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황제제국 선포식 겸 빌헬름 1세 대관식이 1871년 1월 18일 파리에서 거행됐다. 독일 역사에서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 1898)의 비중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명한 여행지에서 크고 작은 동상은 물론 광장이나 거리에 ‘비스마르크’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역사적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영국의 미술사학자 닐 맥그리거(Neil MacGregor, 1946~)가 자신의 책 ‘독일: 한 나라의 기억들(Deutschland: Erinnerungen einer N
#1 김종억 동년기자의 '설레는 손주와의 첫 만남, 잊지 못할 첫 여행' 일정 40일, 미국 구성원 김종억 동년기자 부부, 아들, 딸 내외와 손자 코스 미국 콜로라도 덴버→로키마운틴→레드락→라스베이거스 2014년 정년퇴직 후 꿈에도 그리던 미국여행을 계획했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딸네 가는 것인데,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손자와의 첫 만남이라 몹시 설다.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웹서핑을 이용해 일정을 짰다. 그렇게 준비하고도 인천공항 출국수속대 앞에서 전자여권만 손에 든 채 비자신고를 하지 않아 퇴짜를 맞고 아연실색 허둥대고
굴업도는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로 발표했다가 유명해진 섬이다. 필자는 제주도 외에는 배 타고 외지에 나간 일이 없다. 굴업도는 인천에서 배 타고 덕적도까지 1시간, 그리고 다시 작은 배를 타고 2시간을 가야 하는 먼 곳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만리포에 갔다가 배 타고 오던 길에 뱃멀미를 심하게 한 트라우마 때문에 배 타는 것은 꺼렸다. 혼자 가려면 배편이며 민박 예약 등 번거로운 절차가 까다로워 엄두도 못 내던 중 단체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 역에서 아침 7시 30분에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집에서 나와 가장
자료 제공 및 도움말 1~4세 괌, 사이판, 오키나와 영유아와 함께라면 비행시간 4시간 이하의 근거리 지역을 선택하자. 여행 콘셉트는 관광이나 체험보다는 휴양 위주로 잡아 아이와 물놀이 등을 하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잡는 게 좋다. 대표적 휴양지인 괌과 사이판,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 오키나와도 떠오르는 여행지다. 세 곳 모두 물놀이와 간단한 관광이 가능하며, 비행시간도 4시간 이내로 부담 없다. 렌터카 이용도 쉬워 어린아이의 짐까지 편하게 싣고 다닐 수 있다. 5~10세 마카오, 싱가포르 호기심 왕성해지는 어린이들에겐 다양한 체험
한 번쯤은 들어보고, 한 번쯤은 이뤄야겠다고 다짐하는 버킷리스트. 그러나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애써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도 어떻게 이뤄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달 버킷리스트 주제 한 가지를 골라 실천 방법을 담고자 한다. 이번 호에는 앞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시니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버킷리스트 서베이에서 6위를 차지한 ‘가족(손주)들과 여행’에 대해 알아봤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여행박사 자녀들이 어렸을 때 방학과 휴가에 맞춰, 어쩌면 의무감(?)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지인의 남편이 10월8일 독창회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직업이 성악가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단지, 음악을 좋아해서 성악으로 독창회 무대에 서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독창회가 열린 서초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은 647석이나 되는 큰 공간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올 지 걱정이라고 했다. 공연장에 가 보니 만석은 아니어도 객석이 꽤 들어찼다. 안내서에 보니 ‘바리톤 이관희’라고 쓰여 있었다. 프로 성악가가 아니라 경찰대학 명예교수라는 것이다. 경찰대학에서 35년간 헌법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현재 경찰대학 명예
어떤 나이에는 인간이 만든 문명들을 보며 지식을 키우는 시기가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인간이 만든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그것이 아무리 대작이라 할지라도 별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를 다 끌어모아 대자연 탐험을 시작한 것은…. 힘든 만큼 더 단단해지고, 땀흘린 만큼 충전이 되는 여행이 바로 트레킹 여행이었다. 알프스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1200km의 돌로미티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 천국으로, 여름엔 트레킹 천국으로 변신한다. 지구라는 이름의 건축가가 만들어낸 웅장한 조각
