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블카운티] “농장 관리하던 시간, 여기선 나를 위해 써요”

입력 2026-02-09 07:00

[2026년 실버타운 탐방_⑤]

“밥 걱정 없고 병원 가깝고”…노후를 ‘생활’로 바꾼 선택

탁구, 장구, 수영…“젊었을 때 들어와야 더 많이 누린다”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인 박선영 씨가 삼성노블카운티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jsp@)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인 박선영 씨가 삼성노블카운티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jsp@)

삼성노블카운티에 입주한 지 올해로 11년 차가 된 박선영 씨(1941년생)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단지 내 스포츠센터에 있는 워킹 트랙을 걷고 곧장 탁구장으로 향한다. 오전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탁구를 치고, 점심 이후에는 문화센터 강좌와 장구 수업, 합창 연습이 이어진다. 일주일 일정표가 빼곡하다.

은퇴 후 흔히 떠올리는 ‘한가한 노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하루가 바쁘겠다고 물으니 이제는 ‘일상’이라 바쁘게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바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생활이 됐죠. 운동하고, 사람 만나고, 밥 먹고. 하루가 금방 가요.”

지인 추천으로 하루 체험…75세에 입주 결심

박 씨는 2015년, 75세에 입주했다. 그 전까지는 100평이 넘는 농장을 관리하며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공간은 넓었지만, 집안일과 식사 준비가 점점 부담됐다. 이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생활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결정적 계기는 남편 지인의 권유였다. 자녀들과 함께 삼성노블카운티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에서 하루 숙박 체험을 하며 생활을 직접 경험했다.

“고민은 거의 안 했어요. 하룻밤 자보고 ‘여기서 살 수 있겠다’ 싶었죠. 농장보다 작아도 더 아기자기하고 편했어요.”

운동, 동호회가 만든 ‘활동형 일상’

입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생활 리듬이다. 아침이면 트랙을 돌고 몸을 풀고 나면 탁구장으로 간다. 탁구 동호회 회원들과 복식 경기도 하고, 코치에게 레슨도 받는다. 외부 지역 주민도 함께 수업을 들어서 자연스럽게 또래 교류도 이뤄진다.

오후 일정도 빼곡하다. 장구 수업, 합창 연습, 종교 활동이 이어진다. 박 씨는 “예전에는 농장 관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는데 여기선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며 웃었다.

처음 6년은 새벽 수영을 하러 다녔다. 최근에는 무리하지 않기 위해 저녁 아쿠아로빅을 하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나이에 맞춰 활동을 바꿔가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두 끼만 먹어도 충분”…식사 준비 걱정 사라져

식사 만족도도 높다. 과거 농장에서 생활할 때는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드는 등 혼자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식당으로 내려가면 이미 한 상이 차려져 있다. 한식·양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빵·수프·샐러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의무식이 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원하는 끼니만 이용할 수 있어 생활 패턴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아침·점심만 먹고 저녁은 가볍게 과일로 해결해요.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보다 훨씬 편하죠. 밥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제일 커요.”

식사 준비 부담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운동과 취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고 했다.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인 박선영 씨가 삼성노블카운티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jsp@)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인 박선영 씨가 삼성노블카운티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jsp@)

“밖에서 혼자 살면 돈 더 들어”…생활비보다 ‘만족감’이 더 커

비용 부담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박 씨는 “밖에서 혼자 살면 오히려 돈이 더 든다”고 했다. 식비, 운동 시설 이용료, 병원 이동 시간과 교통비까지 따지면 지출이 만만치 않다는 계산이다.

“여긴 운동도 바로 하고, 병원도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있고, 밥도 해결되고 다 한 번에 되잖아요. 서울에 나갈 일 있으면 양재역까지 데려다주는 셔틀도 있어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죠.”

단지 내 의료센터와 간호사 상주 서비스도 만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가벼운 상처 소독이나 건강 상담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밴드를 하나 붙여야 하는데 이제는 허리를 숙이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간호사가 그런 사소한 일도 언제든지 오라고 하는데 너무 고맙고 만족스럽죠.”

젊을 때 입주해야 더 누릴 수 있어

박 씨는 입주 시점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74~75세에 들어온 게 딱 좋았어요. 너무 늦게 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젊을 때 와서 운동도 배우고 사람도 사귀고, 여기 시설을 다 활용해야 해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단독주택에서 혼자 지내는 것보다 이렇게 같이 모여 사는 게 훨씬 편해요. 건강할 때 와서 생활을 습관처럼 만들어 놓는 게 가장 좋은 선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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