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평범한 결혼식을 해왔다. 경제적으로 그렇게 풍부한 것도 아니어서 보통 사람들이 해온 방식대로 그렇게 혼례를 준비하고 양가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부담 없는 예식장을 잡았다. 그러나 필자가 지켜본 요즘의 결혼식은 다양했다. 필자는 이러저러한 사유로 제자들이 혹은 친척들이나 지인들이 주례를 부탁해 지금까지 100여 차례 주례를 섰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혼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첫째, 결혼식 장소다. 평범한 예식장이나 성당과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많이들 한다. 그러나 호텔에서 하는 것을 보면 좀 지나친
자녀 결혼식에 신경을 써야 할 일 중 하나가 주례이지 싶다. 주례를 모시기가 녹록지 않아서다. 그래서 필자는 결혼 주례 부탁을 받으면 특별한 일이 겹치지 않으면 들어주는 편이다. 40대 중반부터 주례를 해왔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점도 한몫을 한다. 보람 있는 일이고 베푸는 일이라 여긴다. 주례는 대체로 신랑의 은사나 혼주의 지인 중에서 덕망이 있는 분을 모시게 된다. 그런데 큰아들이 결혼할 때 은퇴 후 일거리로 주례하는 직업 주례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주례를 맡아주기로 했던 지인이 결혼식 전날 갑작스럽게 해외 출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당에 갔다. 그런데 지옥에 가고도 남을 사람이 천당을 거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 어떻게 천당에 오게 되었지요?” “제가 몸이 아파 다 죽게 되어서 신부님께 죄를 통회하고 죽기를 기다리는데, 몸이 회복되어 3년을 더 살게 되었어요. 그동안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살았더니 천당에 오게 되었는데 나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어요.” 그는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연옥에 내려가니 천당에 있어야 할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아니, 당신이 여기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어요?” “내가 천당에 갔는데 지옥에나 가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의 27.8%를 기록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와 같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나 홀로 삶’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학원생 한정빈(27)씨는 연구실에서 나와 음식점으로 향했다. 여느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버스정류장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버스정류장의 작은 안내판이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제공한다. 집에서부터 이런 정보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버스정류장으로 나오자마자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탔을 때의 쾌감이란! 버스, 더 이상 기다리기 싫다면 ‘카카오버스’ 앱을 활용해보자.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어느 정도일까?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간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1년 동안 413잔의 커피를 마셨다. 매일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4년에 비해 30% 이상 성장한 6조441억원 규모다. 이렇게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니어들도 커피를 기호식품이 아닌 사업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교육 과정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심 걱정도 된다. 주변을 살펴보면 카페가 즐비한데 인생 후반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린다면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 먹습니다. 대체로 제 이러한 태도에 대한 반응은 그 까닭이 종교적인 데 있으리라는 짐작으로 채색됩니다. 그래서 때로 저는 뜻밖에도 힘들게 순수를 유지하는 경건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짐작이 저를 겨냥하는 것을 넘어 제가 속한 종교와 그 교조와 그 종교의 신에 대한 격한 비난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저 때문에 특정한 종교의 2000년 역사와 문화가 한꺼번에 처참하게 모욕을 당합니다. 그런데 어느 편이든 그것이 제 ‘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아
하나뿐인 아들이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자 친구가 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오고 직장생활 몇 년째인 서른 살 때였다. 안도감이 컸던 이유는 필자가 결혼적령기를 넘긴 27세까지 시집을 가지 못해 친정엄마가 엄청난 걱정을 하셨던 게 생각나서였다. 그 당시엔 여자가 27세까지 시집을 못 간 건 창피한 일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어 27세 되던 해엔 엄마의 한숨소리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려왔다. 27세를 넘기기 직전인 12월에 중매를 통해 결혼이 결정되자 안심하던 엄마의 웃는 모습이 지금도 애틋하게 기
좋은 날 잡아서 결혼 날짜 정하던 일은 까마득한 옛이야기다. 결혼식장을 준비하지 못하면 좋은 배필감이 있어도 결혼식은 말짱 헛일이 된다. 이것저것생각하지 않고, 결혼 예정일 불과 한두 달 전에야 선심 쓰듯 부모에게 알리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 10여 년 전 아들이 결혼할 때다. “아이 잘 부탁드립니다.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하고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덕담을 나누면서 상견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당사자들의 일정을 생각해 두 달 후에 결혼식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옛날과 전혀 달라진 결혼식장 사정을 알아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신조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자소설 □최애 □엄카 □파덜어택 □지옥철 □열폭 □발연기 □닭둘기 □남/여사친 □생파 자소설: 거짓된 내용으로 본인을 돋보이게 꾸며낸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뜻한다.
