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갈 일이 생겼다.
떡 장수, 튀김 장수, 꽈배기 장수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전통시장
펄떡이는 생선처럼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곳.
왜 이럴까
비린 생선 냄새도,
발 구르며 떠들썩한 골라골라 소리도
최상의 정원이라는 곳에서 풍기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시작도 끝도 없는 그들만의 잡담도 없다.
영원의 잠이 지배하는 듯하다.
거래하는 동물이 없다.
곰처럼 두껍고 딱딱한 손마디가 힘을 잃었다.
휑한 바람이 피부로 느껴진다.
장바구니 푼돈이 나라경제 척도라는데
대형마트도 장사가 안 된다는 기사 본 게 엊그제
아줌마들은
찬거리를 구입 안 하는 건가 못 하는 건가
혹시나 하고 쳐다보는 눈길이 부담스러워
묻기도 망설여지고 걷기도 민망하다.
빨리 빠져나와 긴 숨 한 번 내 쉬었다.
한 동안 다시 가기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