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기다림

입력 2016-09-26 10:17 수정 2016-09-27 08:41

“황 씨 그쪽을 쪼매만 올려 봐”

“오케이, 팽팽히 땡겨 묶어”

남은 머리카락보다 이마가 더 넓은

백발로 빛나는 북방면 구만리 노인들

벌겋게 녹슨 트랙터 앞머리 올라타서

한쪽은 전봇대에 건너 쪽은 가로수 은행나무에

칭능이버섯처럼 거뭇해진 묵은 사랑

주렁주렁 매달린다

발갛게 익어가는 대추나무가지 보다

촘촘하게 늘어진다

수수송이처럼 붉게

흔들리며 펄럭인다

둥지 떠났던 자식들 기다림이 지루하다

칭 동여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Trend&Bravo] 퇴직 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재무 준비물 7
    [Trend&Bravo] 퇴직 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재무 준비물 7
  • [지방소멸 대응]⑤ 공무원이 뽑은 가장 시급한 전략은?
    [지방소멸 대응]⑤ 공무원이 뽑은 가장 시급한 전략은?
  • 정진완 우리은행장 “초고령 사회, 통합자산관리체계 통해 대응”
    정진완 우리은행장 “초고령 사회, 통합자산관리체계 통해 대응”
  • 고령화에 건보료 폭증 우려…“2072년엔 월소득 25% 차지할 수도”
    고령화에 건보료 폭증 우려…“2072년엔 월소득 25% 차지할 수도”
  •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발효, 체감온도 최고 36도…고령층 온열질환 ‘주의’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발효, 체감온도 최고 36도…고령층 온열질환 ‘주의’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