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방콕’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분들 계신가? 부부가 혹은 가족끼리 또는 동성 친구끼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 게다가 ‘먹방’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볼까 한다. 경춘선 기차여행[김유정역]_실레마을 이야기길 따라 점순이를 만나다 7호선과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만남의 장, 상봉역. 춘천 가는 기차는 대성리, 가평을 지나 출발한 지 72분 만에 멈춘다. 내린 곳은 근대문학 ‘봄봄’, ‘동백꽃’의 산실, 실레마을이 있는 김유정역. 역사 맞은편으론 ‘비단으로 병풍을 두른 산’, 금병산이 포
# 장면 1. 지난주, 파리에 있는 딸네 집에 다녀왔다. 사위가 출근한 후 다섯 살짜리 손녀는 장난감 전자피아노를 연주하며 필자에게 춤을 추라고 졸랐다. 그래서 음악에 맞춰 그동안 몰래 문화센터에서 배운 룸바를 신나게 추고 있는데, 주방에서 돌아온 딸이 그 장면을 봤다. “어? 아빠가 이제 춤을 추실 줄 아네!” 하면서 대학 시절 스윙을 추었던 딸이 필자에게 달려들었다. 둘이서 춤을 추다가 흥이 난 부녀는, 유튜브에 연결해 쇼스타코비치 2번에 맞춰 왈츠까지 췄다. 평소 ‘백설공주’라는 만화영화에서 왕자와 공주의 춤을 즐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었다. 몇십 년 만의 강추위가 엄습했고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도 지역에도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사람들은 맹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셀리가 읊었던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은 멀지 않으리~”라는 시 구절처럼 봄이 다가왔다. 이제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봄을 만끽하며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다. 메마른 대지 위에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꽃의 정원으로 떠나보자. 제1추천지 : 접근성이 좋은 서울대공원에서 테마별로 즐거움 만끽하기 필자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대공원을
폴란드 남부에 자리한 크라쿠프는 옛 폴란드의 수도다. 17세기 바르샤바로 천도하기 전까지 유럽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바르샤바는 세계대전 때 완전 파괴되어 온 도시를 새로 복원했지만 크라쿠프는 옛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은 고도다. 구시가지는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첫해(1978)에 지정되었다. 매력이 폴폴 넘치는 그곳엔 동양적인 것들도 남아 있다. 13세기 타타르족에게 굴복당했던 이 도시에는 만두를 닮은 ‘피에로기’가 전통음식으로 남았다. 글·사진 이신화(여행작가, ‘on the camino’의 저자,
양고기가 생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양고기 맛을 보기가 어렵다. 양꼬치가 그나마 잘 알려져 있지만 양 특유의 누린내를 감추기 위해 잔뜩 뿌려진 향신료로 인해 본연의 맛을 느끼기엔 아쉽다. 양고기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양빠’를 추천한다. 누린내, 양의 나이에 달렸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걸어서 5분, 냉동하지 않은 양고기를 호주에서 수입, 판매하는 ‘양빠’에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특히 10개월 미만의 양만 취급하는데 이는 양의 나이가 고기의 냄새와 식감에 큰
모든 부모가 처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자식들이 상상하지 못할 뿐, 그들에게도 감수성 예민한 10대 사춘기, 호기롭고 꿈 많던 20대 시절이 있었다. 노명우(盧明愚·52)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그런 부모의 삶을 대신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원고를 완성하기 전 2015년과 2016년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이어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부모를 잃는다는 건 ‘응석’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응석’을 비워내기 위해 잠시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호칭을 유예하고, ‘자연인 노
천운을 타고나 이룰 것 다 이뤘는데도 탁구 천재 현정화의 눈매는 아직도 살아 있고 견고한 에너지를 방출 중이다. 시사평론가 이봉규의 강한 스매싱(?)과 날카로운 서브를 넣어도 그녀의 핑퐁 토크는 명불허전이었다. 역시 레전드와의 만남이었다. 용인시에 있는 ‘현정화 탁구교실’에 들어서서 그녀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분명 얼굴은 현정화가 맞는데 마치 고등학교 탁구선수가 훈련을 준비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비쩍 마른 체구에 얼굴은 조막만 하고 짧은 머리가 영락없는 고교생 이미지였다. 6~7명의 중·고생 탁구
남사스럽다. 배우나 가수처럼 TV 속 남자들뿐만 아니라 주위 젊은이들 중에서도 ‘화장한 남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막상 시작하려니 여전히 남사스럽다. 좋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겨우 내려놓고 화장을 시작하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성의 ‘화장술’에 비하면 코스요리 대 라면 끓이기 정도로 간단하다. 조금 노력하면 십수 년 젊어 보이는 일상이 나를 기다린다.
