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인 천수근에 포함된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항염증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가 학계에서 인정받으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생한방병원은 현지시각 25일 미국 생약학회(American Society of Pharmacognosy) ‘ASP 어워드’에서 자생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 집필한 논문 ‘천수근 뿌리에서 분리한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능 연구’이 ‘2017 아서 슈왈팅상(Arthur E. Schwarting Award)’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서 슈왈팅상은 최우수 논문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온∙오프라인 논문을 심사해 수여한다.
연구팀은 난소가 절제된 쥐 모델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하르파고사이드가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골모세포 증식 등을 통해 골 형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대퇴골의 골밀도도 하르파고사이드에 의해 크게 증가했음을 관찰해, 하르파고사이드가 쥐에서 난소절제술에 의해 유도된 골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르파고사이드의 항염증 효과는 ‘신바로3의 항염증 효능 및 이를 매개하는 TLR4조절 기전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염증조절 관련 SCI급 국제학술지 ‘Mediators of Inflammation’에 게재된 바 있다. 천수근을 가수분해해 조제한 신바로3는 자생한방병원이 하르파고사이드로부터 하르파지드(harpagide)와 신남산(cinnamic acid)을 분리해 개발했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노인 골절의 대표적 원인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특히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현재 의학적으로 골다공증의 약물치료는 증상의 개선보다는 악화를 막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스포스네이트 계열로 대표되는 골흡수억제제는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중심이 되는 약. 그러나 복용하면 간혹 턱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오래 먹으면 골형성도 억제하는 부작용이 생겨 다른 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경구제제의 경우 먹는 방법도 까다롭다. 많은 물과 함께 먹어야 하고, 궤양에 대한 염려로 복용 후에는 30분 동안 눕지 못한다. 게다가 날짜를 맞춰 먹어야 하는데 중장년 환자는 깜빡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시전은 시장규모를 2014년 약 6조7000억원(61억5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0조2000억원(93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 박사는 “한방 천연물의 장점은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라며, "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을 통해 효능이 인정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한방 천연물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