건강하고 유복하게 오래 사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오래 산다고 축복이 아니라 축복이 되려면 질병이 없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가난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온 몸에 링거 병 주렁주렁 매달고 병원의 침상에 누워있거나 독거노인이 되어 지하단칸방에서 외로워 몸부림친다면 장수가 결코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장수가 가족을 힘들게 하고 자신에게도 고통일 것입니다. 죽어야 될 때는 죽어야 합니다. 의사인 유태우 박사의 강의 중에 곤충이나 야생동물은 비만도 없고 노화도 없고 죽을 때 쉽게 죽
이번 추석 연휴는 장장 10일이다. 추석 당일이야 차례지내고 가족 친척들이 모이니 그런대로 보낸다 치자. 나머지 9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혼자 아무 것도 할 일 없다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것도 없다. 그래서 미리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연휴가 다가오고 있으면 늘 그래 왔다. 첫째 할 일은,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으로 준비하는 일이다. 반팔 옷과 얇은 옷들을 잘 세탁하여 내년 여름까지 잘 보관해두는 작업이다. 안 입었던 옷들과 버릴 옷들을 이 참에 가려낸다. 누구한테 줄 옷과 그대로 버릴 옷도 구별해 둔다. 가을 옷은 간절
1. 라면 먹을 때 김치를 안 준다 2. 식후에 커피를 못 마시게 한다 3. 삼겹살에 소주를 못 마시게 한다 4. 요거트 먹을 때 뚜껑을 핥지 못하게 한다 5. 화장실에 핸드폰을 못 가지고 가게 한다 6. 인터넷 속도를 10mb 이하로 줄인다 7.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게 한다 8. 엘리베이터 문 닫기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한다 9.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못하게 한다 10. 길거리 보행 중에 흡연을 못 하게 한다 11. 전철 안에서 핸드폰을 못 만지게 한다 12. 전철에서 내릴 사람이 먼저 내
혜화동에 있는 소극장으로 연극을 보러 갈 일이 생겼다. 혜화동은 필자가 좋아하는 동네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살았던 돈암동과 가까운 곳이고 중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인 해숙이네 집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해숙이 부모님은 의정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계셨다. 그래서 남동생들 보살피면서 학교 다니라고 혜화동에 아담한 한옥을 장만하셨다. 부모님 안 계신 해숙이네 혜화동 집은 우리 중학교 장난꾸러기 친구들에게 아지트가 되었다. 시험기간이면 공부를 핑계로 해숙이네 집에 모여 각자 사 들고 온 도넛이나 크로켓 사이다를 마시며 밤새고 놀았다
헐렁한 바지와 감촉 좋은 티셔츠의 편한 차림, 가벼운 가방. 화장기 없이 모자를 눌러쓰고 자동차 열쇠를 챙겼다. 지하로 내려가며 오늘 할 일에 머릿속이 분주해진다. 양평으로 달릴 참이다. 요사이 혼자서 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연습 삼아 다녀보려고 하니 좀 긴장된다. 양평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양평 성당 근처의 식당에 들렀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집은 음식이 정갈하고 인심이 후해서 다른 손님들에게 소개해도 다들 좋아했다. 맛도 토속적이고 현지의 싱싱한 채소를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