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운전자 증가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의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9.1% 증가했다. 특히 급발진 사고의 82% 이상은 60대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령화율(24.6%)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시는 전일 간담회를 열고 교통 안전 대책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시 교통혁신국, 부산택시조합,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통해 부산시는 내년도 법인택시 고령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약 200개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시내버스에는 페달 블랙박스 설치하기로 했다. 오조작에 따른 급가속 방지와 과속 제한을 위한 안전장치 도입 필요성, 설치 지원 방안 등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는 정차 후 출발 시 엔진 RPM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높아지면 ECU가 이를 감지해 엔진 RPM의 상승을 제한토록 하는 장치다.
이날 간담회에서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차량 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시 차원에서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운 건설교통위원장은 “부산은 고령화와 교통사고 위험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순간적 실수를 예방할 안전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며 “내년도 시범 도입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