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패셔니스타- 나만의 코디법] 나는 아직 패셔니스타일까?

기사입력 2016-08-02 14:44 기사수정 2016-08-10 18:07

▲필자는 젊었을 때부터 남다른 스타일을 선호했다. (박혜경 동년기자)
▲필자는 젊었을 때부터 남다른 스타일을 선호했다. (박혜경 동년기자)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지만 재킷으로 보완한다. (박혜경 동년기자)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지만 재킷으로 보완한다. (박혜경 동년기자)
▲필자가 아끼는 패션 소품. (박혜경 동년기자)
▲필자가 아끼는 패션 소품. (박혜경 동년기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다르듯 사람들의 옷차림도 각각 다르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에 맞게 점잖게 입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필자는 젊을 때부터 유행을 잘 따랐다.

◇찢어진 청바지의 추억

언젠가부터 찢어진 청바지가 유행했고 지금도 그 스타일은 많은 젊은이의 인기 아이템이다. 처음 그 패션이 나왔을 때 멀쩡한 바지를 왜 찢어 입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입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멀쩡한 청바지에 가위질하기도 했으니 참 우습다.

언젠가 한 여자 탤런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 유명하지 않아 지방에 있는 부모가 생활비를 보내준다는데 어느 날 부모가 서울에 왔다. 그런데 마중 나온 딸을 보고 깜짝 놀라며 “지난달 보내준 생활비 못 받았느냐”며 눈물을 보였단다. 한창 유행 중인 찢어진 청바지 차림새를 보고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는다고 여긴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영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유행이다.

유행이라는 건 이렇게 처음엔 생소해도 자꾸 보다 보면 동화되어 따라 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유행도 분수에 맞게 따라야 할 듯하다.

길에서 어떤 여자를 봤는데 뒷모습이 매우 경쾌했다. 젊은이가 즐겨 입을만한 청바지와 청재킷 차림이었고 바지도 너덜너덜 찢었다. 하지만 주름이 깊게 팬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악’하는 외마디가 터졌다. 저 정도 나이라면 그런 옷차림은 안 하는 게 맞았다. 그러면서 필자도 남의 눈에 너무 안 좋게 비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도 좀 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 유행은 다 따라 해 보았다. 그래서 젊은 시절 미니를 화끈하게 입고 명동에 갔다가 명동파출소에 잡혀간 적이 있다. 그런데 무척 겁이 났던 게 당시 경찰관이 학교에 연락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교수가 불러 “자네가 어제 명동파출소 잡혀갔었나”하고 물었다. 하지만 필자는 “아닌데요” 라고 거짓말했다. 그리곤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그때 우리 과에 필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교수가 그 친구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랬다면 그 친구에게 참 미안하다.

◇남들 시선 의식하기 시작

이렇게 유행이라면 겁 없이 따라 했는데 지금은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딱딱한 정장보다는 자유롭고 예쁜 옷이 좋다. 끈만 달려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도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비난받을 것이 걱정되어 가벼운 재킷은 꼭 걸친다.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도 필자가 즐기는 코디법이다. 다소 무거운 옷차림이라도 화려한 스카프를 두르면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또한, 패션의 완성으로 선글라스와 구두, 모자를 즐겨 사용한다. 꼭 멋 부리기가 아니어도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는 누구에게나 필수품이 되었다. 구두는 조금이라도 걸어야 하는 외출에선 젊을 때처럼 뾰족한 하이힐을 신을 수 없어 서운하다. 발이 피로하면 몸 전체가 피곤해진다. 그래서 필자는 뾰족구두 대신 높은 통굽으로 대신하고 있다. 모자는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흐트러진 머리도 한순간 정리해 주니 고마운 존재이다.

필자 패션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색상인데, 색은 화려해야 한다. 두 번째로 디자인이다. 평범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색다르게 보이는 게 좋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남 보기에 불편하지 않을 옷차림을 해야겠다고 반성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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