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대통령. 최장기 독재 대통령.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0)에게 붙은 수식어다.
1987년부터 짐바브웨의 대통령으로서 약 28년간 통치해오고 있는 그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네한다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무가베 대통령이 ‘비교적 소박한’ 금액인 월 4000달러(약 415만원)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한다라디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나라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느느 만큼 지금 4000달러의 월급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고가의 물품을 선호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한다라디오는 무가베 대통령의 월급 외 수당이나 개인사업을 통해 버는 돈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80% 달하는 실업률. 짐바브웨 1300만 명의 인구 중 대부분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짐바브웨 평균임근은 월 300달러(약 31만원)다.
다수의 언론을 통해 한 달에 53만 5499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는 공공건강보험기금대표가 최고 소득자며, 3만7050달러(약 3847만원)를 받는 공영 짐바브웨방송협회(ZBC) 회장이 2번째로 높은 임금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에 지난달 짐바브웨 정부는 국영 기업 경영진의 봉급 한도를 월 6000달러(약 622만원)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짐바브웨는 살인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무가베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로 2008년 물가상승률이 무려 2억% 이상에 달한 것이다. 결국 2009년 자국통화 짐바브웨 달러 통용을 중단하고 미국 달러와 남아공 랜드화 등을 채택하면서 물가를 안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