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시대,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뜻이다. ‘적자생존’이란 말도 이제는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로 재해석되고 있을 정도로 기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메모를 지속적으로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열심히 메모를 하지만 정리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또 수첩에 메모를 하긴 하지만 수첩이 여러 권이어서 필요한 내용을 찾으려고 할 때 어디에 메모를 했는지 쉽게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생각날 때 기록하고 바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기록하고 찾는 두 번째 뇌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두 번째 두뇌 ‘에버노트’
‘에버노트’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기억을 기록하는 도구다.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하여 ‘제2의 두뇌’라고 불리기도 한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져야 할 톱 10 애플리케이션’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트폰 앱 중에 하나만 남기고 지운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무조건 “에버노트만 남기고 모두 지우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사소한 일상부터 중요한 정보까지 바로 기록하고, 바로 찾을 수 있다. 에버노트는 스마트폰이 있으면 무료로 쓸 수 있다. 두 번째 뇌가 필요한 사람은 당장 써보길 추천한다.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중요한 것부터 기록하자!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결혼식 철이 되면서 자녀 결혼식 때 받은 축의금을 들고 친구의 자녀 결혼식장을 찾는다. 보통 자기 자신이 받은 축의금은 엑셀파일로 정리하여 컴퓨터에 저장해 놓는다. 그런데 결혼식 갈 때마다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미처 확인하지 않고 갔을 때는 난처하다. ‘얼마를 내야 하지?’ 미세하게 남아 있는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받은 금액보다 덜 내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축의금뿐만 아니라 집안 경조사 일정, 친척집 주소 및 연락처 등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에 기록해 두면 필요할 때 즉시 확인할 수 있으니 복잡하게 찾는 수고가 줄어든다.
◇삶을 기록하면 삶이 단순해진다.
주변 지인 중에 에버노트로 심플 라이프를 산다며 에버노트를 적극 추천하는 분이 있다. 퇴직하고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이 너무 많은 물건에 치여 살았다고 한다. 학교 졸업장부터 회사 생활했을 때 받았던 상패, 언제 받은지도 모르는 손자들이 그려준 그림 액자까지….
그동안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아까워서 못 버렸다고 한다. 다 의미가 있고 버리기 아까워 책꽂이나 창고에 쌓아 두었더니 정작 자기가 있을 자리가 비좁아졌다고 한다.
에버노트에는 종이나 문서를 스캔하는 기능이 있어서 졸업장이나 상패를 찍어서 사진으로 보관할 수 있다. 사진으로 남겨 놓으면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집에 널브러져 있는 영수증,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 명함 등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에버노트에 저장하면 집안 구석구석 쌓여 있는 종이 뭉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뿐만 아니라 가고 싶은 여행지, 장보기 목록, 읽고 싶은 책 목록 등 생활 속 메모를 에버노트에 기록하자. 기록하는 이유는 잊기 위해서라고 한다. 복잡한 기억은 디지털도구에 맡기고 나머지 시간에 삶을 더 풍요롭게 누리는 게 이 시대 신중년이 사는 방법이다.
글 유장휴(소통기업 AG브릿지 대표/전략명함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