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인구 절반이 60세 이상, 신앙 공동체도 고령화

입력 2025-12-08 13:16

2030 청년층 참여 감소...종교계 '지속 가능성' 필요성 제기

한국 종교 활동은 사실상 고령층이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2025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에 따르면 개신교·천주교·불교 신자의 40~50%가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기준 대비 종교계의 고령화 속도가 10% 이상 빠르다는 의미다.

(자료=(주)한국리서치 제공)
(자료=(주)한국리서치 제공)

2025년 기준 한국 전체 성인 인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추정된다. 그러나 천주교 신자의 50%, 개신교 신자의 44%, 불교 신자의 43%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종교 인구 10명 가운데 4~5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반면 30대 이하 젊은 세대에서 종교 활동은 약화되고 있다. 해당 연령대의 종교 신자 비율은 개신교 21%, 천주교·불교는 각각 18%에 그쳤으며 무종교 비율은 70% 안팎에 달했다. 청년층에서 종교와의 연결이 느슨해지고 신자 유입이 사실상 정체돼 있다는 분석이다.

종교 인구 감소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종교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고령 신자층이 자연 감소하면 종교 인구 전체가 한번에 줄어두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60세 이상 신자는 종교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신자의 비율 중 60세 이상은 46%로 18~39세의 2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은 절반인 50%가 매주 예배·미사·불공에 참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라는 응답 역시 고령층에서 매우 높았다. 60세 이상 신자의 69%가 '중요하다'라고 답했으며 매주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는 57%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종교 공동체 유지의 중심축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종교 인구 비율은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 속에서 고령층 신자 비중은 빠르게 늘고 젊은 신자 유입은 줄어드는 현상은 종교계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조사에서도 "향후 고령층 신자의 자연 감소가 진행되면 종교 인구 또한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빨라지는 인구 고령화 속에서 종교계가 젊은 세대와 새로운 접점을 찾고 더 나아가 신앙의 의미와 공동체의 역할도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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