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무게에 견뎌 내는 일
불쑥 불쑥
과거로 눈 돌려지는 것이
심신 쇠약해지는 것 보다 어려운
크던 작던 한 번 오면
잘 안 떠나려는 병
젊은 청춘 시샘하는 폭군
생애 말 못할 사정 많은 걸 인정하는 솔직
젊었을 때보다
나이 더 먹었을 뿐
풍부한 경험의
편협성을 인정하기 싫은
인생에서
두 번째 아이로 성장해
어쩌면
아이 둘 합친 것 같은
젊은이들이
참고 따라주기에
큰소리 한 번 쳐보는
스스로
노인인 걸 알지 못 하는
계산 해 볼 것 없이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훨씬 많은
늙어보지 않은 청춘에 이해 구하는
그러나
인생을 노인만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