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장년 “우리 세대 주인공인 영화·드라마 더 보고 싶어”

입력 2026-01-12 09:39 수정 2026-01-12 10:05

AARP 조사 “50세 이상 주연 작품에 시청 의향 93%”… “스크린 속 노년, 인식에 영향”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미국 사회에서 영화와 드라마가 ‘나이 듦’을 바라보는 시선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장년 주인공이 등장하는 콘텐츠에 대한 호감과 공감이 전 세대에 걸쳐 높게 나타나, 흥행 가능성을 포함한 산업적 잠재력도 지닌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지난 9일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크린 속 연령 다양성의 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는 “영화와 TV에서 보는 장면이 사회가 나이 드는 것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절반가량은 이러한 콘텐츠가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시청 의향이다. 전체 응답자의 93%가 “50세 이상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도 큰 차이는 없었다. 18~34세의 87%, 35~49세의 94%, 50~64세의 97%, 65세 이상은 9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고령층 주연 콘텐츠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콘텐츠가 개인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됐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고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느끼게 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제공)
(미국은퇴자협회(AARP) 제공)

다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응답자의 57%는 연애나 사랑을 다룬 내용에서 자신과 같은 나이대 인물이 충분히 등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50~64세 응답자 가운데 자신의 연령대가 연애·사랑 이야기에서 현실적으로 그려진다고 느낀 비율은 29%에 그쳤고, 65세 이상에서는 1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자의 46%는 자신과 같은 나이대 인물이 중심이 되는 사랑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고 밝혔다.

AARP는 이번 조사 결과가 고령층 서사를 둘러싼 사회적 요구와 시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마이키아 민터 조던 AARP CEO는 “영화와 텔레비전이 50세 이후의 삶을 풍부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낼 때 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연령 차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이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AARP가 매년 주최하는 ‘무비 포 그로운업스 어워즈’를 앞두고 공개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20여 년간 50세 이상 배우와 창작자의 작품을 조명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연중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통해 진행됐으며, 연령과 인종, 지역, 혼인 여부, 성별 등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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