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4

노년층이 계속 일하는 이유 “생계 유지 탓, 어쩔수 없다”

입력 2026-06-24 16:16

고령층 노동, 생계형과 생활유지형 공존하는 이중 구조로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고령층 노동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이 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고령층 노동시장은 이러한 인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력과 자산 수준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편입되면서 노동의 의미와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회미래연구원의 ‘고령층은 왜 계속 일하는가: 세대 교체와 노동 구조의 분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령층 노동은 생계형 노동뿐만 아니라 생활 수준 유지와 사회참여, 관계 지속 등 다양한 목적을 갖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고령층 노동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세대 교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이미 고령기에 진입했으며,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도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은퇴 연령에 들어서고 있다. 2034년까지 두 세대를 합쳐 약 1660만 명이 고령층에 편입될 예정이다.

새롭게 고령층이 되는 세대는 이전 세대와 특성이 달랐다. 2024년 기준 1차 베이비부머의 대졸 이상 비율은 26.2%로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12.7%)의 두 배를 넘었다. 가구 순자산 중위값도 약 3억2000만 원으로 이전 세대보다 28% 높았다.

노동시장 참여도 확대됐다. 만 61~65세 노동참여율은 지난 10년간 남성은 64.7%에서 75.9%로, 여성은 33.8%에서 49.9%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최근 고령층 노동 확대가 단순히 개인이 더 오래 일하게 된 결과라기보다 더 높은 학력과 경력을 가진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회미래연구원)
(국회미래연구원)

특히 보고서는 고령층 노동을 더 이상 하나의 형태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산과 연금, 경력을 기반으로 노동을 이어가는 집단이 늘어나는 반면, 연금 사각지대나 취약계층은 여전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구조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만 61~65세 임금근로자의 71.0%는 월 200만 원 이상 소득 구간에 분포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54.1%가 월 3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 76세 이상 임시·일용직의 81.3%는 월 100만 원 미만 소득 구간에 집중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를 두고 고령층 노동이 ‘결핍 속 노동’과 ‘생활 수준 유지형 노동’이 함께 존재하는 이중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의 목적도 생계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유지와 활동 지속 등 비경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책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진은 현재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단시간·저임금 공익형 일자리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경력 활용형 일자리와 계속고용, 재취업 연계 체계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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