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의 직장 생활 동안 육아휴직 2년 외에는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심종순 씨는 일에 매진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의료진의 권고로 뇌수술을 받고 퇴사해야 했던 것. 이후 건강을 회복한 그는 다시 직장인으로 살고 싶었다.
50대 나이에 새출발은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이로 인해 그는 4년의 구직 기간을 보냈는데, 안산중장년내일센터 덕에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사실 그와 중장년내일센터의 인연은 남다르다. 경영관리 및 재무회계 일을 해온 그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로서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구직자를 채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직자 신분이 되어 찾은 후에는 취업의 도움을 받았고, 현재는 다시 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되어 중장년내일센터와 함께하고 있다.
안산중장년내일센터는 어떻게 찾게 되셨나요?
무려 4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존감은 낮아지고 무기력에 빠져 있던 상태였어요. 우연히 안산중장년내일센터에서 구직자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특히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이 제게 매우 유익했습니다. 나의 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당시에는 구직자였던 터라 앞날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는데, 안산중장년내일센터에서 ‘취직했다고 가정하고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미래를 설계해봤는데, 진짜 이대로 내 인생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욕과 희망이 생겨나더라고요. 자기소개서, 이력서 쓰는 법 등도 배웠고요. 그렇게 안산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고, 취업에도 성공했죠.
안산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안산중장년내일센터 컨설턴트와 상담할 때 구직자의 입장에서 니즈를 파악하고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어느 회사에 지원해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주고, 지원 후에는 결과까지 세심하게 케어하고 피드백도 주시는 등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아 든든했어요.
무엇보다 저는 운이 좋게도 이전 회사부터 업무상 인연이 있었던 컨설턴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추천으로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2월에 오후 시간제 근무로 입사해 4월부터 정직원으로 출근하게 됐습니다. 저의 취업 과정을 돌이켜 보면, 좋은 인연을 통해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제 근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결이 궁금합니다.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내에 있는 저희 회사는 기초여과기를 제조하는 환경 정비 회사입니다. 벌써 6년 넘게 경영관리 및 재무회계 업무를 맡은 직원은 4시간씩만 근무해왔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당연한 수순으로 오후 시간제 근무로 입사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컴퓨터 문서를 확인해보니 관리가 너무 안 되어 있더라고요. 결산이 잘못된 부분들도 있었죠. 제가 정리를 하고, 회계적으로 손실된 부분도 처리했습니다. 제가 가진 역량이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됐기에 성과로 봐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임감과 애사심을 갖고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표님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어요. 대표님께서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지금 회사가 매출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열심히 일로 보답하려 합니다.
중장년내일센터와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나요?
구인 기업의 관리자로서 안산중장년내일센터에 구인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4월 정규직 입사 후 안산중장년내일센터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을 면접 보기도 했어요. 중간에서 매칭해주시는 컨설턴트께서 구직자와 구인 기업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에도 참여하는 등 안산중장년내일센터 서비스를 이용하며 소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만약 안산중장년내일센터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재취업 성공은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산중장년내일센터를 좀 더 빨리 떠올렸다면, 구직 기간이 4년이나 걸리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집니다. 재취업 소감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월요일 아침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주말에 쉬고 다시 출근하는 날이면서, 활기찬 일주일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오랜 쉼의 시간이 있었기에 요즘 맞는 월요일 아침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일이 너무 재밌고, 일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행복지수가 97% 이상 되는 것 같아요. 제 삶의 원동력인 두 아이들에게 늘 열심히 일하는 엄마로서 모범이 된다는 사실에 자신감도 생기고요. 무엇보다 이 행복은 중장년내일센터 덕분에 되찾았다고 할 수 있죠.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 이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80대까지 일하고 싶습니다. 생애경력설계를 그렇게 해놓기도 했어요. 일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일해야죠.
노사발전재단 공동 캠페인 |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노사발전재단이 함께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을 응원하는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 캠페인을 펼칩니다.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 공모전'의 수상 대상들을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