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단계의 치매를 치료하는 유전자요법이 개발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카를로스 사우라 박사는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단백질(Crtc1) 생산 유전자를 초기 치매 모델 쥐의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에 주입,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매환자에게 결핍된 이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치매 모델 쥐의 해마에 주입하자 이 단백질이 회복되면서 장기기억 응고화(memory consolidation)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활성화됐다고 사우라 박사는 밝혔다.
이 단백질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연구팀은 유전자를 초고속으로 분석하는 장치인 DNA 마이크로칩을 이용, 건강한 쥐와 치매 쥐의 해마 유전자 발현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억 응고화에 관여하는 일단의 유전자가 Crtc1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 집단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 단백질이 포도당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들도 통제하며 이 유전자들이 변이되면 초기단계 치매에 해당하는 기억력 상실이 유발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치매를 유발하는 뇌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의 형성은 Crtc1 단백질의 활동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뉴런(신경세포)의 신호전달 부위인 시냅스(연접부) 담당 유전자들의 발현을 막아 기억력 상실을 가져온다고 사우라 박사는 설명했다.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유전자요법은 새로운 치매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