몇 년 전, 박물관 소속 전통문화지도사로 답사를 자주다녔다. 답사나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도와 안내서 등이다. 지금 나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우리나라 지도는 지리학자이면서 실학자인 고산자 김정호(1804-1866)의 덕택으로 이다. 그는 이 일을 위해 귀중한 단 하나의 목숨까지 바친 인물이며, 너무나 훌륭한 분이며 우리가 본받을만한 인물이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 지도예찬’ 전시와 관련한 ‘조선지도 500년, 공간 시간 인간의 위대한 기록’을 주제로 강좌가 열렸다. 강좌를 통해 김정호의
우리나라의 열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사 일곱 번째는 해남 대흥사로 ‘한국의 산사 7곳’을 마무리하는 순서이다.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도량으로 옛날에는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 혹은 한듬산 등으로 불렀기 때문에 대둔사 또는 한듬절이라고도 했다. 근대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대흥사 창건은 426년에 정관존자, 혹은 514년에 아도화상, 혹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萬年
우포늪. 한여름의 수면으론 온갖 수생식물들 너울거려 초록 융단을 펼쳤을 테지. 이제 초가을이다. 시들거나 저물거나, 머잖아 다가올 조락을 예감한 식물들은 벌써 초록을 거둬들인다. 초록에서 쑥색으로, 약동에서 침잠으로, 그렇게 한결 내향적인 풍색을 드러낸다. 그러고서도 장엄한 건 광활한 늪이기 때문이다. 몽환적이기까지 한 건 어디서고 좀체 볼 수 없는 이채로 아롱져서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 습지다. 이 습지의 매력은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는 담수 규모에만 있지는 않다. 늪가에, 늪 위에, 늪 속에 수
빨갛게 물든 단풍의 빛깔을 닮아서일까? 쓸쓸한 정취와 어울리는 쌉쌀함 때문일까? 와인은 유독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술이다. ‘와인 좀 마셔볼까?’ 하다가 막상 무엇을 고를지 몰라 난감하고, 애써 주문해 한 모금 들이켜도 ‘이게 맛있는 건가?’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한마디로 ‘와인은 어렵다’는 생각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가 대부분. 와인은 물론, 입문서가 쉽지 않다는 편견까지 날려줄 ‘와인은 어렵지 않아’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와인은 어렵지 않아’ 오펠리 네만 저, 야니스 바루치코스 그림 자료 제공 그린쿡 개
애초 부모님이 북쪽에 고향을 두고 계셨던 까닭으로 명절이 되어도 어디 갈 곳이 없다. 그저 관성처럼 TV를 통해 남들 귀성행렬을 바라보며 설이나 추석이 되었거니 느끼며 살았다.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지만 올 추석은 유달리 썰렁했다. 유난했던 세계적 자연재해와 경제 침체로 흥이 날 리 없기도 하다. 게다가 명절 연휴만 되면 고향보다 해외로 나가는 유행이 거리를 더욱 한산하게 만들었다. 늘 그래왔듯이 긴 시간 집에만 있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신문에서 추석 연휴 TV채널 일정표부터 챙긴다. 형광펜으로 볼만한 프로그램에 색을 입힌다
지담 퓨전 그룹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서울 어린이대공원이 개최하는 ‘제2회 All Star 아티스트 페스티벌’ 본선 대회에 참가해 경연을 펼친다. 10월 13일(토) 오후 4시 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지담 퓨전 그룹은 자작곡인 ‘Dear Soonja’를 연주한다. ‘Dear Soonja’는 퓨전 국악 창작곡으로 한국의 어머니를 위해 만들어진 연주곡이다. 지담 퓨전 그룹은 이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말하듯 웅장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곡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지담 퓨전 그룹은 싱어송라이터 지담
부활한 엘도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황금문명 엘도라도’(2018.8.4~10.28) 1부 전시실의 제목이다. 전시실로 발을 내디디면 어둠 속에서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를 만난다.‘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벽이 스크린이 되어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말한다. 3면의 벽을 모두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물속에 잠겨 떠다니는 황금 유물들의 영상과 독특한 음향은 제목처럼 부활한 엘도라도 온 듯 신비로움에 빠진다. 엘도라도란 무엇일까? 전시실 벽에 있는 설명을 보자. “‘엘도라도’는 ‘황금을 온몸에 바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求法) 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 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였다. 절이 위치한 영축산(靈鷲山)이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說)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는 뜻으로 통도사라고 하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15교구 본사 통도사는 산기슭에 계류를 끼고 펼쳐진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위치한 규모가 매우 큰 절집으로 통도사를 일컫는 표현은 여러 가지다. 첫째가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 중 제1적멸보궁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