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오금로 신천유수지 부근에서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3월 27일 개관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방치되어 있던 약 443평의 신천유수지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공 헌책방이다. 이곳에서는 헌책뿐만 아니라 독립출판물, 전문서적 그리고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책보고에 들어서면 책벌레를 형상화한 비정형 나선 구조의 거대한 헌책 장서가 눈을 사로잡는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있던 25개의 헌책방을 모집해 10만여권의 책을 비치해두었다.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헌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10% 위탁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은 해당 헌책방에 돌아간다.
헌책 장서 맞은편 북카페 공간에서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독창성과 희소성 있는 독립 출판물 2천여종과 명사의 기증 도서 1만여권이 전시되어 있다. 독립출판물은 비정기적 출판, 조기품절, 한정된 판매처 등 독립출판물의 특수성으로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서울책보고에서는 잡지, 에세이,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독립출판물을 매 분기 수시로 사들여 3천여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독립출판물과 기증 도서는 구매가 불가하고 서울책보고 내에서 읽는 것만 가능하다.
또 현재 개관 기념 특별전 ‘그 때, 그 책보고’가 진행 중인데, 절판된 옛날 잡지, 1950~90년대 교과서 등 추억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들은 4월 30일까지 전시되며 이후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북카페와 이어진 아카데미 공간은 시민들이 책과 교감할 수 있도록 전시, 강연 등 다양한 책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책보고는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평일 10시 30분부터 19:30분, 주말 및 공휴일 10~21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구정, 추석에는 휴관한다.