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대학교에서 시사일본연구소가 개최한 ‘2026년 한국과 일본 실버시장 전망 포럼’에서 일본 실버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가 ‘시니어 리빙’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의 경험은향후 한국 실버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류재광 간다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일본은 고령화, 지방 소멸, 저성장 문제를 모두 먼저 겪은 국가”라며 “한국도 지금부터 실버산업의 구조적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5년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에 진입하면서 고령층 인구가 3,619만 명에 달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 이는 한국 수도권 인구(약 2,600만 명)를 넘어서는 규모다. 고령층 증가와 지방 소멸 위험이 맞물리며 시니어 리빙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시설 수는 2000년 1만 4,409곳에서 2023년 5만 9,042곳으로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주 정원도 81만 9,091명에서 241만 9,299명으로 늘었다. 특히 민간 공급 시설은 1,024곳에서 40,537곳으로 40배 증가하며 시장 중심이 공공·준공공에서 민간으로 이동했다.
민간 시장이 커진 배경으로는 중산층·고소득층을 겨냥한 멀티 브랜드 전략, 도심 중심 공급, 시설 이미지를 탈피한 호텔식 인테리어 등이 꼽힌다. 간병·의료·식사 등 생활 전반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통합 모델이 확산되면서 시니어 리빙은 단순한 주거 개념을 넘어 ‘돌봄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기반 돌봄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수면 스캔, D-free(배뇨 감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기술은 인력 부족을 보완하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장기요양 수요가 2000년 218만 명에서 2025년 710만 명으로 급증하는 추세가 이러한 기술 도입을 가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 정책도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지방창생 1.0’이 인구 유입·정착을 목표로 했다면, 2025년부터 추진되는 ‘지방창생 2.0’은 지역 주민의 웰빙과 생활 기반 강화를 중점에 둔다. 온라인 진료, 디지털 모빌리티, 지역 돌봄 인력 확충 등에서 시니어 리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류 교수는 “고령화 대응은 지역 생존과 산업 구조 전반을 좌우하는 문제”라며 “한국도 시니어 리빙을 포함한 구조적 대전환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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