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님 작가의 네이버웹툰, 황정음·류준열 주연의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운빨로맨스’. 아들, 딸도 관심 있어 하는 작품이기에 함께 연극 ‘운빨로맨스’를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다. 딸아이가 늦게 오는 바람에 마지막 관객으로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연극은 우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시작되었다. 이날 출연배우는 강안나, 최영우, 심영은, 김범수였다. 웹툰 혹은 드라마의 영향인지 관객은 주로 20대가 많았다. ‘응답하라 1988’의 핫한 배우 류준열과 귀여운 이미지의 황정음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온 걸 보면 원작의 인기를 짐작할 만했다.
항상 느끼지만 연극의 매력은 현장감이다. 의상만 갈아입으면 역할이 바뀌는 설정도 연극이 주는 즐거움이다. 관객의 웃음소리가 공연장에 가득 차오른다. 유난히 크게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엄마인 내게 더없는 행복을 준다. 연극이 끝나고 작은 의문이 생겼다. 이 세상에 정말 액운이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우연의 일치겠지. 그래야만 하고. 뭔가 나쁜 일이 생기면 조금 더 조심조심 살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과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과장님 세트, 부장님 세트 등 신기한 메뉴 이름부터 대학로만의 재미있는 문화가 느껴졌다. 배를 채우고 나와 아이들에게 여름옷을 사 주었다. 두 아이는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엄마라고 너스레를 떤다. 연극 한 편과 여름 옷 두어 벌에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가 될 수 있다면 확실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종종 연극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