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terview] '국민 아버지' 배우 박인환, 연극 <아버지의 선물> 무대에 오르다

기사입력 2016-10-27 09:22 기사수정 2016-10-27 09:22

여러 드라마에서 우리 시대 아버지 역할을 소화하며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배우 박인환. 이번에는 연극 무대에 올라 또 다른 아버지의 삶을 연기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작품과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연극 <아버지의 선물>의 배우 박인환(두번째생각 제공)
▲연극 <아버지의 선물>의 배우 박인환(두번째생각 제공)

작품의 매력과 출연 계기

노부부의 정겨운 모습과 현실적인 부모 자식 관계를 잘 그려냈어요. 나도 세 자녀를 뒀는데 유독 막내가 눈에 밟히거든요. 연극 속 아버지도 아들이 셋인데 자나 깨나 막내 걱정뿐이죠. 아마 막내와 보내는 시간이 가장 적기 때문일 수도 있고, 뭔가 덜 해줬다는 생각에 관심을 주다 보니까 애틋함이 더 커져서인 것도 같아요. 어느 집이나 그럴 거라 생각해요. 부모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중·장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점

시골집이 배경인데, 노부부는 틈만 나면 참기름 같은 것들을 싸서 서울에 사는 세 아들집으로 보내곤 해요. 자신들이 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니까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는 거죠. 아마 도심에 살고 있더라도 부모는 시골에 계시는 중·장년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런 이들에게 작품 속 노부부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죠. 또, 극 중 막내아들이 부모 말을 잘 안 듣거든요. 그래도 엇나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타이르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게 농사이지만, 자식 농사는 그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부모가 헌신한다고 해도 자식 일은 뜻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자식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그런 부분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보니까 혼자서 1시간 반을 이끌어야 해요. 더욱 긴장하고 숨 가쁘게 연기하고 있어요. 부모와 자식 관계를 그렸지만 자식들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거든요. 전화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것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아버지의 대사로만 채워지죠. 자식이 무대에 나와 대화를 주고받으면 이해가 쉽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관객은 상상할 수밖에 없잖아요. 전화 내용이 중요한데, 관객이 메시지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연극 <아버지의 선물> 무대에서 배우 박인환의 모습(두번째생각 제공)
▲연극 <아버지의 선물> 무대에서 배우 박인환의 모습(두번째생각 제공)

작품 속 아버지와의 닮은 점

얼마 전에 막내아들이 연극을 보고 갔는데 뜨끔하지 않으냐고 하더라고요. 우리 때 아버지들은 사랑이라는 말을 참 안 쓰거든요. 대부분 어머니와 자식 관계는 더 다정한데 아버지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표현이 무뚝뚝해서 그렇지 마음은 다 똑같은데 말이죠. 자식이 그런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면 아버지로서는 다 이룬 건데, 참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는지

물론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겠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연극을 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더라고요.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그러니 꼭 같이 보지는 않더라도 각자 보고 감동을 느낀다면 좋겠어요. 자녀세대가 연극을 보고 부모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걸게 된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연극 <아버지의 선물> 포스터(두번째생각 제공)
▲연극 <아버지의 선물> 포스터(두번째생각 제공)

공연 소개 연극 <아버지의 선물>

일정 12월 31일까지

장소 대학로 공간아울

연출 노민수

출연 박인환, 임동진, 박혜진, 한기중, 전국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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