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 남대문시장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혁신

입력 2025-11-18 10:31

남산 산책로도 재정비

600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 전통시장이자, 약 2만 개의 도소매 점포가 영업 중인 국내 최대(最大) 규모 ‘남대문시장’이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결합한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남대문시장 중심가로에는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를 설치해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숭례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체 보행로를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와 체험성을 높인다. 또 남산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길은 가로정원과 펀 스트리트(fun street)를 더해, 걷는 즐거움과 머무는 재미가 있는 남산 산책로로 재정비한다.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조성 사진(서울시청)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조성 사진(서울시청)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 발표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아케이드 △숭례문 조망길 △남산산책로 △공중가로 △편의공간 및 열린 진입광장 △감성가로 등 혁신공간 조성, 보행환경, 시민 편의 개선 등 6개의 과제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시장인 남대문시장은 최근 유통·소비 트렌드 변화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편의시설과 공공부지가 부족해 혁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전통시장 본연의 역사성과 지역 상권 특성을 살리면서, 민간 소유 구조에 적합한 맞춤형 혁신 모델을 마련해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매력적인 전통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아케이드’, ‘감성가로’ 설치, 쾌적‧안전한 보행환경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의 새로운 첫 장을 여는 ‘남대문시장 아케이드’를 17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앞으로 △숭례문 조망길 조성 △남산산책로 조성 △공중가로 조성 △편의공간 및 진입광장 조성 △감성가로 조성 등 6대 혁신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약 135m 구간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디자인 아케이드’는 전통시장 품격은 높이고 시민들에겐 쾌적하고 편안한 쇼핑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채광‧환기‧소음 등을 고려해 지붕은 막구조(membrane structure)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또한 기존 쓰레기 적환장 부지는 편의공간과 열린 진입광장으로 재탄생해, 남대문시장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는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아케이드 외에도,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감성가로’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노후하고 복잡한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식별하기 어려웠던 안내 표지를 개선해, 쾌적하면서도 감성을 살린 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며 이 사업은 11월 중 착공 예정이다.


보행 및 이동통로 확충해 편의성‧보행약자 보호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사이 ‘소월로’ 초입은 ‘숭례문 조망길’로 조성된다. 보도폭을 넓히고 2층 구조로 입체화해 국보인 숭례문을 돋보이게 하고, 보행자들이 편안하게 걸으며 숭례문을 조망하도록 한다.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잇는 ‘남산산책로 조성’과 ‘공중가로 조성’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남산과 백범광장, 한양도성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자연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보행환경도 마련한다.

‘남산산책로 조성’을 통해 소월로‧소파로 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가로변 정원으로 조성하고, 디자인 시설물을 활용해 휴식과 재미를 더하는 펀스트리트로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또 남대문시장과 남산 사이, 가파른 경사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회현역에서 백범광장에 이르는 연결로는 어르신, 유아차 등 이동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휴식과 도심 조망이 가능한 공중가로를 설치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시장을 ‘상거래 공간’을 넘어서 ‘도시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상권으로 조성해 문화․관광․생활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중구 남창동 일대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서울시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중구 남창동 일대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서울시청)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대문시장의 혁신과 도약에는 상인과 시장 관계자, 공공이 힘을 모은 끝에 이뤄진 결과물”이라며 “남대문시장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먹고, 즐기고, 머무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시장,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영 식스티를 노려라! "소비 주류로 떠오른 시니어를 위한 맞춤 카드 경쟁
    "영 식스티를 노려라! "소비 주류로 떠오른 시니어를 위한 맞춤 카드 경쟁
  • ESG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시몬스 테라스’ 7주년 맞아
    ESG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시몬스 테라스’ 7주년 맞아
  • “한국 문화를 세계에” 간송의 길, 미래로 잇다
    “한국 문화를 세계에” 간송의 길, 미래로 잇다
  • 소진공, 수원 행궁동 일대서 ‘통합 로컬페스타’ 개최
    소진공, 수원 행궁동 일대서 ‘통합 로컬페스타’ 개최
  • 오세훈 시장 “시니어는 역동적 세대…일자리 꼼꼼히 챙길 것”
    오세훈 시장 “시니어는 역동적 세대…일자리 꼼꼼히 챙길 것”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