시간을 멈출 순 없지만, 그렇다고 소홀한 자기관리로 더 빨리 늙을 필요도 없다. 나이 들어 한두 군데 아프지 않은 늙음이 어디 있겠냐마는 몸이 옛날만 못하니 자연히 게으름을 피우게 되고 그러다 보니 빨리 늙는 나쁜 습관을 자연스레 몸에 익힌다. 하늘이 부를 시간도 다가오는데 죽어 썩어질 몸, 빨리 늙으려 애쓰기보다 게으르지 말고, 잠자는 시간 엄수하고, 웃고 또 웃도록 노력하자. 낮잠 어디서 이런 것만 찾아 자기합리화를 하는지…. 중국의 작가 임어당이 매일 반드시 낮잠을 잤다는 말에 자기도 맑은 정신으로 작품을
늙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온갖 사물들은 기능이 저하되고 낡아간다. 인간도 시간이 지나면 늙는다. 그러나 신체의 기능은 떨어져도 풍부한 경륜이 쌓인 사람의 정신은 쉬이 늙지 않는다. 그러니 늙는 것을 단순히 평가하기 어렵다. 나이 들어도 활발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가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늙음을 느끼기 어렵거니와 늙음이 화제가 된 적도 없다. 그들은 부단히 새로움을 추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신체적인 늙음은 늙음이라 할 수 없다. 대체로 보면 늙음은 정신에서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크게 상하는 일은 의외로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 결국 돈과도 결부되는 일인데 그래 봤자 1~2만원 때문이다. 그 정도 액수의 돈이라면 한 끼 같이 밥 먹고 내는 돈이다. 서로 돈을 내겠다며 카운터에서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안에 따라 다르다. 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친구들과 같이 당구를 쳤는데 박빙의 승부 끝에 마지막 3쿠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갑자기 상대 친구가 3 쿠션이 아니라 2 쿠션이라며 반박했다.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평범한 구도라서 여러 가지 물리적 움직임을 설명하며 3
초등학교 친구인 옥자가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대학교 농대 교양학과 사무실의 사환자리를 필자에게 물려주었다. 기회를 준 옥자가 참으로 고마웠다. 필자가 근무하던 자동차 노조 사무실은 한 달 봉급이 5000원이었지만 농대는 절반밖에 안 되었다. 그래도 그곳에 더 있다가는 숨통이 막혀버릴 것 같았기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인생은 선택이다.' 단 하루를 살아도 맑은 공기를 나눠 마실 수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필자는 진흙탕에서도 살 수 있는 미꾸라지가 결코 아니었다. 물이 탁해지면 금방 숨이 끊어져버리고 마는 은어였다.
“퇴직 전 교직에 있을 때부터 한국어 강사를 하고 싶었어요.”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 중인 이상용(李相庸·64) 씨는 평생 초등학교 교단에서 활동해온 교사 출신. 40여 년간을 넘게 학교에서 근무하다 2015년 8월 정년퇴직했다. 원래 영어를 전공한 데다, 학교 내에서 교감과 교장 등 중책을 맡으면서 다양한 다문화가정을 경험했다. 자연스레 그들과 가까워지면서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퇴직 전부터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실습에 참여해 한국어교원 자격
노후에 가장 무서운 건 뭘까? 어렸을 땐 호랑이가 가장 무서웠고 이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귀신이 무서웠다. 사람이 만들어놓은 상상 속의 존재가 귀신이다. 구체적으로 누가 봤다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저 소설 속에서, 영화 속에서 본 것이 전부일 뿐이다. 실체가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시골집에 사셨다. 자식들은 다 나가 살아 곁에 있는 자식도 없었다. 자식이 여섯이나 되어도 함께 사는 자식이 없으니 시골 큰 집에 어머니 혼자 계셨다. 아버지가 계실 때는 두 분이 계셔서 그런지 그렇게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그렇습니다. 봄바람이 붑니다. 춘삼월 다시 돌아오니 산에 들에 또다시 바람이 붑니다. 처녀, 총각 가슴에도 봄바람이 붑니다. 그 봄바람 따라 봄 야생화들이 다시 또 피어납니다. 복수초, 노루귀, 제비꽃, 변산바람꽃, 중의무릇, 현호색, 양지꽃, 개별꽃, 광대나물 등등. 그런데 이런 봄꽃이 한두 송이가 아니라 수백, 수천 송이씩 떼로 피어 온통 꽃밭이 되는 보물섬이 있습니다. 야생화 애호가들은 그곳을 꽤 오랫동안 제 지명이 아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