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쥐꼬리만 한 월급

입력 2018-01-08 15:35

요즘 젊은 애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들도 결혼 이후 10년이 되어가도록 저축을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물론 외벌이이긴 하지만 지출이 월급보다 많은 그야말로 마통 인생인 것이다. 처음에 마통 액수가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걸 알았다. 아들 말에 의하면 요즘 젊은 애들은 자녀는 없어도 마통 없이는 못 산다고 한다. 우리 젊을 때는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조금씩 저축을 해서 집도 늘리고 그랬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저축은 꿈도 못 꾸고 거의 매달 마통으로 지낸다는 것이다.

결혼한 젋은 사람들이 어쩌다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해도 식사비도 제대로 내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할 수 없이 부모들이 식사비를 거의 지출하는데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이제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또 그것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도 아들, 손주와 먹는 식사 값을 우리가 지불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낸다.

그러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입장이고 아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또 월급이 많아 엄마 아빠한테 식사는 물론 비싼 선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당당하고 기쁘겠는가? 요즘 젊은이들의 심리상태가 우울하고 행복도가 낮다는 것이 이런 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흔히 알고 있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의 월급은 좀 많을지는 몰라도 그밖의 기업 월급은 그저 자기네 생활비로나 겨우 쓸 수 있는 정도에 그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고 더 자세한 것을 알면 알수록 부모는 힘들어진다. 물론 취직하지 못한 취준생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프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월급의 차이가 너무 심하니 당사자들이 느끼는 불만이나 박탈감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필자는 젊어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자녀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편안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길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아들하고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아들을 통해 요즘 많은 젊은이가 자기들이 사는 인생에 대해 굉장히 절망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부모 세대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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