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처럼 오묘한 것도 없다. 공간은 정직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만, 시간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시간은 강물을 닮아서 때로는 폭포처럼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어떤 때는 평탄한 지형을 흐르는 잔잔한 강물처럼 지루하기도 하다. 때로는 가뭄에 드러난 강바닥처럼 별일 없이 왜소하게 흐르다가도 어느 때는 장마로 부풀어 올라 모든 것을 휩쓸어 가듯이 도도하게 흐르기도 한다. 한때 과학 시간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등장하는 시간의 개념을 배우면서 무척 신기하고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다. 모든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시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병신년 원숭이해가 저물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면 희망과 포부를 이야기하며 덕담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광경일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블렉시트나 미국의 대선으로 야기된 세계정세의 변화와 유래 없는 국내 정치의 혼란, AI로 인한 농가 피해가 사상 최대에 이르는 등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2017년 새해에도 걱정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와 희망은 있다. 그게 개인적인 소망이든 사회의 안녕이든 그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참 행복한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수 십장의 연하장이 날아왔었다. 연말연시에 지인들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책상과 책꽂이 턱에 죽 진열 해 놓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안에 있는 그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용도 한결같이 감사와 희망을 담고 있다. 그 연하장 중에는 가까운 지인들의 정성담긴 손 편지도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들의 감사 인사도 많았다. 자기 이름과 사인까지 인쇄 되어있는 연하장을 받으면 불쾌하기도 했다. 어쨌든 연말이면 매일 아침에 도착하는 연하장을 열어보는 재미가 특별했다. 물론 필자도 감사드려야 할 분들에게 그
필자는 은퇴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몇몇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5F(Finance, Field, Fun, Friend, Fitness), 5자(놀자, 쓰자, 주자, 웃자, 걷자), 연타남(연금 타는 남자)과 연타녀(연금 타는 여자) 등이다. 그중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것 중 하나가 LED다. LED는 원래 ‘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라고 불리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LED를 사용하는 LED TV와 LED 전구는 매우 밝을 뿐 아니라 수명이 길면서도 유지비용은 적게 든다고 한다. 이에 필
현재의 시대는 물질문명 물질만능의 시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인간의 마음을 소중히 생각하고 연구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즉 물질만능의 시대에 제기되는 피해로 인하여 탈피하려는 많은 불행한 사람들이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물질을 탈피한 마음의 세계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인가? 인체는 파동의 집합체라고 한다. 그 파동으로 꽉 차있는 인체 내의 공간은 무엇일까? 인간이 소우주이므로 인체 내의 공간 역시 소우주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마음이다. 그런데 인체를 이루고 있는 파동은 무엇인가? 모든
2017년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밝았다. 어수선하고 복잡했던 일들이 올해는 꼭 정리되고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그렇다면 우리 시니어 세대의 마음은 어떨까? 새해를 여는 시니어들의 마음도 한번 열어보았다. 취재협조 강남시니어플라자 은막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서임철(서대문구 홍은동·76) 저는 시니어 배우입니다. 서울노인영화제에 제가 출연한 작품이 출품된 적도 있어요. 연극부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데 활동이 좀 더 활기찼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단원이 열일곱 명인데 올해는 좀 더 성
“갑자기 냉장고가 안 돌아가서 내부에 있는 모든 식품을 다 버리다시피 한 적이 있나요?” 주부라면 확 와 닿을 내용이다. 아침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를 꺼내 마시면서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호사다마라는 사자성어를 찾아본다. 好:좋을 호 事:일 사 多:많을 다 魔:마귀 마 좋은 일 있다면서 지인들에게 밥 사고 단체 카톡방에서 자랑하고 축하받고 그러던 분들이 얼마 안 있어 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크게 축하받을 일 없어도 좋으니 이 평화로움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 바쁜 일정 때문에 하루 스케줄을 조절하며 살 때가
감나무에 남겨진 까치밥을 그리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이다. 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공짜ㆍ정답ㆍ비밀의 함정에 빠져 올해를 보냈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랐다. 세상에 공짜 있는가 사람은 ‘주고받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거래에는 대가가 따른다. 검찰조사에 이어 국회청문회, 특검에 이르기까지 ‘공짜’논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받아먹은 사람이야 그전부터 공짜라고 우겼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주는 측에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였
