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인 노력으로 38년만에 외손자 찾은 아르헨 할머니

기사입력 2014-08-17 10:55 기사수정 2014-08-17 10:55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시절(1976~83년)에 납치ㆍ실종된 아기들을 찾아주는 인권단체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의 대표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83) 여사가 36년 만에 외손자를 찾았다. (사진=미국언론매체 더와이어 캡처)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시절(1976~83년)에 납치ㆍ실종된 아기들을 찾아주는 인권단체 ‘5월 광장의 할머니들’ 대표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83) 여사가 36년 만에 외손자를 찾았다.

좌파 무장단체에서 활동한 에스텔라의 딸 라우라 데 카를로토는 1977년 23세 때 임신 3개월 상태에서 체포돼 비밀수용소에 갇혀 1978년 6월 수용소에서 아들을 출산한 후 살해됐고 라우라의 아들은 강제 입양됐다.

당시 47세였던 에스텔라는 필사적으로 외손자를 찾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외손자 생부를 만나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샘플을 유전자은행에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캠프를 방문한 에스텔라가 리오넬 메시 등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언론매체를 통해 사진이 아르헨티나 전국에 소개됐고 오래전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던 외손자가 사진을 보고 유전자은행에 직접 찾아와 유전자 검사를 했다. 결과는 ‘99.999%’ 일치였다고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전했다.

군인 가정에서 ‘이그나시오 우르반’의 이름으로 성장한 외손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으면 ‘기도 데 카를로토’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에스텔라는 “찾은 외손자가 다른 손자들과 같이 음악가라며 (딸) 라우라도 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도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도는 기쁘고 괜찮다고 말했으나 우리 가족은 기도가 우리를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사회적 교류 활발한 50대 여성도…” 외로운 중장년은 우울하다
    “사회적 교류 활발한 50대 여성도…” 외로운 중장년은 우울하다
  • [카드뉴스] 안면 근육 ‘이렇게’ 풀어주세요
    [카드뉴스] 안면 근육 ‘이렇게’ 풀어주세요
  • 노인 인구 1천만 명 시대의 공략법 ‘시니어 파워 시대’
    노인 인구 1천만 명 시대의 공략법 ‘시니어 파워 시대’
  • 손녀딸의 치매 할머니 간병기, “증상 완화보다 ‘존중’이 먼저”
    손녀딸의 치매 할머니 간병기, “증상 완화보다 ‘존중’이 먼저”
  •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고위험군 의심되면 신속 치료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고위험군 의심되면 신속 치료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