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문-
걸음마다 뇌리에 전해지는 샹숑의 희노애락
이방인 나도 풍덩 파리로 뛰어든다
코끝을 자극하는 담배
향기만 남기고
방금 떠난 그녀 얼굴이 궁금해진다
사각 돌길을 따라 걷다가
막다른 골목길 돌아나오니
금새 햇살로 물들어 버린다
그림 속을 뛰쳐나온 화가들
지하철 지하 샛길 연주가도
사진기에 가두려는 여행객
모두 재즈처럼 시나위처럼
얽혀 빚어내는 뚝배기 향수
또 그리워질 걸 약속한다
무채색 도시 속 웃음꽃들
색바랜 시계추도 숨 고르며
무도회 입장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