지방 근무할 때 퇴근 후 무료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위해 어학원을 다녔는데 어학원에는 필자의 딸 나이와 버금가는 20대의 여성공무원이 같은 수강생이 있었다. 내친김에 실전경험을 쌓기 위한 개인교습도 받았는데 여성공무원과 단둘이 희망하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같이 수업을 받으니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하면서 신상파악을 할 수 있었다. 예쁘고 활달하고 공무원이라는 신분도 마음에 들어 우리 회사 남자 직원과 짝을 맺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에 둔 우리 회사 남자 직원은 집을 떠나 독신으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성실한 청년이
나이가 들면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고들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빠릅니다. 참 빠릅니다. 어느덧 또 새해입니다. 지난 설이 어제 같은데 또 새 설입니다. 날이 빨리 지나기를 손가락 세며 기다려도 더디기만 했던 어렸을 적 새해맞이를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세월 흐름의 빠름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그 느낌 주체인 내가 지극히 정태적이지 않으면 지닐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은 흐르는데도 나는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 따라 내 삶이 흘렀다면 흐름의 빠름을 느낄 까닭이 없습니다. 흐
지난 4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에서 자서전을 써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자서전은 필자의 자서전부터 타인의 자서전까지 몇 번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다. 그간의 자서전은 당사자를 서너 번 만나 이야기를 듣고 몇 가지 자료와 사진을 받아 책을 만들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자서전 당사자는 이미 고인이 되어 회고록이 되는 셈이었다. 그렇다면 유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만들어내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자서전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오산한 것이다. 첫날 유족과의 미팅이 있었다. 미망인과 젊은 두 딸이 참석했다. 주로 이야기를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꿈을 꾸고 산타할아버지 ‘선물’에 크게 감동한다. 할아버지ㆍ할머니는 손주와 함께 어울려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지냈다. 할아버지ㆍ할머니를 초대한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 지난 목요일 오후,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세종시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다른 때는 가끔 가서 유치원에서 하교하는 외손자를 마중하였으나, 오늘은 내일 열리는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에 초대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세종시에서는 아이들 등하교를 조부모님이 주로 돕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오늘 전철을 타고 가면서 바로 옆의 승객이 책을 읽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평소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지라 슬쩍 어깨 너머로 보았다. 그런데 그 분이 한 페이지를 30분 이상 정독을 하고 있어 나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기 위해 시골길을 걷다가 행복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농부를 발견하여 물어보았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하고 묻자 농부는 “저는 항상 행복합니다.” 라고 대답을 하여 얼마나 행복한지 계속 묻게 되었는데 그
주부의 가사노동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이혼할 때 받는 위자료에서 종종 가사노동의 가치가 계산되기도 한다. 부를 이룬 유명 배우나 재벌 기업가들이 이혼할 때 이 비용을 포함한 위자료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곤 한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혼할 때도 그랬다. 사람들의 관심은 두 사람의 이혼보다 전처들이 받을 위자료가 얼마나 되는가에 온통 쏠려 있었다. 거부들의 이혼은 그 자체로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것이다. 영어는 어떤 직업군이든 직장에 가는 것을 ‘일 간다’로 표현한다. 이 말은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몸의 체험으로
글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knbae24@hanmail.net)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는 단어가 풍기는 희망을 느끼기보다는 높아지고 있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정치 불안 등으로 어려운 현실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힘차게 첫발을 내디디며 2017년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017년 올해는 어떤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유행할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KT경제경영연구소, 코트라, 다음소프트, BC카드 등 수많은 기관이 2017년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전망했다. 김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