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단상]우선 멈춤

기사입력 2014-08-29 09:06 기사수정 2014-08-29 09:06

글- 사진 이 태 문

퍼질러싼 쇠통마냥

눌러앉은 너와 집들

낮을수록 향기롭고

웃음소리도 참 곱다

치즈가 익어가듯이

오손도손 세상살이

딸랑 소방울 소리가

요들송으로 들린다

소녀 하이디 없어도

삼삼오오 차 즐기는

할매 할배 맑은 미소

은은한 연륜 참 달다

2층 아기자기 화분들

옹기종기 햇살 나누며

나그네 발길 붙잡고서

바삐 어디가냐 묻는다

요리조리 굴리던 머리

이래저래 굴러온 인생

다 감고 생각 멈춰본다

- 2014년 8월21일 스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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