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기사입력 2017-06-12 13:09 기사수정 2017-06-12 13:09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양치질을 하고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나의 일과는 시작된다. 깨끗한 환경 속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아침에 집안 청소를 하고나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 진다.

밖으로 나와 작은 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시작하면 나의 소소한 행복도 문을 열고 나를 맞아들인다. 맑은 하늘, 시원한 아침공기, 주변의 장미꽃 단지, 푸른 녹음 이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맞아준다. 순간 나는 천국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소한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나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 어쩌면 이것은 신이 나에게 내린 큰 은총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에 종류가 있을 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분류하고 싶다. 결혼해서 아내를 맞는 것은 큰 행복을 맞는 것이고, 아이들을 맞는 것은 대단한 행복이고,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시키는 즐거움 또한 어마어마한 행복이니 어찌 행복의 종류가 없을 수 있겠는가?

어제 둘째 아들이 태어나 결혼해서 처음으로 임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또한 행복함을 느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약 3억에 가까운 보증금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계약을 한다는 것이 힘들어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망설여진다고 했다. 나는 대뜸 저질으라고 했다. 기회가 왔을 때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과감하게 잡아야 하니 포기하지 말고 추진하라고 했다. 비록 많이 가진 것은 없지만 필요하면 내가 도와주고 싶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아들을 돕지 않는다면 누구를 돕겠는가?

아내가 아침에 따뜻한 밥을 지어 식탁을 즐겁게 해준다. 이 또한 즐겁고 행복하지 않는가?

중국 전국시대 철인 맹자는 진심 편에서 군자삼락이라 했지만 나는 이런 소소한 행복의 즐거움을 보태 군자사락이라 말하고 싶다.

군자유삼락은 아래와 같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양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나에게는 신이 내린 직업이 있다. 그래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일거리가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아침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출근하여 내가 보람이 있는 일을 하고 일찍 퇴근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내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봉사한다고 생각하니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해보니 전문직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직업 같다. 오랫동안 해외 계약업무를 하다 보니 국제계약분야에서 상당한 노우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계약, 협상, 클레임처리 분야 등에서 기업가들을 위해 힘이 되어 주고 난관에 처해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도움이 필요한 많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생활이니 나 또한 즐거운 것 같다. 이웃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관계를 통한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가끔 실감한다.

비록 변호사처럼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은 아니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곳에서 봉사하는 계약관리사의 일이 있으니 이 또한 나의 소소한 행복인 것 같다.

행복은 어떻게 얻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연전 나의 장남 결혼식에서 혼주로서 신혼부부에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이야기 해준 기억이 새삼스럽게 난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WHERES’에 있다. 열심히 일(Works) 하면서 건강(Health)하고, 경제( Economy)적 문제없이 살면서 좋은 관계 (Relation)을 유지하며 항상 학습 (Study) 하면서 산다면 우리는 행복의 세계에서 산다고 할 수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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