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초고령화사회, 정년연장 논란 속 고령인구 활용법

입력 2025-12-09 17:47

한국산업연구원 50주년 기념, 고령 인력 활용 전략 모색하는 자리 열려

고령화는 경제적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복합 현상이다. 노동시장 구조, 지역 공동체, 복지 체계 등 사회 전반의 현상이 맞물려 변화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인구감소·고령화에 대응한 산업인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고령화에 대응한 산업별 인력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행사는 주요 관계자들의 발제 발표와 패널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슬기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최슬기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첫 번째 발표에서 최슬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짚었다. 최근 출생아 수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근본적인 인구감소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산업별로 인구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는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인구감소 시대의 세대교체 인력수요: 산업전환 위기이자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향후 5~10년 사이 산업별로 '세대교체 인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길은선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길은선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마지막 발표에서는 이동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고령인력 활용 전략'을 통해 고령층을 산업 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분석 결과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근무 여건을 갖춘 일자리를 수치화한 '고령친화지수(AFI: Age-Friendly Index)'에 한국 특성을 반영해 '한국형 고령친화지수(kAFI)'를 개발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고령자의 근무여건 속성에 대한 선호도를 직접 추정하고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사용한 자연어처리분석을 결합한 방식이다.

▲이동희 선임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이동희 선임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지수 기자 jsp@)

조사한 수치를 바탕으로 고령층은 임금보다 낮은 신체적 부담, 안정된 협력적 환경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행정, 보건, 지식서비스 분야에 고령친화 직업이 많이 분포해 있지만 문제는 실제 고령자의 종사 비율이다. 그는 "전체 취업자 중 고령자 비중이 20%에 육박하지만 고령친화 일자리에 종사하는 고령자 비중은 7.6%에 불과하다"며 "많은 고령자가 자신의 체력과 선호에 맞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희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친화 지수는 높지만 고령자 비중이 낮은 산업을 찾아 고령자의 진입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자가 선호하는 직업은 청년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세대 간 경합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청년과 고령자간 역할 조정과 세대 간 일자리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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