로
●Exhibition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일정 3월 3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 국립중앙박물관과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특별전으로 1900년대 비엔나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사진, 조각, 공예품, 가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91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함께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부터 3부까지는 앞 세대를 조명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의 역사와 이념, 그리고 분리파의 철학이 반영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