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진학ㆍ진급과 성장

기사입력 2017-03-08 10:33 기사수정 2017-03-08 10:33

▲귀여운 손주의 입학식 모습 (백외섭 동년기자)
▲귀여운 손주의 입학식 모습 (백외섭 동년기자)
3월 2일 새봄, 쌍둥이 손녀ㆍ손자는 2학년으로 진급하였다. “동생들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소리를 하였다. 초등학생이 되면 유치원생이 어려보이고,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보다 엄청 크다고 느낄 터이다. 상급학교 진학과 한 학년 진급을 되풀이 하면서 어린이는 무럭무럭 성장한다.

쌍둥이가 2학년이 되고 방과 후 관리가 문제다. 두 아이가 한 반으로 편성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방과 후 일정은 각각 다르다. 아침 등교를 보살피고 오후에는 집에서 대기하거나 학습장으로 데려가야 한다. 할아버지ㆍ할머니가 꼭 필요한 대목이다. 아들가족과 가까운데서 사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아내와 교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유치원을 졸업한 외손자는 작년의 사촌 쌍둥이 누나와 형처럼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집과 가까운 학교이지만 눈을 두리번거리면서 잔뜩 호기심에 차있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움에 대한 관심은 같은가보다. 엊그제의 유치원 친구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다시 만남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입학식이 진행되었다. 넓고 깨끗한 체육관에서 왁자지껄 떠들던 아이들도 엄숙한 분위기다. 6학년 형들이 사이사이에 앉아서 신입생에게 입학을 축하하면서 선물을 주었다. 교장선생님의 환영사가 있었다. 신입생 대표의 선서가 또렷하게 진행되었다. 형들과 교가를 같이 부르는 신입생들의 모습이 든든하게 보였다. 며칠 전 유치원생과는 완전히 다른, 엄청 큰 아이로 느껴졌다.

교감선생님의 안내말씀에 좋은 학교라는 인상을 받았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입니다.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아이들 지도에 많은 노력을 할 터이니 지켜보고 격려해주십시오.” 학부형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담임선생님과 방과 후 선생님 두 분이 아이들을 지도한다. 교실과 선생님이 부족하여 몇 개 학년 합반수업을 하였던 수십 년 전, 외손자의 부모가 다녔던 대도시의 학교와도 비교되었다.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랐다.

요즘 아이들은 이미 좋은 책을 읽었기에 학교에서 받은 책에 대한 호기심은 크지 않을 터이다. 예쁜 책가방과 필기구는 입학선물로 이미 챙겼다. 장난감으로 재미있는 놀이하기를 좋아한다. 방과 후에는 뛰어놀면서 체육관, 학원을 찾아 나설 것이다.

딸 가족과 함께 외손자의 귀여운 모습을 기념사진에 남기고 교문을 나섰다. 먼 훗날 아이들의 추억에 오늘이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아버님ㆍ어머님으로부터 받았던 사랑과 은혜를 후세대에게 되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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