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기도

기사입력 2016-09-05 09:58 기사수정 2016-09-05 09:58

▲계절이 바뀌는 상념의 길가에서. (양복희 동년기자)
▲계절이 바뀌는 상념의 길가에서. (양복희 동년기자)

숱한 욕심도 갈등의 여름을 지나, 이젠 가을의 성숙함으로 풍성한 사랑 하게 하소서.

마른 낙엽 굴리고 옷 벗은 기둥에도 삶은 존재 하듯, 차디찬 빈 둥지 초라함에 몸을 떨어도

쌓아온 추억의 두께만큼 오가는 계절, 넉넉한 그리움만으로 푸근한 사랑 품게 하소서.

불어오는 낯선 바람에도 몸 하나로 버틸 아름다운 가난,

허망한 세월이 가져다 준 선물뿐이라 해도, 쓸쓸한 마음 내리는 그 계절 상념의 길을,

한여름 뜨거운 사랑 속에 걷게 하소서.

피어 오르던 봄날, 불타던 여름정열, 잿빛 남긴 하얀 겨울, 그리고 떨려오는 가을날의 바람소리에

느껴오는 외로움 그리고 삶의 고독도, 사람의 사랑 속에 간직하게 하소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카드뉴스] 11월 중장년 문화 달력
    [카드뉴스] 11월 중장년 문화 달력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 개소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 개소
  • 세상은 투자 빙하기… 혼자 활활 타오르는 ‘금 투자’ 이유는?
    세상은 투자 빙하기… 혼자 활활 타오르는 ‘금 투자’ 이유는?
  • ‘NO시니어존’ 선언한 스포츠시설에 인권위 “차별 행위” 판단
    ‘NO시니어존’ 선언한 스포츠시설에 인권위 “차별 행위” 판단
  • “소멸하는 지방 살리자”… 팔 걷고 나선 日 시니어들
    “소멸하는 지방 살리자”… 팔 걷고 나선 日 시니어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