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초 빨리 만드는 방법

기사입력 2019-08-23 15:21 기사수정 2019-08-23 15:21

태양초(太陽椒). 햇볕에 말린 고추로 최상의 고춧가루를 만드는 일등 재료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일일이 따야 하고 태양초를 만드는 손길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체로 건조기를 사용해 마른 고추를 만든다. 미세먼지 등 좋지 않은 환경 탓도 있고 편리성에 밀려난 이유도 한몫 한다. 어떻게 제대로 된 태양초로 질 좋은 고춧가루를 준비할 수 있을까?

▲태양초를 빨리 만들기 위해 통고추를 절반으로 자른다. (사진 변용도 동년 기자)
▲태양초를 빨리 만들기 위해 통고추를 절반으로 자른다. (사진 변용도 동년 기자)

갓 딴 물고추(말리지 않은 상태의 빨갛게 익은 통고추)를 사서 직접 햇볕에 건조하면 어떨까? 다소 힘이 들어도 안심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나는 매년 이 방법을 사용해 빛깔 좋고 맛있는 고춧가루를 마련한다. 마당과 옥상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고 아내와 내가 손질 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점도 있다. 그렇게 만든 고춧가루로 담근 김장김치를 다들 맛있다고 해서 매년 반복한다. 몇 년을 하다 보니 태양초를 쉽고 빨리 만드는 요령도 하나 둘 터득했다.

물고추가 출시되면 쓸 분량(우리의 경우 10kg, 말리면 반 정도로 줄어든다)을 산다. 우선 깨끗한 물로 흙먼지를 씻고 물기를 닦아낸다. 공기 유통이 좋고 그늘 진 곳에 하루나 이틀 정도 널어서 꺼들꺼들하게 만든다. 전기장판을 켜놓고 그 위에 널어도 된다. 바로 햇볕에 말리면 빛깔이 검게 된다. 그런 다음 통풍이 잘되는 바깥 양지바른 곳에 말린다. 고추 하나 하나가 겹치지 않게 펼쳐 놓는다. 통고추로 말릴 수도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생선 배를 따듯 절반을 쪼개어 널면 고추 속까지 드러나 더 빨리 말릴 수 있다. 바깥에서 3일 정도면 끝난다. 통고추로 말리면 1주 남짓 걸려야 한다. 조금 긴 가위를 사용해 꼭지 부분에서부터 자르면 쉽다. 맑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 계속 이어지기 힘든 환경이어서 되도록 빨리 태양초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의 맛과 건강 증진 역할은 정성어린 손길에서 시작된다. 불안한 마음으로 먹기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자재를 스스로 만드는 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우리 밥상의 필수 양념, 태양초 고춧가루를 직접 만들어 가족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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