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따뜻한 나무 -이규흥 충주세무서 국세조사관

기사입력 2014-01-17 14:25 기사수정 2014-01-17 14:25

꽃샘추위로 얼얼한 봄

따끈한 차 한 잔 그리운 날

우암산을 오르다가

노랗게 웃고 있는

생강나무를 만났다

나무는 덜 풀린 가지를 출렁이며

후~ 후~ 하고

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저 나무는 긴 겨울 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였을까?

꽃을 피운다는 건

차갑게 얼어붙은 기억

따뜻하게 풀어 걸어놓는 일

더 멀리 가거라, 후~ 후~

때 이른 계절에 맨 먼저 피어

한 잔의 차 건네고 있는

따뜻한 나무 곁에서

나는 잠시 얼얼한 마음 녹이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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