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가 사실일까?

기사입력 2016-07-20 11:14 기사수정 2016-07-20 11:14

▲솔로몬의 지혜를 얻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조왕래 동년기자)
▲솔로몬의 지혜를 얻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조왕래 동년기자)
나이가 들면 순수기억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상상력이나 추리력은 살아온 연륜을 바탕으로 더욱 깊어집니다. 젊었을 때 당연시하던 옛날 고사도 그게 진실일까? 하는 의문도 품게 되고 때로는 교훈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이야기지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는 아이를 낳은 두 창녀 중 한  창녀의 아이가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서로 산 아이가 내 자식이라고 때를 쓰면서 솔로몬 왕을 찾아와서 진짜 엄마를 가려달라고 합니다. ‘너희가 살아있는 아이를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하고 죽은 아이는 남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구나’ 라고 하며 칼을 가져오게 한 다음 ‘ 산 아이를 둘로 잘라서 한쪽씩 나누어 주어라’ 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진짜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왕에게‘ 인금님 그건 아닙니다. 제발 그 아이를 죽이지 마시고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라고 애걸하였습니다. 이때 왕은 ‘그 아이를 죽이지 말고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저 여자에게 주어라 그녀가 저 아이의 진짜 어머니다.’라고 판결합니다. 다시 읽어봐도 어미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고 명 판결임에는 틀림없지만 실제 이런 판결을 했다면 진짜 엄마를 가려내지 못하고 자칫 아이를 죽이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판결입니다.

    

자기자식이 죽어 반미치광이가 되어있는 가짜 엄마는 살아있는 아이가 진짜 자기자식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가짜 엄마도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말할 확률이 있습니다. 또 아이를 자르면 죽는 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가짜 어머니도 반쪽의 죽은 자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당연히 포기를 선택하고 아이를 죽이자말라고 말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솔로몬의 지혜는 더 이상 지혜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두 마리 어미 말과 새끼 말이 있습니다. 새끼의 진짜 어미 말을 골라보라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먹이를 주어보면 새끼 말이 다 먹을 때 까지 기다리는 말이 진짜 어미 말이라고 합니다. 새끼를 배려하는 어미의 본능이 있으니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도 사실은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사람도 부모 자식 간에 밥을 같이 먹는데 식욕의 본능이 더 발달된 짐승인 말이 새끼와 같이 먹지 않고 새끼가 다 먹은 뒤에 자기가 먹겠다고 물러서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다른 말이 옆에서 먹고 있는데 자기만 물러나 있는 다는 것도 현실성이 희박합니다.

    

지식은 아는 것이고 지혜는 아는 것을 잘 분별하여 슬기롭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재미있는 비교 글이 있습니다. 두 친구가 길을 걸을 때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지혜가 있는 친구는 신발 끈을 힘껏 맵니다. 지식이 있는 친구는 아무리 빨리 뛰어도 100m 전에 잡혀 먹힌다는 것을 알고 도망가기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지혜가 있는 친구는 옆 친구보다 한발만 먼저 달아나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것이 지혜와 지식의 차이입니다.  

    

나이든 사람은 지혜로워야 합니다. 지식만 갖고 원리원칙 적이고 기계적인 사고(思考)에만 매몰되면 주위에 사람은 다 떠나고 인생은 단조롭고 낭만이 없어집니다. 갈대처럼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부러지지 않는 유연성의 지혜가 나이든 사람의 덕목의 첫 번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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