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력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다. 제조업 근로자 10명 중 3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01~2021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고령 근로자(50세 이상)의 비중은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20%p 넘게 상승했다.
50대 근로자의 비중은 9.0%에서 23.9%로, 60세 이상은 2.0%에서 8.0%로 각각 증가했다. 40대 근로자도 25.4%에서 27.0%로 소폭 올랐다.
반면 청년 근로자(15~29세)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p 감소했다. 30대 근로자는 33.9%에서 26.4%로 줄었다.
한국은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3.8세 상승했다. 일본은 41.6세에서 43.1세로 1.5세, 미국은 44.1세에서 44.2세로 0.1세 각각 올랐다.
전경련은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의 근로자 평균 연령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경련은 고령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보다 빠르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노동비용 총액은 2011년 489만 원에서 2020년 604만 원으로 23.5% 증가했다. 이에 비해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상승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직무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청년 고용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