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면 어디를 먼저 보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의 운세’를 제일 먼저 봅니다. 신문마다 오늘의 운세가 다르다 보니 정말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표현 방법이 재미있고 궁금해서 제일먼저 찾게 됩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 대략 6~70만 명이나 되는데 오늘의 운세가 똑 같다는 것이 신뢰성이 떨어지고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사람의 띠는 12개가 있습니다. 같은 띠면서 나이 차이가 있는 띠 동갑 5층을 분류해서 오늘의 운세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운세가 총60가지 (12*5)가 있습니다. 매일 오늘의 운세 60가지를 재미있게 표현해야하는 역술인도 매일이 고민이겠지만 대단한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나의 운세를 찾아봤습니다. 어느 신문은 뜬 금 없이 ‘금전소식을 듣는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되고 금전 사건에 휘말린다는 이야기로도 해석 됩니다. 독자가 알아서 생각하라는 폭넓은 답입니다. 나는 복권 사라는 이야기 인가? 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다른 신문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표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문의 역술인은 오늘의 운세를 하나같이 좋은 말만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덕에 해결된다.’, ‘좋은 사람 만난다.’,‘ 놀이동산 간다.’ 등 전부 가벼운 내용이지만 좋은 말입니다. 아마 이 신문의 역술인은 독자로 하여금 오늘의 운세를 읽고 기분이 좋아 져서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라는 희망의 메시지 전도사가 되길 결심한 사람인 모양입니다.
또 다른 또 다른 신문은 ‘아랫사람이 소식이 없으니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많다.’ 라고 합니다. 걱정소리를 들으니 걱정이 됩니다. 나는 아랫사람이 없으니 혹 자식들한테 나쁜 일이 생기는가?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신문은 ‘연락은 은밀하게 하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옛날 애인에게 전화라도 넣어볼까 하는 발칙한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은 이 원고를 쓰기위해 오늘의 운세를 적어 와서 그렇지 평소에는 읽고 한번 피식 웃으면 끝입니다. 5분만 지나면 오늘의 운세가 어떠했는지 기억에도 없습니다. 오늘의 운세에서 ‘동쪽으로 가지 말라’ 라는 글을 읽고 그 말을 믿고 동쪽으로 가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러 보냅니다.
사람은 언제나 위로 받고 싶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오늘의 운세 10자 정도의 글에서 웃음을 얻고 위로 받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좋은 일입니다. 좋은 것이 좋다고 좋은 말을 하고 들어야 합니다. 재미로 오늘의 운세를 보고 함박웃음 한번 짓고 오늘의 운세를 잊어버리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야 옆 사람도 좋아집니다. 열자 안팎의 오늘의 운세 코너가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